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레시 韓본부→칸영화제, 우크라이나 연대 "러시아 영화 보이콧"(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3.02 17: 4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질서가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타국 문화계에서도 러시아의 전쟁 결정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고 있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피프레시) 한국본부는 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세계에 충격을 가하면서 전쟁 반대 성토와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어 피프레시 한국본부는 “팬데믹과 기후 위기로 잇따르는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시기에 군사력을 사용해 다른 주권국을 점거하려는 러시아의 전근대적 야만성을 비판한다”라며 “지구의 안전과 평화를 추구하는 세계 민주시민에 대한 공격을 러시아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영화비평가들이 ‘러시아 고립에 동참해 러시아가 연루된 영화나 영화제, 기타 문화 행사에 온라인으로 혹은 다른 방법으로 참가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함에 따라 피프레시 국내 회원들은 보이콧을 실천함으로써 연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 공격이 쏟아졌다. 불과 9시간 만에 수도 키예프 인근까지 들이닥친 러시아 군인들은 북부, 동부, 남부에서 전면적인 침공을 감행했다. 초기에 “정밀무기로 주요 군사시설만 타격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와 달리 민간인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이에 어린이들을 포함해 민간인 102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배우 이영애가 우크라이나를 위로하기 위해 1억 원을, 미국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약 12억 원을 기부했다. 미국배우 겸 감독 숀 펜은 키예프 현지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며, 러시아계 싱어송라이터 리자이나 스펙터는 푸틴 대통령을 독일 나치에 비유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기업가 미키타니 히로시는 원화로 약 105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칸국제영화제 측도 지난 1일(현지 시간) 공식 입장문을 내고 “우크라이나 국민과 그 영토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라며 “우리는 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반대하고 러시아와 그 지도자들의 태도를 규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칸 측은 올해 열리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러시아 영화 및 러시아 영화제 관계자들을 초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러시아 공식 대표단을 환영하지 않으며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사람들의 참석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나치 독재에 대한 저항으로 1939년에 시작된 역사에 충실한 칸영화제는 폭력, 억압, 불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예술가들에게 항상 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전쟁 직전 국가기관과 은행, 공공기관에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는 기만 전술과 신속 결정 작전 등 첨단 군사 작전을 진행하며 우크라이나가 손 쓸 틈도 없이 밀어붙였다.
이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러 관계는 여느 때보다 악화됐다. 미-러 관계의 악화는 필연적으로 중-러 협력을 초래할 수 있다. 이같은 불안한 국제정세가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에 맞서 중-러-북의 삼각동맹 구도가 상당 기간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94년 창립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는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펼쳐지는 중소 규모의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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