가수 서기가 '싱어게인2' 촬영 비하인드와 TOP10 진출 소감을 전했다.
서기는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JTBC '싱어게인2'에 64호 가수로 출연, 청아한 음색과 깊은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기는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시작으로 7080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Feat. 김규리)',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최백호의 '길 위에서', 전람회의 '새' 등 레전드 무대를 남기며 '싱어게인2' 최연소 TOP10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서기는 "'64호 가수'라는 번호로 무대에 섰는데 내가 존경하는 심사위원 앞에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너무 영광이고 행복했다. TOP10까지 올라가면서 번호 대신 '서기'라는 이름으로 한 번 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더 좋았다. 심사위원분들이 번호가 아닌 '서기'라고 불러주셔서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경험해보지 못할 시간이었던 것 같다. 너무 행복했다"며 '싱어게인2'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기는 '싱어게인' 시즌 사상 최연소 참가자인 사실에 "음악을 시작한 연차가 길지 않았고, 나 스스로도 아직 음악에 부족함도 있고 더 배울점도 있다고 생각해서 출연하는 것부터 걱정이었다. 부담감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는데 '싱어게인2' 무대를 통해 성장한 것 같다. 사실은 '싱어게인2'에 나가지 말까? 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내 걱정이랑 부담감 때문에 좋은 기회를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지원했는데 잘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서기는 '싱어게인2' 최연소 참가자답게 주변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고. "다른 참가자분들이 동생같이 귀엽게 봐주셨다"는 서기는 "잠이 많은 편이라 졸고 있으면 담요를 덮어주신다든지, 간식을 나눠주신다든지 항상 챙겨주셨던 것 같다. '싱어게인2' 덕분에 좋은 언니, 오빠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고 웃었다.
참가자 이외에 '싱어게인2' 진행을 맡은 이승기에게도 따뜻한 응원을 받은 서기다. 그는 "4라운드 때였다. 노래를 끝내고 무대에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질 때가 있었는데 이승기 선배님이 다음에는 어떤 느낌으로 가면 좋을지, 아쉬웠던 부분 등 음악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나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마다 피드백을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싱어게인2' 시청자들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서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로 '서기갓기'를 언급, "기분이 좋다. '서기 노래를 듣고 힘들었는데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들이 많더라. 나도 그걸 보면서 '음악하길 잘했다'라는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서기는 '싱어게인2' 출연 전, 현재 자신의 등수를 예상했을까. 혹은 서기의 목표는 몇 등이었을까.
"예상은 전혀 못했어요. 사실 1라운드 무대 후 다들 너무 잘하셔서 '지금 할 수 있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이었죠. 저 스스로 '내 노래도 괜찮을까' 등의 걱정이 많은 편이라 매 라운드 때마다 좋은 심사평을 해주셔서 오히려 음악에 대한 확신이 조금씩 생겼던 것 같아요. 저는 개인 콘서트나 무대에 서 본 경험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TOP10에 진출하면 정말 좋겠다'라는 꿈이 있었는데 현실이 되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았던 것 같아요."
서기는 '싱어게인2'를 준비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무대와 아쉬웠던 무대도 회상했다. 가장 먼저 서기는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에 대해 "제일 도전적이었던 무대"라면서 "평소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보다는 주로 잔잔한 노래들을 불렀었는데 이선희 곡이 워낙 어렵기도 하고 매 라운드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기승전결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이선희 선배님께서 심사평으로 '일반적인 가수들의 기승전결은 비슷한데 64호님 만의 기승전결이 있다. 그게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그때 제일 뿌듯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서기는 "의미가 있으면서도 아쉬웠던 무대는 전람회 '새'다. 8살부터 키우기 시작했는데 고3 때 갑자기 떠나보내게 된 강아지에게 하지 못한 인사를 그 무대를 통해 하고 싶었다. 연습을 하면서도 감정이 올라오다 보니까 자주 울컥울컥했다. 무대에서 울면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 다행히 감정이 너무 올라오지 않고 잘 마무리되긴 했지만 뒤로 갈수록 올라오는 감정 때문에 조금 흔들렸던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그 친구에게 다시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의미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서기는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싱어게인2' TOP10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seungh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