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말이 없어서, 차가워서 두 번 파양됐다" ('서른, 아홉')[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3.03 00: 25

‘서른, 아홉’ 손예진이 안소희의 ‘라흐마니노프’가 되어주겠다는 다짐을 했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에서는 김소원(안소희)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차미조(손예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화면 캡쳐

김선우(연우진)는 동생 김소원이 룸살롱에서 일하는 걸 보고 크게 놀라고 실망했다. 김소원은 “오빠가 여길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알았어도 오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여기서 일하는 것까지 오빠에게 말해야 하느냐. 우리 남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선우는 “너랑 나 사이에 엄마 없냐”고 말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차미조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친구들은 김소원이 김선우의 여자친구인 줄 알았다. 착잡해진 차미조는 다음날 김선우에게 “지구에서 제일 신나는 시한부를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나이트에 갔다”고 말했고, 김선우는 “나는 소원이를 찾으러 갔다. 거기서 일을 하더라. 동생이랑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전화도 꺼놨다.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후 김선우는 김소원의 집을 알아내 찾아갔다. 차마 초인종은 누르지 못하고 시계가 담긴 쇼핑백만 문에 걸어두고 나왔다. 이를 알게 된 김소원은 김선우를 찾아가 밥을 먹자고 말했고, 식사 자리에서 “오빠와 나 사이에는 엄마가 있다. 그래서 용기가 났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고아원에 그냥 살았으면 어떤 사람이었을까 싶다. 부잣집에 입양되어서 피아노라도 쳤지, 고아로 버티다가 젓가락이나 두드렸을 것 같다”말했다.
김선우는 이후 아버지를 만나 김소원이 한 말을 똑같이 들었다. 김선우는 “그 말 소원이에게도 했느냐”고 물었고, 아버지에게 화를 냈다.
병원으로 돌아와 진료기록을 보던 차미조는 김선우가 많이 아픈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김선우는 차미조가 집에 찾아오자 꼭 끌어 안았다. 김선우는 “동생에게 믿음직한 오빠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고, 차미조는 “나는 두 번이나 파양됐었다. 말이 없다고, 차갑다고. 우리 집에 처음 갔을 때도 거의 한달 넘게 말을 안했던 거 같다. 불안해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만 좋아하는 건 어느 날 낮잠을 자다가 얼핏 깼다. 엄마는 거실에서 빨래를 개고 있었고, 음악이 거실에 가득했다. 엄마가 빨리 같이 개자고 했는데, 빨리 같이 개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재잘재잘 말을 하면서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처음으로 아늑했다. 그래서 그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아버지를 만났다. 덕분에 아버지가 소원이에게 상처 많이 준 걸 알았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고, 차미조는 어깨를 때리며 “동생을 보호해야지”라며 응원했다. 이에 김선우는 “다음에 소원이 만나면 내 여자친구라고 소개해도 될까?”라고 물었고, 차미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눴다.
김선우는 김소원과 함께 밥을 먹자는 차미조의 말에 따라 도움을 청하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 김선우의 아버지가 들이닥쳤고, 김선우의 아버지는 “이 조합은 뭐냐”고 물었다. 차미조는 김소원의 얼굴을 보며 “김소원의 얼굴에서 고아원에 있던 내 모습이 보였다. 기댈 곳 없던 불안한 하루하루, 그때의 내 어린 날이 보였다. 막연했지만 이 사람의 라흐마니노프가 되고 싶었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피하려는 김소원을 잡았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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