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금융그룹-우리카드, 봄배구 진출 놓고 운명의 한판 승부 [V-리그 관전 포인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3.07 10: 47

봄배구 진출을 향한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5위 OK금융그룹(15승 14패, 승점 39)와 3위 우리카드(13승 16패, 승점 45)가 이번주에만 두 번 격돌한다. 봄배구 향방을 가리는 중요한 경기다.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와 연전에서 승점 6점을 챙기게 되면 단숨에 3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석진욱 감독 역시 “우리카드와 2연전이 중요하다. 우리 팀의 봄배구 진출을 가리는 중요한 경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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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은 레오가 아포짓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시즌 중에 포지션 변경으로 적응 기간이 짧았지만, 코로나19 브레이크로 인해 연습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활약이 중요하다. 대부분 지표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떨어졌다. 신영철 감독이 우리카드의 봄배구 키플레이어를 알렉스로 뽑은 만큼 남은 경기 동안 본인의 경기력을 충분히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우리카드는 4위와 승점 차를 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위 KB손해보험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질 수 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선 OK금융그룹이 상대전적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봄배구를 향한 길목에서 만난 두 팀. 웃는 자는 누가 될까.
▲8일 삼성화재 vs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지난달 12일 한국전력과의 맞대결 이후 24일 만에 V-리그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삼성화재다.
KB손해보험은 현재 15승 14패(승점 50)로 2위에 랭크돼있다. 선두 대한항공(18승 11패, 승점 56)과 승점 차는 6점이다. 직전 시즌 10년 만에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던 KB손해보험. 또다시 케이타와 함께 고공비행 중이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의지가 강하다.
3주 이상을 실전 경기 없이 보내야만 했다. 코로나19 브레이크 이후 타 팀들의 경기력도 그리 좋지 않았다. 컨디션 회복과 경기 감각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화재는 13승 16패(승점 39)로 6위에 위치하고 있다. 남자부 경기가 재개되던 첫 날 대한항공과 격돌했지만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아직 희망은 있다. 4위 한국전력(15승 14패, 승점 40)과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도 모처럼 코트 위에 올랐다. 노재욱은 2020년 4월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 이적했지만, 한달 후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다. 지난달 27일 전역 후 약 2년 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일 고희진 감독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며 “3세트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기용했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시켜보겠다”고 했다.
주전 세터는 황승빈이다. 오랜만에 배구코트로 돌아온 191cm 노재욱의 손끝도 주목된다. 올 시즌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상대전적은 2승2패다. 누가 먼저 균형을 깰까.
▲9일 대한항공 vs 한국전력
리그 재개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두 팀이 5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대한항공은 재개 후 첫 경기 삼성화재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23일 만에 경기를 가졌음에도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무엇보다 서브 컨디션이 좋았다. 11개의 서브 득점도 득점이지만, 플로터와 스파이크 가리지 않고 상대에 혼란을 줬다. 삼성화재의 리시브 효율은 9%,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대한항공은 서브와 리시브가 여전하더라"라는 말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정성민이 삼성화재전에 결장했지만 박지훈이 그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한선수와 링컨의 호흡은 휴식기 이후 더 좋아졌고 곽승석과 정지석의 레프트 라인도 든든하다. 진성태-김규민이 꾸리는 중앙도 탄력을 받았다. 지금 현 상황에서 전력 자체는 가장 탄탄하다.
한국전력 역시 현대캐피탈을 만나 3-2 신승을 거뒀다. 3세트 24-20까지 앞서며 승점 3점을 따내는 듯했으나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5세트까지 가고 말았다. 다행히 승점 2점을 획득, 6위에서 4위로 반등했다.
치열한 봄배구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국전력은 발목 부상을 입은 주포 서재덕 없이 이번주 경기를 치러야 한다. 현대캐피탈전과 마찬가지로 임성진, 이시몬이 레프트진을 지켜주고 다우디가 공격에서 한방을 책임져줘야 한다.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전에서 V-리그 입성 후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세터 김광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즌 후반 들어 황동일을 대신해 팀 주전 세터로 나서고 있다. 안정감이 돋보이고, 좌우는 물론이고 중앙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선수와 지략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두 팀은 4번 만나 2승 2패를 기록했다. 1, 2라운드는 한국전력이 승리를 거뒀으나 3, 4라운드는 대한항공이 승리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상대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팀 평균 대비 저조하다(대한항공 : 시즌 평균 52%-한국전력전 47%, 한국전력 : 시즌 평균 47%-대한항공전 43%). 그만큼 쉽게 득점이 나지 않는다. 어느 팀이 공격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챙길까.
▲10일 현대캐피탈 vs KB손해보험
또다시 외국인 선수 공백이 생겼다. 현대캐피탈 펠리페가 지난 6일 한국전력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1세트 막판 펠리페가 발 디그에 성공한 뒤 통증을 느꼈고, 현대캐피탈은 바로 문성민을 투입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갔다. 3세트 20-24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지만 외국인 선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최태웅 감독도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5, 6라운드에는 외국인 선수 활약에 기대를 걸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기 때문. 최 감독도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였다.
최하위 현대캐피탈이지만 봄배구 희망은 있다. 최 감독도 “절대 포기 안 한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기대하는 부분은 세터 김명관이다. 코로나19 브레이크 동안 토스 스피드를 끌어 올렸고, 최 감독은 김명관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스피드를 살려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겠다는 심산이다.
당장 필요한 것은 승리다. 현대캐피탈은 5연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KB손해보험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4패 열세를 보였다. 펠리페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리그 득점 1위,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상대 케이타를 막을 수 있을까.
▲12일 한국전력 vs 삼성화재
한국전력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두 팀은 우리카드, 삼성화재다. 봄배구를 향한 중요한 길목에서 삼성화재와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우리카드와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삼성화재 상대로는 2승3패를 기록 중이다. 삼성화재의 서브에 당했던 한국전력이다.
올 시즌 한국전력의 평균 리시브 효율은 32.23%다. 삼성화재전 평균 리시브 효율은 25.16%로 32.23%보다 낮았다. 그만큼 삼성화재를 만나면 불안한 리시브를 보였다.
더군다나 서재덕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2~3경기 결장이 전망되고 있다. 9일 대한항공, 12일 삼성화재전이 예정된 상황에서 서재덕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선보였던 레프트 이시몬-임성진이 버텨야 산다. 서재덕이 빠졌지만 작전대로 다우디와 센터진 신영석-조근호가 공격력을 끌어 올리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세터 김광국의 빠른 토스웍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의 강서브도 견딜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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