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씨(CLASS:y)의 신비주의, 왜 잠행인거죠?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2.03.10 18: 35

인기 오디션 프로 출신의 아이돌 그룹은 금수저로 시작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프로그램 방영 때부터 참가자를 응원한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강력한 팬덤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무슨 얘기인지 잘 이해가 안간다? 엠넷 오디션의 전성기를 이끈 워너원과 아이즈원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물론,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수준의 좁은 관문을 거쳐서 데뷔조에 뽑인 다음의 이야기다. 신데렐라의 함박웃음을 터뜨리기까지는. 그럼 최근에는 누가 웃었을까요? 7인조 걸그룹 클라씨(CLASS:y)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MBC와 네이버 NOW.에서 동시 방영된 ‘방과후 설렘’을 통해 탄생했다. 방송 전 프리뷰부터 본방 최종회까지, 트르트 오디션 봇물에 식상한 가요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하며 인기를 모았다.
기자도 모니터 삼아 시청을 시작했다가 오디션의 마수에 걸린 케이스다. 기자의 점지를 받은 참가자는 안타깝게도 데뷔조에서 탈락했다. 오디션 역시 2등은 기억되지 않는 이 세상의 냉혹한 생존법칙이 적용된다. 파이널에서 맞붙은 두 팀의 어떤 7인은 데뷔조로 팡파레를 울리고, 어떤 7인은 해체조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 팬들의 해체조 구제 운동이 열기를 더하면서 부활의 희망이 조금씩 열리는 요즘입니다.

그런 ‘방과후 설렘’ 데뷔조 클라씨(CLASS:y)가 뜨거울 때 무쇠를 두드리지 않고 잠행을 택했다는 소식이다. 쏟아지는 방송 섭외를 모두 사양한 이들의 두문불출이야말로 최근 연예계의 핫이슈다. 신인 솔로나 그룹이 방송 출연 기회 한 번 얻자고 얼마나 생고생을 하는지 잘 아는 기자로서야 깜짝 놀랄 사건일수 밖에.
소속사에 따르면 각종 음악 방송을 시작으로 예능, 화보 광고 시장 등에서 클라씨 요청이 한창이라고 했다. 데뷔조 멤버들은 지난 해 오디션 준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제대로 쉴 날이 없었다. 여기에 4월 말 발매 예정인 데뷔 앨범과 팬 콘서트 준비에 1분1초가 아까운 사정이라는 것. 뉴페이스 걸그룹의 잠행이 결정된 배경이다.
클라씨는 원지민, 김선유, 명형서, 홍혜주, 김리원, 박보은, 윤채원 등 7인7색 멤버로 구성됐다. 실력과 비주얼을 다 갖춘 센터 원지민, 맑은 음색이 매력적인 명형서, 메인 보컬 윤채원, 댄스 천재 홍혜주, 끼쟁이 김리원, 리틀 제니 박보은, 귀염둥이 막내 김선유로 이어지는 환상의 조합이다.
클라씨는 그간 방송에서 보여 온 콘셉트와는 전혀 다른 음악과 스타일의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팬 콘서트는 데뷔조(클라씨)뿐만 아니라 ‘방과후 설렘’ 파이널에 진출한 14명이 출연하는 첫 오프라인 행사로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예정이란다. 당분간 각종 미디어에서 이들의 모습을 볼수없는 안타까움은 크지만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클라씨를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mcgwire@osen.co.kr
<사진> '방과후 설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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