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연출한 박동훈 감독이 주인공 한지우에 신예 김동휘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위축되어 있지만 그 안에 당당한 모습이 있더라.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박동훈 감독은 OSEN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신인배우를 쓰는 게 너무 위험한 모험이 아니냐는 얘기를 하더라. 근데 저는 도전해보고 싶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동휘가 오디션에서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제작 조이래빗, 제공배급 쇼박스)의 주인공 한지우 역에 캐스팅됐다.
캐스팅에 전격 관여한 박동훈 감독은 “신인배우를 캐스팅하면서도 저를 설득할 근거가 있어야 했다. ‘인지도 없는 낯선 배우가 최민식이라는 대배우 앞에서 연기한다’면 텐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우려한 것 중 하나가 두 사람이 대면하는 장면에서 밀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의 괜한 걱정이었다”고 김동휘의 연기를 칭찬했다.
‘오디션에서 강점으로 보였던 부분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외모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웃음) 그러나 (한지우의)이미지를 찾아야 했다. (가정 환경과 성적 등으로 인해) 위축돼 있는 인물이면서도 당당한 아이다. 근데 김동휘가 그런 이미지에 부합하더라”며 “오디션에서는 위축되는 게 당연한데 당당한 면모도 있었다. 저희가 지정 대본이 있었는데, 그걸 자신만의 논리를 갖고 수정해왔더라. 답변도 또박또박 잘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 감독은 “제가 김동휘에게 하나하나 설명을 해줬다기보다 장면들이 목적하는 바에 대해서 함께 생각을 공유했다. 며칠 동안 장면별로 얘기를 나누면서 만들어갔다”고 김동휘가 신인배우임에도 자신만의 기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람 역의 배우 조윤서에 대해서도 “보람 캐릭터는 학성과 지우보다 분량이 적게 나온다. 그래서 보람의 서사를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가 표현돼야 했는데, 조윤서가 보람의 당차고 명랑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연출팀이 갖고 있던 다른 영화의 카메라 오디션 영상을 봤는데, 거기에서 조윤서를 발견했다. 이후 미팅을 진행하면서 그 친구가 오디션장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딱 보람 같았다. 캐스팅된 후 함께 리딩을 하면서 밸런스를 맞추어 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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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