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에릭센 포옹남' 22세 DF "본능이었다... 분노도 했지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3.10 17: 16

 “본능이었다.”
화를 내려다 ‘대선배’ 크리스티안 에릭센(브렌트포드)인 것을 확인한 뒤 포옹으로 태세를 전환한 노리치시티의 수비수 브랜든 윌리엄스의 행동이 화제였다. 윌리엄스는 이 상황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고, 드디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브렌트포드는 지난 6일(한국시간) 오전 0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경기에서 결과 말고 팬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플레이 도중 나온 훈훈한(?) 장면이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반 39분 브렌트포드가 1-0으로 앞서던 때 에릭센과 윌리엄스는 서로 뒤엉켰다. 에릭센이 윌리엄스 뒤에서 유니폼을 잡아당겼고, 이에 두 사람은 같이 넘어졌다.
윌리엄스는 자신을 뒤에서 잡아당긴 브렌트포드의 선수에게 화를 내고자 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해당 선수가 에릭센인 것을 확인하곤 포옹으로 마무리했다. 그것도 화난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웃으며 에릭센의 상체를 감쌌다.
에릭센은 윌리엄스의 행동이 귀엽다는 듯 웃었다.
지난해 6월 유로2020 대회에서 덴마크 대표팀으로 출전해 핀란드와 대결하던 중 에릭센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브렌트포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에릭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두 골 차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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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에릭센과 포옹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본능이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공격을 전개하고 있었는데 누가 나를 뒤에서 잡아끄는 것이 느껴졌다. 화가 나서 그 선수를 밀치려 했지만 (그가 에릭센이라)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는 에릭센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에릭센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을 겪었고, 극복했다. 그가 경기장에 돌아온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 상황에서 에릭센에게 포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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