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대국민사과' 곽윤기 "올림픽 은메달에도 죄책감‥내 실수로 경기 꼬였으니까" ('써클하우스') [Oh!쎈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3.11 00: 54

‘써클하우스’ 곽윤기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끝낸 뒤 죄책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10일 방송된 SBS ‘써클하우스’에는 '무한 경쟁사회'를 주제로 누구보다 경쟁을 치열하게 겪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을 초대한 가운데 곽윤기가 올림픽 직후 죄송하다고 인터뷰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곽윤기는 태극마트를 열 개 가슴에 달고 왔다. 노홍철은 "윤기씨는 과하게 하고 오셨는데요"라며 알아봤고, 곽윤기는 "태극마크를 열 번 달아서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이승기가 "(올림픽 출전이) 반은 너튜브 찍으러 간 것 같던데요?"라 묻자 곽윤기는 "올림픽을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도 관심을 받고,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너튜브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 전했다.

이후 곽윤기는 방송 주제였던 '졌잘싸'(졌어도 잘 싸웠다)는 정말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 부분이 정말 선수한테 최고 딜레마예요"라고 답했다. 앞서 정재원과 이유빈이 "지려고 싸운 게 아니지 않느냐"라며 '졌잘싸'는 없다고 말했고, 이에 이승훈이 "졌어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면 괜찮다"고 의견이 나뉘자 두 입장 모두에 공감한 것. 하지만 곽윤기는 동시에 이승훈에게 "형은 메달을 따서 그런 거야"라며 지적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곽윤기는 이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직후 "은메달? 기쁘기보다는 분해"라는 식의 발언을 한 배경도 이야기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출전 당시 지켜볼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다"며 "최선을 다하는 거는 운동선수로서 당연한 거고, 저희 경기를 보면서 국민분들이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해내네' '쟤네를 보니까 용기가 나네' 그런 마음이 들길 바랐다"고 고백했다.
그런 뒤 "사실 제가 삐긋해서 뒤로 밀려났거든요. 제 실수로 경기 내용이 꼬였다고 생각하니까 더 죄책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데 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라고 말을 마쳤다. 이를 들은 한가인은 "보는 우리들은 메달 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피땀눈물, 인고의 시간이 느껴져서 감동이었지, 메달에 따른 게 아니었다"고 위로했다.
방송 말미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주역이었던 이승훈, 곽윤기, 이유빈, 정재원 선수는 악플과 트라우마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도 털어놨다. 특히 곽윤기는 "스케이트 날에 치여 생긴 상처가 많다. 보조개도 그렇고, 코도 함몰됐다. 그러다보니 트라우마로 다가오더라"며 "아웃코스로 추월하려다 뒷발에 맞은 건데 스케이트를 그만둘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곽윤기는 "누군가의 뒤에서 스케이트를 타는데 앞사람 발이 무서웠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줬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피하진 않았고, 계속 부딪혔던 것 같다. '오늘은 앞선수 여기까지 가까이 가봤어' 그럼 내일은 더 가까이 가보고"라며 트라우마를 돌파했음을 알렸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회복이 안 될까 두렵지는 않았어요?"라 물었다.
곽윤기는 "부상보다 악플이 더 두려운 것 같아요. 몸의 상처는 운동을 그만하면 돼요. 아님 '전치 3주' 이렇게 회복기간이 정해져있는데 마음의 상처는 그렇지가 안잖아요. 그만 살 수가 없으니까"라며 "가족들이 정말 많이 악플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라 답했다.
오은영은 "악플은 잔상이 남아요. 잔상이 세게 남는 사람이 있고, 약하게 남는 사람이 있는 건 개인차지 잔상은 무조건 남거든요. 그래서 보지 말라고 조언해요. 그런데 보는 분들은 '선플'에서 힘을 얻기도 하는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챙겨보셔야한다면 비판과 비난을 잘 구별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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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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