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 도전하고 있는 유망주 이현중(22, 데이비슨대3)을 드디어 데이비슨에서 만났다.
이현중이 소속된 데이비슨대는 지난 27일 포댐을 홈으로 불러들여 66-45으로 대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데이비슨은 올 시즌 A-10컨퍼런스에서 14승2패 리그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3일 조지 메이슨을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에서 유튜브 ‘게임데이’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이현중의 활약상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현중 경기를 직접 볼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크다. 미국현지에서 이현중이 어떻게 NBA에 도전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OSEN이 ‘이현중 원정대’를 결성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갔다.
이현중을 만나러 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코로나 시대에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24시간 내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디트로이트까지 12시간, 다시 2시간을 더 비행한 뒤 샬럿에 도착했다. 데이비슨은 샬럿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5700명을 수용하는 데이비슨의 홈구장 벨크 아레나는 경기를 앞두고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경기장 복도의 중앙에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이현중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에이스 이현중이 팀내서 차지하는 위상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언론의 주목도도 크게 올라갔다. 이날 무려 7명의 한국인 기자가 현장을 찾았다. 데이비슨 관계자는 “학교 역사상 이렇게 많은 해외언론사가 취재를 온 것은 처음이다. 이현중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알만하다. 이현중을 보기 위해 NBA 구단에서도 시즌 초부터 스카우트를 꾸준히 파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슨의 에이스로 성장한 이현중은 매경기 집중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포댐에서도 전담수비수를 붙여 40분 내내 이현중을 막았다. 10점을 올린 이현중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도와 밥 맥킬롭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한국취재진들을 배려해 이현중과 한국어로 인터뷰할 수 있는 자리를 따로 마련해줬다. 이 역시 이현중이 에이스급 선수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이현중은 “한국에서 이렇게 기자분들이 많이 오실 줄 몰랐다. 오랜만에 한국어로 인터뷰를 해본다”면서 웃었다.
인종차별에 가까운 상대의 신경전에 대해 이현중은 “오히려 좋았다. 작은 선수가 붙어서 농구로 내게 안되는 거니까 팔꿈치로 때리고 신경전을 거는 것이다. 농구로 갚아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인터뷰를 마친 이현중은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날 이현중을 보기 위해 수십명의 한국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차로 왕복 8시간을 운전해 온 팬들도 여럿 있었다. 태극기까지 준비한 팬들을 위해 이현중이 경기 후 팬들을 만나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줬다.

이현중은 “한국팬들을 볼 때마다 더 힘이 난다”며 기뻐했다. 미국팬들도 이현중에게 “슈팅이 참 좋다”면서 사진을 요청했다. 데이비슨에서 이현중은 모르는 팬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스타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데이비슨(美노스캐롤라이나州)=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