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팅 게이!"..선넘은 비난에 홍석천 뿔났다 "故김인혁 동성애자 아냐"[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3.08 20: 45

방송인 홍석천이 故김인혁 아웃팅 비난에 또다시 폭발했다.
홍석천은 8일 개인 SNS에 “고양이 인스타 팔로우 부탁을 거절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이런 부탁을 처음 본 저는 팔로잉을 거절했다. 그 다음부터는 화가 나셨는지 어쩐지 이런저런 문자폭탄을. 결국 여기저기 사이트에 저와의 대화를 올릴 거고 학교선배 기자들한테 기사를 쓰게 해서 고양이 혐오 강제아웃팅 착한 척하는 위선자 뭐 이런 내용으로 저를 나락으로 보내버리겠다네요”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어 그는 “하루에 수십 수백 개의 디엠에 일일이 답해주던 시간도 있었다. 오죽하면 나한테 돈 달라 부탁, 연애상담, 부모 가족 이야기, 이혼상담, 창업상담, 자살에 대한 상담 등등 뭐 별별 다양한 사연을 보낼까? 내 작은 위로가 도움 된다면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싶어 시작한 상담. 결국 난 불면증을 얻었고 손목에 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제 그만둬야지 다짐하면서도 혹시나 어린 소수자 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손 못 놓고 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어버렸다”고 호소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홍석천은 한 누리꾼으로부터 다이렉트메시지 폭탄을 받았다. 이 누리꾼은 “고양이 인스타 팔로우와 좋아요 부탁, 거절 의사를 3회 물었지만 읽씹. 아웃팅 아니라고 우기지만 그게 아웃팅. 고의가 없어 불법 아니야 빼액. 여기서 멍청하고 못 배운 티남. 고양이 혐오”라고 홍석천을 비난하며 “DM 다 읽고 답장한다며. 허언증 위선자야 죄송해요 4글자 치기 귀찮아서 읽씹. 아웃팅 게이야. 조용히 살아”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홍석천은 “답장 안 하려다가 마지막 ‘조용히 살아’라고 반말로 보낸 게 신경 쓰여서 답하는데. 팔로우 부탁을 전 벌써 거절했네요. 저 위에 문자 보면 놉 이라고 했는데. 그리고 고인 아웃팅이라 함은 인혁이를 말하는 거 같은데. 내가 어디에도 인혁이가 게이라고 한 적 없고 인혁이는 게이도 아닙니다”라고 답장을 보내며 반박했다.
SNS에 올린 글에서도 그는 “내가 왜 모든 사람들의 문자에 답을 해야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착하게 굴어야 하며 , 그렇게 안 했을 때는 악플과 협박성 문자를 또 받아내야 하는가”라며 “유명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기분이 안 좋을 수도 바쁠 수도 아플 수도 슬플 수도 화가 날 수도 억울할 수도 있는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고 김인혁에 대해서는 “아직도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 보여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고 김인혁 선수는 동성애자도 아니고 제가 그걸 언급한 적도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들에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전 그저 아픈 동생을 못 지킨 선배로서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 뿐입니다. 인혁이를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니 또 욕하진 말아주세여. 그 부분은 아버님과도 대화 나눴습니다. 아 이런 걸 일일이 설명해야 되다니 ㅠㅠ 저와 친하다고 해서, 제 곁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동성애자는 아닐 텐데 ㅠ 그런 오해들 공격들을 받네여 ㅠ 인간관계 참 힘드네여”라고 거듭 강조했다.
프로 배구선수로 활동하던 김인혁은 지난해 8월 SNS를 통해 “화장 한번도 한 적 없구요. 남자 안 좋아하구요. 여자친구도 있었구요. 공개만 안했지 av배우도 안 했구요. 그리고 마스카라 안 했구요. 눈 화장도 안 했구요. 스킨 로션만 발랐어요. 이것도 화장이라면 인정할게요”라고 해명하며 악플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달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생전 친하게 지냈던 홍석천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 서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정말이지 무능하다. 김인혁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고 애도의 글을 남기며 김인혁의 죽음을 크게 슬퍼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고인에 대한 아웃팅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홍석천은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 모독이냐. 다르다는 말 뜻이 동성애자라는 게 아니라 보통이 생각하는 남자 배구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표현 방법 땜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이의 아픔을 얘기한 건데”라며 “이제 나를 공격하네.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좀 할 말은 해야겠다. 악플러들 니들은 살인자야”라고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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