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탁구 남자 내셔널리그가 초반부터 출렁거리고 있다. 예상을 깨는 결과가 연일 속출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시설공단(감독 최정안)은 7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내셔널리그에서 에이스 김경민이 두 단식을 모두 잡아내고, 채병욱이 단식에서 1점을 보태며 까다로운 상대인 부천시청을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전날 영도구청을 3-2로 제압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승점 6점을 챙기며 서울시청(7점, 2승)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전통적으로 인천이 부천에 우세를 보여왔지만, 지난 5일 부천이 신흥강호 산청군청을 3-1로 격파하는 기염을 통한 까닭에 이날 경기는 예측불허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인천의 완승이었다.
지난해 심각한 슬럼프를 겪은 인천의 에이스 김경민은 전날 두 단식을 잡아낸 데 이어 이날도 2, 4매치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특히 4매치 에이스 맞대결에서 상대 양상현을 2-0(11-6 11-9)로 제압했다. 5매치에서 열세가 예상된 까닭에 지면 역스윕을 당할 위기에서 팀승리를 지켜낸 것이다.
앞서 1매치에는 인천의 신예 채병욱이 예상을 깨고 양상현을 2-1(11-9 7-11 11-1)로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정우 감독이 이끄는 부천시청은 함소리/이정호 조가 3매치 복식에서 승리해 영봉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1승1패, 누적승점 4점.
최정안 감독은 “88년생인 김경민은 내셔널리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강자다. 2020년 결혼 후 2세를 갖지 못하면서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는데 프로리그 출범을 앞두고 와이프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최근 경기력이 아주 좋아졌다. 장기리그이고, 11점 3게임(세트)제 등 변수가 많아 속단은 이르지만 내셔널리그 남자는 아주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질 것 같고, 인천시설공단도 한몫을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남자 내셔널리그는 전날 서울시청이 안산시청과의 우승후보 맞대결에서 ‘한밤의 탁구쇼’로 불릴 만큼 명승부를 펼친 끝에 3-2 역스윕 승리를 따내는 등 탁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공격하는 수비수’ 이승준(서울시청)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고, 38세 노장 조지훈(안산시청)의 ‘아저씨 탁구’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이 경기는 코리아리그 경기의 시청률을 웃도는 등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 내셔널리그에서도 예상을 깨는 접전이 펼쳐졌다. 탄탄한 전력의 양산시청이 다소 약체로 평가받는 장수군청을 상대로 고전 끝에 매치스코어 3-2로 진땀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의 선수들은 처음 스튜디오T를 밟은 까닭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특히 양산시청의 간판 박주현은 허리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단복식에서 모두 패했다. 대신 김하은이 두 단식을 잡아내고, 마지막 5매치에서 정다나가 박희진을 2-0(11-6 11-6)으로 꺾으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며 대어를 낚을 뻔한 장수군청은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4매치에서 유주화가 패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