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유망주' 이현중, 美CBS방송 카메라 앞에서 당당히 영어로 인터뷰하다 [이현중 원정대⑦]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3.09 17: 13

이현중(22, 데이비슨대3)이 미국전국방송 CBS 카메라 앞에서도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데이비슨은 15승 3패로 VCU(14승4패)를 제치고 A-10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이후 7년만의 쾌거다. 이현중은 동료 루카 브라코비치와 함께 당당히 A-10 컨퍼런스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데이비슨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밥 맥킬롭 데이비슨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이현중은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상’까지 노려볼 만했지만 아쉽게 동료 브라코치비에게 상을 양보했다.
이현중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한국팬들이나 데이비슨 지역팬들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물론이고 미국전역에서 이현중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NCAA 68강 토너먼트 중계권을 가진 CBS스포츠는 동양인으로서 NBA에 도전을 하고 있는 이현중의 독특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3월 3일 조지 메이슨전에 CBS 중계팀이 직접 데이비슨을 찾았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이현중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CBS팀은 이현중은 물론이고 그를 찾은 한국팬들, 심지어 한국에서 이현중을 위해 미국까지 취재를 온 본 기자와도 인터뷰를 가졌다.
CBS는 기자에게 ‘이현중이 한국에서 얼마나 유명한가?’, ‘이현중이 다른 한국선수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가?’ 등을 질문했다. 기자는 “한국의 농구팬이라면 한국대표팀 에이스로 뛰는 이현중을 다 알고 있다. 이현중이 NBA에 진출한다면 2006년 하승진 이후 한국농구 역사상 역대 두 번째다. 야구에 류현진, 축구에 손흥민이 있다면 농구에서 이현중이 한국인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CBS는 이현중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이현중이 ‘대한민국’이 새겨진 한글농구화를 신고 처음 뛴 경기였다. CBS는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관련질문이 나오자 이현중의 농구화를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이현중이 한국에서 얼마나 큰 관심을 받는 선수인지 단적으로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이현중은 “한국에서 이비블라주 작가님이 특별히 내 이름과 ‘대한민국’을 한국어로 새겨서 선물해주셨다. 조국을 대표한다는 것이 큰 영광이고 때로 부담도 되지만 즐기고 있다”는 내용을 유창하게 영어로 답했다.
3학년이 된 이현중은 학생으로서 본분인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로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이현중은 한국취재진이 한국어로 질문을 하면 영어로 대답해 미국취재진까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통역역할까지 잘 수행했다.
CBS취재진도 이현중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현중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CBS 취재기자는 “이현중이 커리에 이어 데이비슨에서 NBA에 도전하는 동양인 선수라는 정보만 알고 왔다. 실제로 보니 기량도 좋고 상당히 스마트한 선수인 것 같다. 흥미로운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이제 이현중은 오는 12일 포댐 대 조지 메이슨전의 승자와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8강전을 치른다.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 꿈의 무대인 NCAA 68강 토너먼트 진출자격이 주어진다. 이현중이 2008년 ‘엘리트 에잇’에 진출한 스테판 커리처럼 ‘3월의 광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오는 6월 NBA 드래프트 지명도 전혀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데이비슨(美노스캐롤라이나州)=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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