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의 데이트’ 최자가 솔로 앨범 작업 일화를 공개했다. 30년 지기 개코의 지원사격부터 솔로 앨범을 22년 만에 낸 이유를 말했다.
최자는 1일 오후에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에 출연했다. 이날 최자는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음악 이야기는 물론, 음식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또 솔로 앨범 첫 라이브를 들려주기도 했다.
먼저 최자는 “‘두시에 데이트’로 아마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이 낮시간에 뭘 잘 안 하는데 저도 오랜만인 것 같다. 어색하다. 마스크 속에서 아직도 술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최근에 계속 돼지로만 나오다가… 먹자였는데, 오늘은 최자로 나왔다”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최자는 목격담 등에서 외모에 대해서 언급하자 “지금 가끔 마스크 쓰고 나서 보면 이게 나은 것 같아요. 이게 다 끝나고 나서 벗을 때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쓰고 다니면 안 되나”라며, “열심히 먹고 운동까지 해서, 인바디 재보면 운동선수처럼 나온다. 모든 게 많은 스타일이다. 몸이 큰 것 같다. 특기 팔씨름 이런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자는 최근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 EP ‘재호’를 발표했다. ‘재로’ 최자의 본명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가수 이적, 개코, 따마, 에픽하이 타블로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최자는 22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 “바쁘게 22년 동안 활동을 했던 것 같다. 앨범을 계속 내고, 그런데 그 잠깐 기간 동안에 개코는 무언갈 계속 한다. 나는 그 시간 동안 뭘 또 맛있게 먹고 낚시고 가고 해야 한다. 나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공연을 열심히 하니까 어느 정도 노동 시간이 있어서 노는 거 괜찮다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거리두기 하면서 공연이 다 취소된 거다. 시간이 너무 많은 거다. 음악이나 좀 더 해볼까. 공연을 못하게 되니까 이상하게 음악이 더 좋아지고 재미있어졌다. 마지막엔 일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가사를 쓰는데 어린 시절의 나 같은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자는 앨범 제목이 본명인 ‘재호’인 것에 대해서 “너무 최자로 오래산 것 같아서, 우리 부모님도 가끔 최자라고 한다. 재호라는 이름 불러주는 사람이 몇 명 안 된다. 최자가 아닌 재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최자는 “코로나 기간 동안의 제 일기장을 압축시켰다고 해야 하나. 다이나믹듀오를 할 때는 그 정도 세련되고, 그 정도 퀄리티가 나와야 하고, 개코에 맞춰야 하는 게 있다. 혼자 할 때는 그 부분에 신경 쓸 게 없는 거다. 조금 더 투박하고 막 해도 된다. 여과 없이 쓴 것도 있다”라고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최자의 첫 솔로앨범은 애플뮤직 힙합 차트 2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자는 “나온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더라. 가사를 다 쓰고 나서 녹음을 해야 하는데 그때 확진이 돼서. 진짜 지금까지 녹음 파일이 안 오면 안 됐는데, 그때 마침 격리가 풀려서 바로 녹음해서 보내줬다. 잘 들어보면 목소리가 안 좋은데, 그것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최자는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최자는 “초등학교 6년학 때부터 친구니까 거의 30년 됐다. 지금 따로 만날 사람이 없다. 서로 친구도 같고 하니까 약간 일탈을 해도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또 개코의 피처링에 대해서 “하다 보니까 혼자는 안 되더라. 이 노래는 개코야 해서 마지막에 섭외했다. 노래 제목도 ‘재호’고 개코가 바라보는 저에 대해서 가사를 썼는데 약간 눈시울이 젖으려고 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