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없었지만 한 경기 쉬고 나온 쿠니모토(26, 전북 현대)의 활약은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전북은 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0-1으로 패했다. 올 시즌 첫 ‘현대가 더비’ 승자 타이틀을 내줬다.
하지만 전북이 무기력하게 승리를 내준 것은 아니다. 전반에 ‘닥공’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 중후반 잠깐 집중력이 흐트러져 울산의 ‘새 외국인’ 레오나르도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전에 한 차례 울산의 골망을 흔들며 제대로 추격을 알리나 싶었다. 후반 19분 문선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골문 안쪽으로 넣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류첸코 몸에 맞고 들어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전북은 아쉬움을 삼켰고, 레오나르도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날 쿠니모토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울산전 대비 차원에서 김상식 전북 감독은 ‘중원 핵심’ 쿠니모토에게 직전 포항전 때 휴식을 부여한 바 있다.
울산전을 향한 쿠니모토의 의지도 대단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쿠니모토가 '옐로우 카드 받더라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다”고 들려줬다.
쿠니모토는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전반 초반부터 번뜩였다. 전반 1분 쿠니모토는 툭 찍어 차 문전에 있던 홍정호에게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방향이 정확했다. 홍정호는 공에 머리를 갖다 댔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전반 19분 쿠니모토가 또 호랑이 발톱을 드러냈다. 왼쪽 측면에서 허를 찌르는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이를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후반에도 쿠니모토는 전북 공격을 주도했다. 중원에서 매끄러운 패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직접 슈팅을 노리기도 했다.
후반 12분 그는 동점골 기회를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살짝 내준 크로스를 건네 받은 쿠니모토는 주발인 오른발 대신 왼발로 회심을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대를 빗나갔다.
전북의 홈 경기 승리는 없었지만 쿠니모토의 활약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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