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새벽(현지 시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해 전세계인들이 패닉에 빠졌다. 전쟁 상황이 일주일 가깝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영화비평가연맹(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ilm Critics, FIPRESCI 피프레시) 한국 본부는 우크라이나에 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는 2일(한국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세계에 충격을 가하면서 전쟁 반대 성토와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며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과 기후 위기로 잇따르는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시기에, 군사력을 사용해 다른 주권국을 점거하려는 전근대적 야만성을 비판한다"며 "지구의 안전과 평화를 추구하는 온 세계 민주시민에 대한 공격을 러시아는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영화비평가들이 '러시아 고립에 동참해 러시아가 연루된 영화나 영화제, 기타 문화 행사에 온라인으로 혹은 다른 방법으로 참가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함에 따라, 피프레시 한국 회원들은 보이콧을 실천함으로써 연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성명 전문.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피프레시 FIPRESCI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 Presse Cinématographiqu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ilm Critics) 한국 본부 회원들은 침묵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우크라이나와 세계 피프레시 회원들과 연대하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
우리는 생명과 양심을 소중히 여기며, 역사를 기억하는 민주시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깨우치는 세계영화를 사랑하고 예술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의를 파괴하는 괴물의 언어에 속지 않는다.
최근 온 인류는 팬데믹으로 충분히 괴로웠다.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기후 재앙으로 더 괴로웠다. 온 인류가 지혜를 모아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이 시점에 즉, 평화만으로도 모자라는 이 시점에 괴물의 폭력,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권력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러시아는 즉각 군사행동을 멈추고 물러남으로써, 지구의 안전과 평화를 추구하는 온 세계 민주시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가 곧 우리의 자유와 평화이기 때문이다.
이에 피프레시 한국본부는 우크라이나 영화평론가들의 러시아 고립 요청을 적극 지지 동참하며, 러시아가 기획, 주최, 후원하는 문화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성명명단 : 고창수, 김 경, 김네모, 김미현, 김선엽, 김시무, 김응교, 김종원, 김혜신, 김희경, 남완석, 맹수진, 문학산, 박유희, 박태식, 서곡숙, 성일권, 송연주, 심영섭, 안숭범, 안치용, 양경미, 연동원, 유지나, 육정학, 윤성은, 이남, 이명희, 이수원, 장석용, 정문영, 정민아, 정재형, 조유현, 조혜정, 주진숙, 한옥희,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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