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이 연기되면서 동료 비방으로 대표팀 자격을 박탈 당했던 심석희(서울시청)와 피해자 최민정(성남시청)이 함께 훈련할 기간이 길어졌다.
국제빙상연맹(ISU)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오는 18~2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예정됐던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다음달 8~10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원팀'으로 하나 돼 여전한 최강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민정과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이는 2개월 징계가 풀린 심석희가 지난 2일 대표팀 훈련장인 진천선수촌에 합류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13일 출국 예정이었다. 하지만 ISU 발표로 대회가 3주 가까이 밀렸다. 결국 심석희와 김민정뿐 아니라 또 다른 김아랑(고양시청)과도 훈련을 같이 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상황이 더 커질 수 있다.
심석희는 지난 2일 입촌하면서 취재진에게 인터뷰 대신 편지를 건넸다. 그 편지에는 최민정, 김아랑 두 선수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최민정 측은 소속사를 통해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오로지 국가대표 훈련에 최선을 다할 생각"라며 "특정 선수와 함께 훈련할 목적으로 진천선수촌 훈련에 입촌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심석희의 사과를 받을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로서는 극적인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갈등은 봉합이 힘들 예정이다. 세계선수권에 원팀이 아닌 모습으로 출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쇼트트랙 대표팀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편 김아랑은 지난 2일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다. 오는 7일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