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이무생이 전미도에 애원했다.
3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연출 김상호, 극본 유영아)에서는 김진석(이무생 분)이 시한부 연인인 정찬영(전미도 분)에 병수발을 할 수 있게 해달라 애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미조(손예진 분)은 김선우(연우진 분), 김소원(안소희 분)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밥집으로 이동하려는 찰나 선우의 아버지가 병원에 나타나 "이게 무슨 조합이냐"고 물었다. 선우는 침착하게 대답하며 아버지를 피했지만 아버지는 눈치 없이 이들의 저녁식사에 꼈다. 가게로 이동한 뒤 선우의 아버지는 미조에게 극심한 관심을 보였다.
부모님이 뭘 하시는지 물어 미조는 예의바르게 대답했다. 불편한 분위기에 식사를 잘 하지 못하던 소원은 "다른 거 시켜줄까?" 묻는 선우의 보살핌에 선우의 아버지로부터 "여전하구나 분위기 파악 못하는 거"라는 비난을 들었다. 소원은 쓰게 웃으며 "고아원 출신이라 그런가봐요. 늘 그러셨잖아요. 저는 눈치 보는 건데. 고아 티는 언제 벗을 거냐고 걱정해주셨잖아요"라 답했다.
선우의 아버지는 이 말에 적잖이 당황하며 미조에게 사과했고, 미조는 "고아 티 벗는 거 쉽지 않아요, 아무리 사랑으로 대해줘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가져도 고아로서 느끼는 패배감, 열패감 쉽게 안 없어져요. 그래서 더 보듬어주신 것 같아요, 제 양부모님께서"라며 일침했다.
이어 미조는 “제가 고아원에서 자라서, 저도 마음 잘 알아서 소원씨만 그런 거 아니라고 설명드리고 싶었어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라 말했고, 선우의 아버지는 "우리가 좋은 입양환경이 아니었나, 너한테?"라고 소원에게 화살을 돌렸다. 소원은 "덕분에 이만큼 살았어요, 고맙게 생각해요. 오빠랑 엄마한테. 건강하세요"라고 답한 뒤 나가버렸다. 그 뒤를 미조가 따랐다.
선우는 아버지에게 "이만 일어나시죠. 출국하실 때 배웅해드릴게요"라고 고했고, 아버지는 “한국 나온 김에 굿이라도 해야겠어. 무슨 화가 껴서 네 놈 곁엔 죄다”라며 못마땅해했다. 건물 바깥에서 미조는 “미안해요, 나도. 어디서 고아드립만 나오면 못 참겠어. 분위기 안 좋았죠?”라며 소원에게 사과했다. 소원은 "아니에요, 제가 갑자기 동석해서"라 얼버무렸고 미조는 "선우씨 아버지가 동석하신 거죠. 안되겠다, 다시 먹으러 가요. 소주랑 같이 먹으면 안 체해"라며 2차를 권했다.
미조와 함께 자리를 옮긴 선우와 소원은 미조와 소원이 같은 고아원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됐다. 미조는 엄청 반가워하며 "같은 고아원 출신은 진짜 어려운 거예요"라고 말했고 "혹시 고아원 가고 싶으면 말해요, 내가 가이드해줄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원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술에 취한 미조는 찬영을 찾아가 선우의 동생인 소원과 함께 술을 마셨음을 알렸다.
찬영은 "이 마당에 질투는 무슨"이라며 "누구랑이든 친해지면 좋지. 너 나없으면 심심하잖아"라고 답해 미조를 울렸다. 미조는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렸고, 미조의 뒷통수를 보던 찬영 또한 눈물이 고였다. 미조는 "나 술 끊어야겠다. 술이 눈물로 나오잖아, 짜증나게"라며 애써 말을 돌렸다.
다음날, 미조는 장주희(김지현 분)이 일하는 백화점에 찾아가 계획을 세웠다. 찬영을 돌아가며 돌보자는 것. 주희는 "양평 부모님께는 진짜 말 안 했어?"라고 물었고 미조는 "갔는데 말 안 하더라. 내가 말할 수도 없고"라며 "지구에서 제일 신나는 시한부 해보자고 해놓고, 막상 뭐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미조와 주희는 찬영을 위해서라도 자신들이 강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선우는 저녁에 병원에 홀로 남은 미조를 찾아왔다. 서점에서 책을 잔뜩 사왔다는 선우가 내놓은 건 컬러링북, 종이접기책, 캘리그라피 책, 그리고 퀴즈 책이었다. 미조는 이중에 컬러링북을 골라 색연필로 칠했고, 미조의 그런 모습을 선우는 스케치했다. 미조는 선우에게 "선우씨는 휴게소같아,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이후 선우의 스케치를 얻은 미조는 찬영과 함께 밥을 먹다 "나 못 오면 이거 봐"라고 천연덕스럽게 자랑했다.
주희는 반복되는 진상고객 응대에 박현준(이태환 분)은 호텔에서 찾아와 수석쉐프자리를 권하는 전 직장동료의 말에 흔들렸다. 둘은 맥주를 마시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종국에 현준은 서른 이후로 상처받는다는 주희에게 "그건 나이 들어서가 아니에요. 어려도 상처받아요"라고 위로한 뒤 "요즘 나이는 나이 그대로 계산하면 안 된대요"라고 전했다. 그를 들은 주희는 "그럼 넌 삼십대잖아"라며 조용히 씁쓸해했다.
술을 잔뜩 마신 주희는 찬영의 집으로 향했다. 찬영의 집에는 이미 미조가 와있는 상태. 찬영은 "번갈아 오신다면서요"라며 불편함을 드러냈고, 미조는 "착오가 있었나봐"라며 얼버무렸다. 주희는 찬영에게 잠옷을 달라 했는데 찬영의 옷은 주희에게 맞지 않아 "다들 크다 말았니?"라고 물었다. 주희와 미조 사이에서 단잠을 잔 찬영은 다음날 선우와 캠핑간 미조를 배웅하고 주희의 잠옷을 사 집에 돌아왔다.
건물 아래에는 김진석(이무생 분)이 찬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에서 못 살겠어, 온도도 안 맞고. 기침 나고. 먹는 것도 질렸어, 너 라면 있냐?"라며 막무가내로 짐을 푸는 진석에게 찬영은 "오빠 집 있잖아, 왜 여기서 이래. 이러면 난 더 힘들어. 오빤 오빠 인생 살아야지"라고 만류했다.
그러자 진석은 "찬영아, 나 못 가. 너 가도 나 같이 못 가"라며 “내가 부탁한다, 응? 그냥 네 옆에 있으면서 없는 사람처럼 있을게. 도와달라고 할 때만 도와주고 그냥 네 옆에서 숨만 쉬고 있을게, 아냐, 숨도 안 쉬고 있을게”라며 병수발을 하게 해달라 애원했다. 찬영은 "너랑 나는 악연이야"라며 씁쓸해했고, 이후 마음이 약해져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때마침 찬영의 어머니가 집에 찾아왔다. 진석은 "처음 뵙겠습니다, 김진석입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한 뒤 "찬영이 좋아해서 제가 따라다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찬영의 어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그를 살폈고, 조금 전에 물을 부은 컵라면을 보고는 "넌 손님한테 이런 걸 줘. 내가 얼른 밥해줄게, 어떻게 날이 딱 맞았지"라며 손을 걷어부쳤다.
한편 주말에도 출근했던 주희는 또 한 번 진상고객을 마주했다. 고객은 영수증을 던지고 세일가로 산 걸 정상가로 환불해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며 카드까지 집어 던졌다. 주희는 이름표를 떼어 내려놓으며 "나 지금 여기 관뒀어, 카드 다시 주워서 여기 직원한테 환불요청해요"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고객은 소리를 지르며 "너 몇 살이야"라고 막말했고, 결국 가드들이 중재했다. 당차게 일을 관둔 주희는 "이제 어디가지"라 중얼거렸다.
미조는 선우와 캠핑장으로 향하던 중 주희의 전화를 받았다. 걱정 가득해진 미조의 얼굴에 선우는 차를 돌렸고 "이따 저녁에 집에서 고기 구워먹어요"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미조는 선우에게 팔짱을 끼며 고맙다고 전했다. 선우는 첫 팔짱에 설렘을 느껴 "처음인 거 알아요?"라고 물었다. 미조는 "뭘 그런 걸 세요"라며 말을 돌렸다.
주희와 미조가 향한 곳은 찬영의 집이었다. 곧 찬영의 집에는 찬영의 어머니, 진석, 찬영, 주희, 미조까지 모두가 한 자리에 함께 했다. 찬영의 어머니는 "오늘이 날이야"라며 기뻐했지만 찬영의 투병사실이나 진석이 법적으로 아내가 있다는 걸 모두 모르기 때문에 찬영은 미조에게 문자를 보내 입단속을 시켰다. 하지만 미조의 핸드폰은 선우의 차에 떨어져있었고. 찬영은 선우에게 전화를 걸어 "멀리 안 갔죠? 그러지 말고 와요, 우리 엄마 밥 맛있어"라며 정식으로 초대했다.
조금 뒤 호출벨이 울렸다. 당연히 선우일 거라고 생각한 미조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나가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진석의 아내인 강선주(송민지 분)이 있었다. 당황한 미조는 애를 쓰며 건물 밖으로 선주를 끌고 나왔다. 선주는 "왜 이래요, 당신들 다 사람 아니야. 내 남편이랑 뭐하는 거예요"라고 비난했다. 미조는 "머리채 잡으면 뜯겨줄게요. 뺨 때리면 맞아줄게요. 제발 오늘만 가주세요"라고 빌었다.
선주는 "도대체 정찬영은 뭐야, 김진석, 차미조의 정찬영은 뭐냐고. 지독하다"며 치를 떨었다. 미조는 아예 무릎까지 꿇은 채 "뭐든지 다 할게요. 오늘은 제발 가주세요"라고 애원했다. 선주는 그에 못이겨 자리를 떠났고, 선우는 멀리서 미조의 모습을 보고는 한 달음에 달려왔다. 미조는 선우의 품에 안겨 실신했다.
미조는 이때 ‘한 번은 지켜야했다. 곧 부서지겠지만 딸의 남자친구에게 밥 한 번 지어줄 엄마의 시간을 지켜야 했다.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할 딸의 시간을 지켜야 했다. 신념. 정직이란 내 신념을 버리고서라도 지켜야 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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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른,아홉' 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