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지현우가 기억의 실마리를 찾아내 박하나의 거짓말을 알아차렸다.
5일 방영된 KBS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연출 신창석)에서는 기억의 실마리를 찾은 이영국(지현우 분)과 조사라(박하나 분)의 임신을 의심하는 박단단(이세희 분), 어떻게든 이영국의 집에서 버티려는 조사라의 사투가 그려졌다.
이세련(윤진이 분)과 박대범(안우연 분)의 결혼식은 축복 속에 치러졌으나 우연히 마주친 이영국과 박단단은 눈물을 삼키며 억지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영국은 "나 같은 거 잊어라"라며 박단단을 달래, 박단단을 오열하게 만들었다.
박단단은 이영국이 스물두 살 시절 자신에게 "다음 달에 그 여자랑 결혼해야 하는데 뽀뽀도 안 되고,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박단단은 이영국을 찾아가 조사라의 임신을 의심했다. 서글픈 표정으로 박단단을 보던 이영국은 돌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왕 여사(차화연 분)는 "세종이가 업둥이인 줄 누가 알겠냐. 영국이는 아이라면 끔찍이 여긴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영국은 아이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고 단호한 아버지였던 것.

이영국은 절망하는 박단단에게 "세상에 어떤 여자가 그런 거짓말을 하냐. 박 선생은 내가 내 아이를 부정하기를 바라는 거냐. 다른 건 몰라도 내 아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가 부정 당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한 후 뒤를 돌았다. 박단단은 "그럴 리 없다. 저는 회장님 믿는다" "저는 회장님 믿는데 왜 회장님은 자기 자신을 안 믿냐. 회장님은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울며 외쳤으나 이영국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세종은 조사라를 거부했다. 조사라는 "세종아. 우리 세종이가 좋아하는 초코 케이크 먹자"라며 밝게 말을 걸었으나 세종은 "나중에 먹을래요"라며 거절했다. 조사라는 "아줌마가 씻겨줄게"라며 계속 사근사근 굴었으나 세종은 "싫다고요. 저 귀찮게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조사라를 거부했다. 조사라는 "아줌마는 우리 세종이 매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 그런데 우리 세종이는 어때?"라며 조심스럽게 물었으나 세종은 휙 돌아섰다.
세종은 다시 먹을 것을 거부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보다 못한 세찬은 세종을 데리고 박단단의 집을 찾았다. 그곳에는 이제 막 결혼해서 신접 살림을 차린 세종과 세찬의 고모 이세련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세련은 형제를 안타깝게 바라보다 이영국에게 "세종이 또 분리불안 같다. 하룻밤만 박 선생이랑 같이 재워보겠다. 상태 더 심각해지면 안 되지 않냐"라고 말해 이영국을 슬프게 만들었다.

한편 이영국은 불현듯 자신의 머리를 스치는 어떤 기억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영국의 기억에 조사라에게 입을 맞추기 직전의 기억만 있었던 것. 이후의 장면은 스물두 살로 돌아갔던 이영국이 조사라를 떠밀어내는 장면이 드러났다.
이영국은 그 길로 조사라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들뜬 조사라는 이영국이 "내가 프러포즈를 어떻게 했냐. 나는 기억에 없지 않냐"는 질문에 정성을 다해 거짓말을 말했다. 이어 조사라는 "아마도 그날 우리 아이가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국의 표정은 차갑게 변했다. 이영국은 조사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조 실장. 왜 거짓말을 하냐"라고 말해 조사라를 놀라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