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PD "억지 러브라인 NO..'김종국♥' 윤은혜 게스트 섭외?"[인터뷰 종합③]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3.06 12: 55

(인터뷰 2에 이어) SBS ‘런닝맨’은 이름표 떼기 레이스 등 미션 수행이 큰 골자지만 최보필 PD가 메인 연출을 맡은 2020년 3월 이후 토크 비중이 커지고 있다.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송지효, 하하, 전소민, 양세찬이 워낙 입담 좋고 케미가 환상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대화만 듣고 있어도 안방엔 웃음이 빵빵 터진다.
그런데 이들의 대화 주제 중에 빠지지 않는 건 단연 러브라인이다. 멤버들은 김종국과 송지효가 나란히 서있기만 해도 엮지 못해 안달이 난다. 양세찬과 전소민은 초반부터 스스로 러브라인을 이루며 캐릭터를 확장시켰다. 일부 시청자들은 너무 억지 러브라인 아니냐고 지적하긴 하지만 이는 제작진의 의도가 아닌 멤버들끼리 서슴없이 몰아가는 장난일 뿐이다.
최보필 PD는 OSEN과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러브라인을 일부러 고집하는 것보단 멤버들이 서로를 놀리려고 몰아가는 부분이 크다. 그게 본인들도 웃기고 재밌으니까. 제작진이 억지로 러브라인을 엮어 달라 하면 오히려 오그라들고 불편해질 것 같다. 그래서 멤버들끼리 편하게 장난치고 몰아가는 걸 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런닝맨 최보필 PD 인터뷰 2022.03.03 / soul1014@osen.co.kr

이들의 러브라인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윤은혜다. 유재석은 김종국에게서 빈틈만 보이면 과거 ‘X맨’ 시절 예능 커플이었던 윤은혜를 소환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그때마다 김종국은 얼굴이 시뻘개진 채로 버럭하는데 이 상황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는 빅 웃음 포인트다.
그래서 김종국을 제’외한 런닝맨’ 멤버들은 윤은혜의 게스트 출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은혜야 한번 나와라. ‘런닝맨’은 너를 기다리고 있어. 은혜야 보고 싶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종종 영상편지를 띄워 김종국을 뒷목잡게 만들기도. 다만 최보필 PD는 윤은혜의 게스트 섭외에 대해 “그럴듯한 구성이 짜였을 때 콜하고 싶다. 가볍게 부를 수 없는 게스트니까”라며 희망찬 대답을 내놓았다.
지난 2021년 1월,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런닝맨’ 홈페이지에 올라갈 기획의도와 출연진 소개를 직접 수정해 달라는 미션을 투척했다. 권한을 따낸 유재석은 “버라이어티 예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10년 넘게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버라이어티 예능 중 하나”라며 “특히 이 프로그램은 예능의 많은 재미 요소 중 오로지 웃음에 집중한다”고 ‘런닝맨’을 소개했다.
최보필 PD 역시 유재석이 자신한 ‘웃음’에 포인트를 맞춰 판을 짜고 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지향하는 바가 있다. 저희는 ‘웃기면 장땡’이라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12년 동안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지적을 받을 때도 있지만 관심 받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주변에서 재밌다는 얘기를 듣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메인 연출을 맡고서 100회가 지났다. ‘완전 망했다’ 싶은 회차가 없는 걸 보면 멤버들이 제 부족한 기획을 많이 커버해줬구나 싶다. 100회를 좋은 퀄리티의 연출로 유지하기 힘든데 빈약한 회차가 없다는 건 멤버들이 그들의 능력으로 살려준 거다. 멤버들이 커버해줘서 너무 고맙다. 코로나19 때문에 더 다양한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아쉬움이 크다. 시청자분들에게 빚처럼 느끼고 있다. 여건만 되면 바로 보여드리겠다. 머물러 있는 ‘런닝맨’이 아니라 ‘최보필 PD로 바뀌고 나서 이렇게 바뀌었다, 또 저렇게 변했다’ 이런 얘기를 계속 듣고 싶다. 기대하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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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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