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22, 데이비슨대3)이 미국대학농구 꿈의 무대인 ’ 3월의 광란’에 초대될 수 있을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데이비슨은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개최된 ‘2021-22 A-10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홈팀 데이튼에게 76-82로 패했다. 최종전에서 아쉽게 졌지만 데이비슨은 15승 3패로 VCU(14승4패)를 제치고 A-10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이후 7년만의 쾌거다.
데이비슨이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NCAA 68강 토너먼트 출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우선 디비전1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32팀이 자동출전권을 갖는다. 나머지 팀은 NCAA 토너먼트 선발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ACC, Big12, Big10, Pac-12, SEC, Big East 6대 메이저 컨퍼런스에서는 매년 보통 4-5팀씩이 68강에 초청된다. 강팀들이 대거 포진한 이 컨퍼런스의 팀들은 정규시즌에 서로 수준 높은 팀들과 많이 붙어서 전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발위원회에서 가산점을 준다.
반면 데이비슨이 우승한 미드메이저 A-10 컨퍼런스는 상대적으로 수준 낮은 팀들간의 대결이 많아 점수를 얻기 어렵다. 미드메이저 컨퍼런스에서 토너먼트 우승없이 68강에 가려면 거의 패배가 없는 압도적인 전적을 쌓아 전미랭킹 25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아쉽지만 현재로서 데이비슨이 68강 토너먼트에 가기 위해서는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확률은 높다. 데이비슨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컨퍼런스 토너먼트 1번 시드를 획득해 오는 10일부터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에 부전승으로 8강전부터 나선다. 데이비슨은 대진표에서 4강전까지 2번 시드 데이튼, 3번 시드 VCU를 모두 피할 수 있어 우승확률이 높다.
데이비슨은 정규시즌에서 VCU와 1승1패를 나눠 가졌다. 1월 19일 1차전 원정에서 63-61로 이겼고, 1월 27일 2차전 홈경기서 68-70으로 졌다. 데이비슨이 2차전 막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했던 것을 감안할 때 크게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다.
이현중은 2차전 집중견제 속에서도 13점을 올렸다. 이현중은 “A-10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곳은 VCU다. 두 번의 대결 모두 다 한 골 싸움이었다. VCU가 젤 까다로웠다. 수비가 강하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만약 데이튼이 VCU를 4강에서 만나 이긴다면 데이비슨에게 더 유리한 상황이 연출된다. 데이비슨이 지난 데이튼전에서 패했지만 실력차는 거의 없었다. 데이튼이 홈에서 경기를 치러 유리한 점이 있었다. 이번 경기는 워싱턴 D.C.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져 데이비슨에게 불리할 점이 없다.
이현중은 “데이튼은 캔자스도 이겼던 팀이다. 데이튼의 홈팬들이 굉장히 열성적이었다. 가장 경기하기 힘든 곳이었다”고 털어놨다.
1학년시즌에 이현중은 코로나가 터지면서 컨퍼런스 토너먼트가 전격 취소된 아픈 경험이 있다. 이현중은 뉴욕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이현중의 2학년 토너먼트에서 데이비슨은 4강에서 VCU에게 52-64로 패해 탈락했고, 역시 68강 토너먼트에 아깝게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 1번 시드를 획득한 데이비슨이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68강에 초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68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현중은 “1,2학년에 제대로 된 3월의 광란 기회를 놓쳤다. 대학생으로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못 즐겨 아쉽다. 과거는 과거다. 현재에서 어떻게 하면 팀이 좋은 성적을 낼지, 이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더 큰 무대를 바라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데이비슨(美노스캐롤라이나州)=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