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은사님, 친구들 모두 경기장에 왔다. 더 열심히 했다."
전주가 고향인 김영권(33, 울산 현대)이 경기 후 한 말이다.
울산은 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1-0으로 승리, 올 시즌 첫 ‘현대가 더비’ 승자가 됐다.

울산은 3승1무 무패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전북은 1승1무2패가 됐다.
결승골은 전반 39분에 나왔다. 교체로 투입된 레오나르도가 코너킥 상황을 이용해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직전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수비수 김영권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경험하고 승리까지 맛봤다.
경기 후 김영권은 "전북 원정 경기라 시작 전부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힘든 것을 이겨내 선제골을 넣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기분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절친' 홍정호(전북)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김영권은 "서로 연락해서 '살살하자'고 이야기했다"면서 "경기 들어가면 정호도 저도 팀을 위해서 서로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상대팀 전북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그는 "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선수들로 팀 구성이 돼 있고, 선수들 개개인 능력도 앞서 만난 팀보다 뛰어난 건 확실하다. 우승을 계속해 왔던 팀이 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며 경기를 했다. 그리고 '더 집중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소감을 어떨까. 김영권은 "전체적으로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에게 받은 주문사항도 들려줬다. 그는 "우리 팀은 패스플레이에 중점을 둔다. 감독님은 저에게 '수비 먼저 신경 써달라'고 말씀하셨다. 수비 완성도를 높인 후 빌드업에 적극 참여해 좋은 콤비플레이가 나왔으면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영권의 전주는 고향이다. 느낌이 남달랐을 터. 김영권은 "가족과 은사님, 친구들 모두 경기를 보러왔다. 그들 앞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했는데 제가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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