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왕세자비로 완벽 변신하며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 영화 '스펜서'가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의상 감독과 명품 브랜드 샤넬의 이례적인 협업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스펜서' 측이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한몫한 의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1981년 7월 29일 세인트폴 성당에서 입었던 유명한 웨딩드레스와 티저 포스터 속 샤넬 드레스 등 '스펜서' 의 다이애나 의상이 개봉 전부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펜서'의 의상은 '작은 아씨들', '안나 카레니나'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2회 수상한 의상 감독 재클린 듀런이 담당했다. 재클린 듀런은 '작은 아씨들', '미녀와 야수', '안나 카레니나', '어톤먼트' 등 많은 작품에 참여해 의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고, 최근에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워킹 타이틀 제작의 시대극 '시라노', 블록버스터 '더 배트맨'의 의상에도 참여했다. 그는 '스펜서'에서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이애나 왕세자비 캐릭터에 몰입감을 부여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아이콘이었기 때문에 이를 스크린에 묘사해야 하는 것은 재클린 듀런에게도 큰 도전이었다고.
재클린 듀런은 다이애나의 의상 작업을 위해 많은 양의 레퍼런스 자료를 찾으며 초기 연구에 집중했고, 수년간의 다이애나 패션을 담은 무드보드를 만들어 완성도를 높였다. 그 중에서 제작진은 실제 다이애나가 빨간색 터틀넥 니트와 흑백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는 사진에 큰 인상을 받았는데, 이 의상은 영화에서도 다이애나의 의상으로 선택됐고 메인 포스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펜서'에서 특히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드레스는 티저 포스터의 샤넬 드레스/ 이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1988 S/S 오트 쿠튀르 오간자 드레스를 자수 작업을 통해 새롭게 제작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재클린 듀런은 “샤넬 드레스가 도착했을 때 너무나 완벽해서 놀랐다. 오리지널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라고 전했다. 드레스 제작에는 샤넬의 전문 재봉사 5명이 투입되었고 총 1,034시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샤넬 오간자 드레스를 아름답게 소화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또한 “모든 의상이 좋았지만 특히 샤넬 오트 쿠튀르 드레스가 정말 아름다웠고, 무척 중요한 장면에 입어 더욱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파블로 라라인 감독 연출,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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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