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전쟁'이 리얼한 커플 스토리를 공개했다.
7일 오후 MBC 에브리원 '장미의 전쟁'이 첫 방송됐다. '장미의 전쟁'은 불꽃 튀는 살벌한 부부이야기부터 감동적인 러브스토리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리얼 커플스토리를 담은 예능프로그램.
이날 방송에는 MC 이상민을 필두로 프리젠터 역할을 할 방송인 이은지, 프랑스 출신 조던, 러시아 출신 에바, 미국 출신 비다, 정신과 의사 양재웅이 함께했다. 첫 프리젠터 조던은 "여전히 프랑스사람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사건이자 러브스토리"라며 '악어의 눈물' 사건을 언급했다.
사건은 6년 전 조깅을 나간 아내 알렉시아가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2017년 10월 28일 오후 12시 30분, 남편 조나탄은 경찰서로 찾아가 '조깅하러 나간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수사에도 아내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고, 실종 2주 후 아내는 숲속에서 나뭇가지로 덮힌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 발견 당시 알렉시아의 시신에는 구타를 심하게 당하고 목이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뿐만아니라 시신 일부가 불타는 등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할정도로 훼손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나탄은 알렉시아의 시신 앞에서 오열했고,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국민들을 움직여 추모식까지 열렸다. 하지만 대대적 수사에도 범인을 찾지 못하고 3개월이 지났고, 3개월 후 어느날 범인이 검거됐다.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남편 조나탄이었다. 처음 조나탄은 '실종 전날 말다툼을 했을 뿐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알렉시아 실종 후 조나탄 팔뚝에 긁힌 상처가 생긴 점, 시신 옆에 있던 부부의 이불, 조나탄의 차량 GPS 기록 등의 증거가 발견됐다. 사건 당시 조나탄의 차량 위치가 알렉시아 시체 위치와 15m 떨어져있었으며 알렉시아가 발견된 숲에 남은 바퀴 흔적이 조나탄의 차와 일치한 것.
이후 조나탄은 2018년 1월 범행을 인정했지만 5개월 후 '알렉시아의 형부가 죽였다'고 1차 번복했다. 또 2018년 12월에는 '때려 죽인 건 맞지만 불에 태우진 않았다'고 2차 진술 번복했고, 2019년 6월에서야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그가 마음을 바꾼 계기는 알렉시아의 엄마가 보여준 반려묘 해피의 사진 때문이었다.

이를 들은 양재웅은 "연인끼리 같이 반려동물 키우다 헤어지고 나서 연인보다 반려동물이 그립다고 얘기하는 분이 많다. 헤어진 연인에 대해서는 부정적 기억으로 도배할수 있다.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억을 갖는게 어렵다. 긍정적 기억밖에 없다. 해피가 매개체가 된것 같다. 그래서 더이상 합리화를 할수 없었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히 조나탄은 살해 동기로 아이를 가고싶었던 알렉시아가 불임 이유를 조나탄의 발기부전이라고 생각했고, 아내에게 성적 수치짐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재웅은 "인지부조화다. 내가 죽인게 아니라고 최면을 걸어놨는데, 그 이유에 알렉시아가 나쁜사람이라는게 깔려있다. 나쁜사람이어야 하는 거다. 그만큼 성적인 기능이 존재 가치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손상 입을때 자존감이 상처 입는데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라 부당한 느낌을 받았을때 불편하다 얘기를 못한다. 버림받을까봐. 그렇게 쌓였던 스트레스가 어느순간 충동적으로 커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바는 배신으로 인한 이별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2020년 7월 영국 체셔주, 한 여자가 어떤 이유로 인해 ooo을 사용해 살인한 사건이다. 그 당시 영국에서 화제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느날 코리나 스미스는 이웃을 찾아가 "제가 사람을 죽인 것 같다"고 호소했다.
코리나에게는 얼마전 극단적 선택을 한 아들 크레이그가 있었다. 크레이그는 어떤 일을 겪고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유서를 남긴채 25살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딸 에밀리는 코리나에게 크레이그가 죽은 이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름아닌 아빠 마이클이 어릴때부터 두 아이들을 성추행해왔다는 것.
크게 분노한 코리나는 아이들을 대신해 남편에게 끓는 설탕물을 부어 복수했다. 마이클은 전신 36%에 화상을 입었고, 화상치료센터로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80세 노령인만큼 화상 회복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리나는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코리나는 남편의 전신이 아닌 생식기에만 물을 부으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배심원과 판사는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 이유는 의도적으로 설탕물을 끓였다는 점, 위급 상황에서 구급대가 아닌 이웃주민에게 도움 요청한 점, 남편이 사망함으로써 마이클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수 없게된 점 등이었다. 살해 동기는 분명하지만 살해는 정당화될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이를 접한 국내외 누리꾼들은 "어떤 엄마라도 그렇게 했을 것", "치료도 못받고 방치됐다", "정당방위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일각에는 "석방하라"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하기도 했다.
양재웅은 "친족 성범죄라서 더 분노하는 것 같다. 아이들 존엄성을 말살하는 행위다. 부모가 세상의 전부인데 어릴때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는 사람은 세상과 타인에 대해 신뢰 형성 기회를 박탈당한다. 결과적으로 사는게 계속 지옥이라고 느껴지는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런가 하면 이상민은 영화 '노트북'과 같은 리얼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2013년 영국의 한 학교에서 13살 로지는 학교 행사에 아버지 그레임과 함께 참석했고, 그레임은 그 곳에서 자신이 15살시절 가장 사랑했던 첫사랑과 닮은 제시를 발견했다. 알고보니 제시의 엄마가 바로 20년전 첫사랑의 주인공 헬렌이었고, 두 사람은 극적으로 그 장소에서 마주하게 된다.

1994년 같은학교 학생이었던 그레임과 헬렌은 복도에서 마주쳐 첫눈에 반했고, 지켜보던 헬렌 친구의 도움으로 연인이 됐다. 그러던 중 그레임은 50마일 떨어진 대학교로 진학했고, 헬렌은 긴시간 떨어져있는게 처음이라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썼다. 하지만 2년간 답장은 단 한통도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이별을 맞았다.
그렇게 각자 다른 연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고 각자의 삶을 살다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재회한 것. 몇년 후 그레임은 이혼했고, 상실감에 젖어있다가 첫사랑 헬렌 떠올렸다. 그리고 얼마 가지않아 헬렌도 이혼을 결정했고, 그레임의 이혼소식을 접하고 SNS를 통해 그레임에게 연락을 해 다시 만나게 됐다. 재회한 두사람은 서로 사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데이트를 했고, 22년전 두 사람의 만남을 반대했던 부모님이 연락이 엇갈리도록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해가 풀린 헬렌은 '다시 시작하자'고 프로포즈를 했고, 두 사람은 두 번째 연애를 시작했다. 그렇게 5년간 연애 이어오던 두사람 2021년 4월 17일 결혼식을 올리며 28년에 걸친 첫사랑을 완성 시켰다.
마지막으로 이은지는 '꽃중년 연쇄살인사건'을 전했다. 2009년 8월 일본 도쿄 근교 경찰서로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차가 꿈쩍도 안한다', '차안에 남자가 있다. 아무래도 죽은것 같다'는 신고가 걸려온다. 사망한 남성은 41세 직장인 오이데 요시유키로 그는 차 뒷자리에 기댄채 사망해있었고 조수석에는 연탄을 피운 화로가 있었다. 하지만 연탄 사망사건은 처음이 아니었다. 인근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연탄 사망 사건이 6개월 사이 3명이나 있었기 때문. 3, 4달 간격으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했고, 계좌 추적 결과 세 사람 모두 사망 직후 어떤 여자의 계좌로 2억원, 2천만원, 5천만원 등 거액 인출 사실 밝혀졌다.
2010년 2월, 34살 키지마 카나에에게 살인혐의가 발표됐다. 하지만 키지마는 세 사람의 사망사건때문에 체포된게 아니었다. 20명의 남자에게 결혼 빌미로 적게는 500만엔, 1억엔까지 거액 돈 편취해서 혼인빙자 사기죄로 체포된 것이었다. 특히 카지마 카나에가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일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100kg넘는 체구, 수수한 외모인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2017년 최고 재판소는 키지마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현재 형은 집행되지 않은 상태로 교도소 수감중이라고.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키지마가 옥중에서 세번이나 결혼을 했던 것이다. 첫번째는 후원하던 60대 남성이었다. 그가 사고로 입원하자 이혼하고 100일후 알고지내던 남자와 두번째 결혼을 했고, 세번째로는 자신을 취재하던 주간지 편집 데스크와 결혼했다고. 뿐만아니라 카지마는 2014년 자신의 이야기 담은 자전적 소설을 발간하기도 했다.
책에서 키지마는 '나는 남성에 의해 숨결 부여받고 사고를 가지게 된다', '여자끼리의 교제에 얽매어 남성을 소중히 하는것을 잊어버리고 있지 않은가'라는 이야기를 적기도 했다. 이를 본 양재웅은 "그럴듯해보이는 관념적 문구로 있어보이게 쓴거다. 합리화하고 의미 부여하며 멋있어 보이려 한거지 아무 의미 없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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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에브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