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표절 논란에도 '김종국의 그녀'ing..이미지 회복 위한 긴 여정[Oh!쎈 그알]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2.03.04 05: 02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때 그 사건, 그 스타.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Oh!쎈 그알] 코너에서는 스타의 '사건, 그 이후'에 대해 짚어봅니다.
 중학교 3학년인 16살, 그룹 베이비복스 막내 멤버로 합류하며 K팝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윤은혜. 당시 그는 귀여운 외모와 톡톡 튀는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베이비복스 멤버들은 물론,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윤은혜는 단번에 스타덤에 오르자 가요계에 이어 예능계로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윤은혜는 2002년 첫 방송을 시작한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시작으로 SBS 'X맨 일요일이 좋다'(이하 'X맨') 등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신흥 예능 대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X맨'에서는 남다른 파워로 '소녀장사'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당연하지' 코너를 통해 김종국과 러브라인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이기도 했다. 두 손으로 윤은혜의 귀를 막으며 '당연하지'를 외치는 김종국의 모습은 아직까지 회자되며 예능계의 한 획을 그은 명장면으로 눈도장을 찍기도. 
윤은혜의 대세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연기로 눈을 돌렸다. 윤은혜는 2006년 MBC '궁' 조연 자리를 꿰차는가 하면, '포도밭 그 사나이'와 '커피프린스 1호점', '아가씨를 부탁해'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도 굳혔다. 
다양한 장르를 모두 완벽 소화하며 대한민국 방송가를 휩쓴 윤은혜였다. 그러던 중 2015년, 갑자기 윤은혜의 인기에 제동이 걸렸다. 바로 '디자인 표절 논란'이 불거진 것. 
윤은혜는 2015년 8월 중국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디자이너로 활약,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다고 주장한 의상이 수십억원에 낙찰되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내 패션 브랜드 아르케 디자이너 윤춘호는 윤은혜가 자신의 컬렉션 의상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윤은혜 측은 "레퍼런스를 얻었을 뿐 표절이 아니다. 윤은혜의 이름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지 마라"고 해명했다. 
윤은혜의 표절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윤은혜의 또 다른 의상 역시 미국의 한 브랜드 의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주장이 떠올랐고, 드라마 '궁' 제작에 참여했던 디자이너가 개인 SNS에 "윤은혜는 패셔니스타를 향한 열망과 예술적 재능이 있음을 너무 인정받고 싶은 나머지 앞뒤 생각을 안하는 듯하다"며 극중 캐릭터가 신은 실내화를 본인이 직접 그린 거라고 언론 플레이하고 있다고 저격해 논란을 키웠다. 
특히 '여신의 패션'에 출연한 한 중국 배우가 "이 프로그램은 모두 조작된 것이다. 합작하기로 한 디자이너가 대리시험을 치듯, 디자이너들이 이미 다 완성한 후 스타들이 만든 것처럼 쇼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비난하는가 하면, 패션디자이너연합회 측이 윤은혜 표절 논란에 대해 "해당 디자인은 표절이 맞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윤은혜는 중국 SNS에 사과문을 업로드했지만 이 조차도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결국 표절 논란이 제기된 지 약 세 달이 지난 시점에 공식석상에 나타나 고개를 숙였다. 뿐만 아니라 윤은혜는 3년 후 진행된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3년 전 기회가 있어 사과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 이 기회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럼에도 한 번 나빠진 윤은혜의 이미지는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윤은혜는 2018년 '설렘주의보'를 시작으로 '고고송', '정글의 법칙 제로포인트'에 출연하며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과거에 비하면 화제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윤은혜'라는 이미지에 변함없이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김종국의 그녀'다. 수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시청자들은 윤은혜와 김종국의 러브라인이 아직도 그리운지 잊을만하면 '당연하지' 짤을 재조명 시켰고 예능인들 역시 김종국에게 윤은혜를 언급하며 농담을 이어가고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과 '편스토랑'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 윤은혜지만, 아직까지 '김종국의 그녀'로 이미지가 소비되고 있는 것을 보면 표절 논란 이후 이렇다 할 임팩트 있는 활동이 없다고 해석된다. 
현재 윤은혜는 개인 SNS와 유튜브 채널 '윤은혜의 은혜로그in'을 통해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종국의 그녀'와 '표절 논란'을 지우고 오롯이 '윤은혜'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그의 행보에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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