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신기록 놓쳤지만 우승까지 남은 1점…2년 전 아쉬움 털어낸다 [오!쎈 수원]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3.02 10: 28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우승까지 한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22, 25-27, 20-25, 15-9)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4세트에서 끝내지 못하고 5세트까지 가면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해 이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남은 5경기에서 자력우승을 할 가능성은 높다.

경기 종료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2.03.01 /cej@osen.co.kr

이날 도로공사를 꺾은 현대건설은 31경기에서 28승 3패, 승점 8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도로공사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씩 쌓아도 최대 82점이 된다. 현대건설이 승점 1만 보태면 정규리그 우승팀이 된다.
현대건설은 오는 4일 GS칼텍스를 상대하고 이후 막내팀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을 차례로 만나면서 정규리그 일정을 마치게 된다. GS칼텍스는 강적이지만, 늦어도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현대건설이 자력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날 홈코트에서 보다 빨리 자력 우승을 확정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주장’ 황민경과 주전 세터 김다인 모두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도로공사는 원래 강팀이다. 굉장히 탄탄한 팀이다”면서 이날 우승보다는 승점 확보에 의미를 더 뒀다.
황민경은 “매 경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버텨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그간 잘 버텼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 빠르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 좋겠지만, 이렇게 여유있게 확정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좋다. 1점 남았는데 좀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결과론이지만 현대건설이 이날 도로공사 상대로 승점 3을 챙겼다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여자부 역대 승률 1위 90.32%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에게는 이날 우승 확정이나 신기록보다는 2년 전 아쉬움을 달랠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이 반가울 뿐이다.
황민경은 “정규리그보다 봄 배구에 대한 생각이 크다"며 "우리가 1등 할 때마다 리그 중단이 일어나서 마음이 조금 그렇다. 올해는 끝까지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가 최선을 다 했으면 한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2년 전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시즌이 종기 종료돼 봄배구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최하위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선수들은 2년 만에 다시 준비하게 된 ‘봄배구’ 생각 뿐이다.
세터 김다인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생각보다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부담을 내려놓고 있다.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 나가고 있다”고 했다. 승점 1이 남았다. 코앞에 보이는 정규리그 우승이지만 그들은 차분히 2년 전 아쉬움을 달랠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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