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전쟁'에서 다양한 리얼 커플 스토리가 공개됐다.
7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장미의 전쟁'에서는 MC 이상민과 방송인 이은지, 프랑스 출신 조던, 러시아 출신 에바, 미국 출신 비다, 정신과 의사 양재웅이 리얼 커플 스토리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조던은 '악어의 눈물' 사건을 전했다. 이 사건은 2017년 10월 28일 오후 12시 30분, 조깅하러 나갔던 아내 알렉시아가 2주만에 숨진채 발견 된 사건. 경찰 발견 당시 알렉시아의 시신에는 구타를 심하게 당하고 목이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시신 일부가 불타는 등 훼손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을 받은 남편 조나탄은 알렉시아의 시신 앞에서 오열했고, 아내를 향한 조나탄의 애틋한 마음은 온 국민들을 움직여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3개월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남편 조나탄이었다. 알렉시아 실종 후 조나탄 팔뚝에 긁힌 상처가 생긴 점, 시신 옆에 있던 부부의 이불, 조나탄의 차량 GPS 기록 등이 그 근거였다.
처음 범행 사실을 부인하던 조나탄은 2018년 1월 범행을 인정했지만 5개월 후 '알렉시아의 형부가 죽였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또 2018년 12월에는 '때려 죽인 건 맞지만 불에 태우진 않았다'고 2차 번복했고, 2019년 6월에서야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그가 마음을 바꾼 계기는 알렉시아의 엄마가 보여준 반려묘의 사진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나탄은 살해 동기로 성적 수치심을 꼽았다. 아이를 가고싶었던 알렉시아가 불임의 이유를 조나탄의 발기부전이라고 생각했고, 조나탄에게 성적 수치짐을 줬다는 것. 이를 들은 양재웅은 "인지부조화다. 내가 죽인게 아니라고 최면을 걸어놨는데, 그 이유에 알렉시아가 나쁜사람이라는게 깔려있다. 나쁜사람이어야 하는 거다. 그만큼 성적인 기능이 존재 가치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손상 입을때 자존감이 상처 입는데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라 부당한 느낌을 받았을때 불편하다 얘기를 못한다. 버림받을까봐. 그렇게 쌓였던 스트레스가 어느순간 충동적으로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신으로 인한 이별 사연도 공개됐다. 에바는 2020년 7월 영국 체셔주에서 있었던 '설탕물 살인사건'을 설명했다. 코리나는 어떤 일을 겪고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아들 크레이그를 그리워했고, 그런 그에게 딸 에밀리는 크레이그가 죽은 이유가 아빠 마이클의 지속적인 성적 학대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분노한 코리나는 남편에게 끓는 설탕물을 부어 복수했고, 마이클은 전신 36%에 화상을 입었다. 80세 노령이었던 그는 화상치료센터로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코리나는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과 판사는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의도적으로 설탕물을 끓였다는 점, 위급 상황에서 구급대가 아닌 이웃주민에게 도움 요청한 점, 남편이 사망함으로써 마이클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수 없게된 점 등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많은 국내외 누리꾼들은 "어떤 엄마라도 그렇게 했을 것", "정당방위다"라고 반발했다. 일각에는 "석방하라"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하기도 했다고.
그러자 양재웅은 "친족 성범죄라서 더 분노하는 것 같다. 아이들 존엄성을 말살하는 행위다. 부모가 세상의 전부인데 어릴때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는 사람은 세상과 타인에 대해 신뢰 형성 기회를 박탈당한다. 결과적으로 사는게 계속 지옥이라고 느껴지는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영화 '노트북'과 같은 리얼 러브스토리도 있었다. 이상민은 15살시절 가장 사랑했던 첫사랑 헬렌과 약 20년만에 재회한 그레임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1994년 같은학교 학생이었던 그레임과 헬렌은 복도에서 마주쳐 첫눈에 반했고, 헬렌 친구의 도움으로 연인이 됐다. 그러던 중 그레임은 50마일 떨어진 대학교로 진학했고, 헬렌은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썼지만 2년간 답장은 단 한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이별을 맞은 두사람은 각자 다른 연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고, 각자의 삶을 살다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재회했다. 몇년 후 그레임은 이혼했고, 얼마 가지않아 헬렌도 이혼을 결정했다. 그레임 역시 이혼한 사실을 알게된 헬렌은 SNS를 통해 그레임에게 연락을 해 다시 만나게 됐고, 두사람은 서로 사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데이트를 했다. 이 과정에서 22년전 두 사람의 만남을 반대했던 부모님이 연락이 엇갈리도록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해가 풀린 헬렌은 '다시 시작하자'며 과거 그레임이 프로포즈 당시 줬던 반지로 재차 프로포즈를 했고, 두 사람은 두 번째 연애를 시작했다. 그렇게 5년간 연애를 이어오던 두사람은 2021년 4월 17일 결혼식을 올리며 28년에 걸친 첫사랑을 완성시켰다.
실사판 '노트북'같은 스토리가 공개된 후 이은지는 '꽃중년 연쇄살인사건' 이야기를 꺼냈다. 이 사건은 2009년 일본 도쿄에서 3명의 남성이 연쇄적으로 연탄 사망을 한 사건. 3, 4달 간격으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했고, 계좌 추적 결과 세 사람 모두 사망 직후 어떤 여자의 계좌로 2억원, 2천만원, 5천만원 등 거액이 인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범인은 34살의 키지마 카나에. 그는 2010년 2월 살인혐의가 발표됐지만, 그가 체포된 것은 세 사람의 사망사건때문이 아니었다. 다름아닌 세 사람의 사망 이전 20명의 남자에게 결혼 빌미로 적게는 500만엔, 1억엔까지 거액 돈 편취해서 혼인빙자 사기죄로 체포된 것. 이같은 '희대의 꽃뱀 사건'의 범인 카지마 카나에를 향한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그가 100kg넘는 체구, 수수한 외모인 것으로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상과 고급 호텔 후기, 본인이 만든 도시락 사진 등을 게재하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으며, 호감을 보인 남성들에게 밀당을 하지 않는 등의 행위로 유혹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지마에 대해 2017년 최고 재판소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현재 형은 집행되지 않은 상태로 교도소 수감중인 키지마는 옥중에서 세번이나 결혼을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뿐만아니라 카지마는 2014년 자신의 이야기 담은 자전적 소설을 발간하기도 했다고. 책에서 키지마는 '나는 남성에 의해 숨결 부여받고 사고를 가지게 된다', '여자끼리의 교제에 얽매어 남성을 소중히 하는것을 잊어버리고 있지 않은가'라는 이야기를 적기도 했다. 이를 본 양재웅은 "그럴듯해보이는 관념적 문구로 있어보이게 쓴거다. 합리화하고 의미 부여하며 멋있어 보이려 한거지 아무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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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에브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