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또 김연아 이후 최고?... '러시아 일시적 퇴출' 세계선수권서 메달 가능성↑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3.02 12: 31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당했다. 러시아 측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피겨 간판’ 유영(18, 수리고)에겐 김연아(33) 이후 세계선수권 메달권 진입 가능성이 감지된다.
ISU는 지난 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추가 상황이 있을 때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가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벨라루스 소속 선수들의 대회 참가 금지 권고에 따른 것이다. ISU는 추후 추가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이번 조치 효력이 지속된다고 했다.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대한민국 유영이 웜업을 하고 있다. 2022.02.17 /jpnews@osen.co.kr

‘피겨 강국’ 러시아에 큰 타격을 입히는 제재다.
러시아 소속 피겨 선수들은 당장 오는 21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개최되는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달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나 쉐르바코바(17)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 이상 러시아)는 당초 다가오는 세계선수권에서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무대를 가지려 했다. 하지만 프랑스로 향할 수조차 없게 됐다.
베이징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켰지만 4위를 차지했던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연맹(FFKKR)은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반발했지만 이로 인해 ISU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훈련이 진행됐다.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17 /jpnews@osen.co.kr
이와 같은 상황에 유영의 세계선수권 메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위 랭커 선수들이 대거 미참하는 기류가 유영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유영은 베이징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부문에서 6위를 기록했다. 당시 유영보다 순위가 높았던 선수 5명 중 3명이 앞서 언급한 러시아 선수들이다. 올림픽 순위를 토대로 세계선수권 순위를 예상해 보면 유영의 메달권 진입이 기대된다.
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했던 사카모토 가오리(22)와 5위였던 히구치 와카바(22, 이상 일본)도 메달권과 근접해있다.
개인 최고 성적으로 놓고 보면 더 긍정적이다.
유영의 개인 최고 점수는 지난 2020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 때 세운 223.23점이다. 이는 사카모토(233.13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다. 다만 2년 전 점수인 것은 감안 요소다. 유영의 올 시즌 최고 점수는 216.97점이다.
유영의 메달 획득 가능성만으로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은퇴한 김연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피겨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톱10 진입이 최고 성적이다.
베이징올림픽 6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피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유영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으로 또 한 번 이름을 크게 알릴지 주목된다. 유영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9위’ 김예림(19, 단국대)도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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