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인데 유명한 사람들이 나온다고요?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3.04 08: 07

‘싱어게인2’가 시즌1에 이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최종 우승자 김기태의 탄생과 함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고, 이를 통해 새롭게 기회를 얻은 이들의 미래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2’가 지난 28일 방송된 파이널 라운드를 끝으로 종영했다. ‘싱어게인2’는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2월 6일 첫방송됐다.
시즌1에서 이승윤, 이무진, 정홍일이라는 TOP3를 탄생시키고, 이들은 현재 음원차트를 휩쓸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싱어게인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약 3개월 간의 여정 끝에 김기태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JTBC 제공

온라인 사전 투표 10%, 심사위원 점수 40%, 실시간 문자 투표 50%로 이뤄진 파이널 라운드에서 김기태는 총점 2807.26점을 받았다. 2위는 김소연(총점 1610.77점), 3위는 윤성(총점 1514.98점), 4위는 박현규(총점 1419.53점), 5위는 이주혁(총점 1418.70점), 6위는 신유미(총점 1228.74점)였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고 시청률 8.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싱어게인2’. 윤현준 CP, 채성욱 PD는 지난 3일 OSEN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윤현준 CP, 채성욱 PD ‘싱어게인2’ 종영 인터뷰 일문일답
Q. ‘싱어게인2’ 마무리 소감?
윤현준 CP : 감사한 마음이다. 어려움이 많았다.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코로나부터 피해갈 수 없는 일들이 마지막에 발생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 파이널까지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 시원섭섭한데,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셔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언제나 마치고 나면 아쉽고 감사하고 기쁘다. 더 소회가 남다른 시즌이었다.
채성욱 PD : ‘싱어게인’ 시즌1이 워낙 잘 되어서 부담이 있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내부적으로 코로나 이슈도 있었고,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될 수 있어 다행이다. 73명의, 예심부터 하면 더 많은 무명 가수들이 진심으로 임해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싱어게인2’가 지난 시즌에 비해 어떤 효과 얻었는지?
윤현준 CP : 어떤 시즌이라도 ‘싱어게인’ 정신이라는 측면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제작진이 나눈 이야기는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고수들이 지원을 했다. 작년에 비해서 다양한 분야의 장르의 가수들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뿌듯하다. 의도했던 아니든 구현이 되어서 다른 오디션과 다른 측면이 나온 거 같다. 그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Q.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신경 쓴 부분은?
윤현준 CP : 시즌1의 TOP3가 있는데, 그 사람들이 머리에 남아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시즌2는 더 다양한 사람들이 빛을 볼 수 있었으면 했다. 오디션을 하면서 항상 느낀 부분인데 가장 고민한 건 이 사람들을 어떻게 뽑을까다. 심사위원 8명이 다양한 장르, 색깔,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분들이 뽑는데 이게 사실 완벽하진 않다. 시청자 투표를 섞어도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지점은 우리의 생각은 시청자 분들이 투표를 많이 하면 인기 투표가 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는 가수 분들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기 어렵다 생각했다. 차별화된 포인트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청자 투표를 넣는다고 해서 바람직한 방향이냐는 거다. 고민이 많았다. 오디션을 만드는 모든 이가 고민을 더 해야 하는 지점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도 파이널만 시청자들에게 맡기자 싶어서 50%만 반영하는 걸 취했다. 차별화된 포인트가 부족하다고 보는 것도 있고, ‘싱어게인’의 초심을 지키는 것도 되기 때문이다. 시즌3를 만들게 된다면 좋은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겠지만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Q. 이번 시즌을 평가해본다면?
채성욱 PD : 모든 오디션의 차별화는 지원자라 생각한다. 지원자들이 달라졌고, 시즌1과 비교하면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시즌1보다 특출난 지원자가 없는 건 여러 사람으로 분산이 됐다고 생각한다. 누가 우승할지 모르고 팬덤이 생기고 TOP10으로 봤을 때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양한 출연자들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을 다양하게 좋아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Q. 자막, 통편집, 한동근과 관련된 논란등 구설수가 있었다. 검열과정 보완점은?
채성욱 PD : 통편집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면 안타까운 부분이다. 방송 분량은 정해져 있고, 회차도 정해져 있다. 무명가수 분들의 무대를 다 보여드리고 싶지만 제한된 여건상 다 낼 순 없다. 시즌1에도 통편집이 많았다. 고민하다 전체공개라는 채널을 만들었다. 하나의 창구라도 더 만들어서 더 알리려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윤현준 CP : 자막이 물의를 일으킨 건 잘 걸러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 방송을 하면서는 노력하고 고쳐가야 하는 부분이다. 통편집은 피디도 말했지만 있을 수 밖에 없다. 녹화를 다 낼 순 없다. 다음 시즌을 한다면 더 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노력해보겠다. 한동근 씨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 한동근이 음주운전으로 합당한 댓가를 치렀다. 법적인 문제가 없는데 그 친구를 그 이유로 떨어뜨려야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결국엔 심사위원들에게 맡겨보자 했다. 기준을 세울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비판해주시는, 응원해주시는 시청자가 있는데 우리가 달게 받아야 하는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Q. 새로운 얼굴 발굴의 재미가 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윤현준 CP : 상향평준화된 건 좋은 측면이다. 새로운 얼굴이 발굴되지 않은 건 어느 측면에선 동의하기 어렵다. ‘싱어게인’이라는 건 태생 자체가 ‘K팝스타’, ‘슈퍼스타K’가 아니다. 기존 가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싱어게인’은 참가 조건이 자신의 노래가 있는 사람, 음반이 있는 사람이다. 아주 무명이어서 새로운 얼굴일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얼굴을 찾는 표방해서 내놓기보다는 한번 더 기회를 주는 오디션이다. 그런 부분에서 감안을 해주시면 좋겠다. 작년에는 TOP3가 소위 말해 하드캐리했다. 어느 지점부터는 TOP3가 될거라는 게 보였고, 그런 측면에서 화제성도 높았다. 이번 시즌은 상향평준화되면서 누가 뛰어나게 하드캐리하진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TOP3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반전 드라마가 쓰였다. 그런 부분에서 바람직했고, 좋으면서도 아쉬운 게 공존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남은 참가자와 무대는? 녹화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채성욱 PD : 4라운드 패자부활전 김소연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김소연이 죽음의 조에 들어갔고, 거기서 엄청 좋은 무대를 했음에도 대진운이 안 좋아서 패자부활전에 갔다. 준비를 해서 시작을 했는데 중간에 무대가 잠깐 멈췄었다. 가사를 까먹어서인지 감정이 올라왔는지는 구체적으로 묻지 않았다. 당시에 멈췄을 때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지만 응원을 했다. 실질적으로 몇 초가 되지 않았지만 길게 느껴졌다. 그걸 이겨내고 하이라이트 시작하는 순간에 제작진 입장에서 소름돋았다. 마지막까지 노래를 잘 불러주고 살아서 올라가는 걸 보며 감회가 남달랐다.
윤현준 CP : 에피소드는 막판에 이승기, 규현이 코로나 확진이 됐다. 김기태도 코로나에 걸렸었다. 마지막 무대를 이틀 정도 앞두고 격리 해제되는 상황이었다. 코로나 걸리면 목이 금방 돌아오지 않는다. 컨디션 안 좋은 상태에서 무대를 했다. 스토리에 영향을 받으면 안되어서 심사위원들도 모르고 평가했다. 안쓰럽기도 했다. 무사히 마쳤지만 아쉽다.
Q. 예상 밖 활약을 보여줬거나 기대가 됐던 참가자?
채성욱 PD : 배인혁이 언더, 락에서는 유명세를 가지고 네임드 락커, 밴드인데 과연 경연에 나와서 혼자 노래할 때 그의 매력을 보일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다. 라운드 거듭할수록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매회 새로운 도전을 했다. 심사위원들도 감동을 받아서 어게인을 누르기도 했다. TOP10까지 갈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쭉 가는 걸 보고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윤현준 CP : 시즌1에서는 예심을 보면서 이 친구는 어느 정도는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맞아들어가는 게 있었다. 이번에는 예심을 보면서 예상치 못한 분들이 TOP10, TOP6에 들어갔다. 드라마를 썼다는 김소연도 제작진 입장에서 이 친구가 이렇게 올라가리라는 생각은 못했다.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보여줬는데 그런게 ‘싱어게인’의 재미라고 생각했다.
Q. 추후 시즌은 어떤 식의 예선 과정을 거칠 예정인지?
채성욱 PD : 무명가수전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무명도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번호로만 참가하는 뜻도 있다. 무명 가수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라서 어느 정도 명성 있는 사람들은 이름 버리는 도전을 해야 하고, 무명들은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유명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다른 의미다.
윤현준 CP : 중요한 화두다. 무명가수전인데 왜 유명한 사람 나오냐는 질문을 한다. 무명가수전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이름 알려지지 않은 가수, 유명도와 상관 없이 이름을 버리고 번호를 달고 공정히 싸운다는 거다. 참가 기준이 앨범이 있는 가수다. 그 사람들이 신청했는데 예심 하면서 유명하니까 감점이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공정한 잣대로 판단하고 뽑을 것이고 다들 이유가 있어 출연을 한 것이다. 그게 싱어게인의 기획의도이자 중심이다. 무명가수전은 무명인 사람 플러스 내 이름을 버리고 도전하겠다는 중의적 의미다. 의구심을 가지시는 분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서 딜레마가 되겠지만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힘이지 않을까 싶다.
Q. 시즌3 계획이 잡혔는지?
윤현준 CP : 시즌2를 빨리 시작했다는 분들도 있더라. 그렇게 한 이유는 나오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 이런 분들의 열망을 무시할 수 없다 생각해 빨리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 무리를 해서 급하게 준비한 측면이 있다. 시즌3는 아직 잡히지 않았고, 언젠가 하게 되겠지만 이제 유명가수전이 시작되기에 거기에 집중을 하고, 그 이후에 계획을 세워서 추진할 예정이다.
Q. 시즌3를 한다면 추가하고 싶거나 덜어내고 싶은 건?
윤현준 CP : 이런 생각들을 이제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시즌2를 하면서 확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 건 많지 않다. 진정성을 잘 담아내고 잘 평가해서, 이 사람들이 반짝 스타가 아닌 음악을 평생 열심히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들이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게 ‘싱어게인’의 의미다. 그걸 어떻게 더 잘해드리지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시청률 더 잘나오고 더 많이 보게 할지를 더 고민할 거 같다. 추가하고 덜어내자를 지금 바로 말하긴 어렵다.
Q. ‘싱어게인’ 같은 프로그램이 오래 가기 위해서 방송가 전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채성욱 PD : 오디션이 오래되고 반복되고 있다. 어느 장르의 오디션이 부각될 때가 있다. 오디션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발굴된 인물들의 이후의 활동이라 생각한다. 그때의 화제성보다는 후의 메이킹. 활약 정도에 따라 오디션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TOP6, TOP3도 이제부터의 활동이 더 중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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