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잘 지내진 못해” 방탄소년단,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열 감동의 대면 공연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2.03.11 06: 26

“진짜 집에 돌아왔구나.”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을 개최하고 한국 팬들과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10월 열린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한국에서 2년 반 만에 열리는 대면 콘서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공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던 방탄소년단은 마침내 팬들 앞에 선 이날 더욱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그간의 갈증을 날려버렸다.

방탄소년단은 “드디어 마침내 우리가 주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너무 오랜만이다. 너무 보고 싶었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RM은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가 5개월 전부터 시작됐는데 여러분들이 객석에 계신 것만으로 느낌이 다르다. 언제 우리가 박수만 들을 수 있는 콘서트를 해보겠나. 역사에 남을 콘서트다”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 단체곡으로 꽉 찬 세트리스트
이날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서울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는 공연인 만큼 한국에서 대면 공연을 통해 선보이지 못했던 곡을 비롯해 솔로곡 보다는 일곱 멤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곡들을 엄선해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한국 팬들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ON’ 무대로 포문을 연 멤버들은  ‘Black Swan’, ‘Blue&Grey’, ‘잠시’, ‘Stay’, ‘병’부터 글로벌 메가 히트곡으로 자리잡은 ‘Dynamite’, ‘Butter’와 ‘Permission to Dance’를 비롯해, ‘불타오르네’, ’DNA’, ‘피 땀 눈물’ ‘FAKE LOV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IDOL’ 등 큰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까지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다양한 무대로 150분을 꽉 채웠다.
방탄소년단은 “저희가 단체곡으로만 채운 이유가 아미 여러분들께 저희 모습을 오래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저희도 아미분들을 오래 보고 싶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기본에 충실한 무대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콘서트로서, 에너지 넘치는 무대 위 멤버들의 모습을 관객들이 고화질로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상 가장 큰 LED가 설치돼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최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곡 별로 차별화한 장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상하전후 전환이 가능한 가변형 '이동식 LED'를 중앙에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초대형 LED를 제외하고는 화려한 세트나 소품, 기술을 최대한 배제하고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그 자체로 빛나는 7명의 멤버들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무대를 꽉 채우기에 충분했다.
▲ 함성 대신 박수
거리두기로 인해 이번 공연에서는 함성이 금지됐지만 아미들은 함성보다 더욱 뜨거운 박수 소리로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화답했다. 함성 없는 공연이 처음인 방탄소년단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하면서도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소리에 힘을 받아 공연을 즐겼다.
멤버들은 “이번 공연에서 박수만 칠 수 있다고 해서 다들 신이 날까 걱정을 했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 것 같다”며 “아마 아미분들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텐데 그 마음이 충분히 저희에게 전달이 된다. 이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만난 팬들에게 소감과 인사를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제이홉은 “마냥 그렇게 잘 지내지만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2년 반 동안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여러분들을 그리워하면서 계속해서 기다리면서 지냈다. 사실 너무 당연한거지만 여러분들을 오늘 본 순간 그 마음이 싹 정리가 됐다. 2년 반 동안 우리가 아미 여러분들에게 근황을 알리고 뭐라도 해보고자 온라인 콘서트며 여러가지를 했고, 관객 없이 우리끼리 무대를 꾸미면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그게 너무 힘들더라. 그래도 가수라고 공연은 정말 관객 여러분들과 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오늘 와주셔서 제 마음을 깨끗하게 씻겨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너무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뷔는 “2년 반 만에 콘서트인데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정말 신나게 놀아야겠다 해서 정말 신나게 놀았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냐. 아미 분들의 목소리 대신 박수 들으니까 다음에는 기필코 아미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아직 이틀이 남았는데 저희 행복한 추억 만들자”고 밝혔다.
정국은 “2년 반이었는데 체감은 23년 인것 같다. 너무 보고 싶었고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여러분들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오늘 공연이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행복한 날들 많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오늘이 시작이다”라고 말했고, 슈가는 “2년 반 만에 다시 주경기장에 오게 됐다. 팬 분들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오늘 즐거웠다. 더 좋은 날이 오지 않겠나. 오늘 즐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민은 “그동안 저희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얼마나 기다렸고 보고싶어했는지 아실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사운드 체크할 때 여러분들 보니까 확실히 기분이 이상했다. 진짜 집에 돌아왔구나 싶었다. 그동안 아쉽고 힘들었던 감정이 없어진 것 같아서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본 느낌이었다. 오늘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저희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은 “저희가 콘서트 준비를 굉장히 많이했다. 저번에 미국에서 한 큐시트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한다고 해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회의를 많이 했다. 큐시트를 바꿔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한국 아미 여러분들이 이 큐시트를 두 눈에 담지 못해서 크게 바꾸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이렇게 무대를 하게 됐는데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다”며 이날 함께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RM은 “지긋지긋한 언택트 무대가 끝이 나긴 난다. 몰랐다. 사람들 보고 에너지를 받고 같이 뛰고 사랑한다고 하는게 있을 때는 당연했는데 없으니까 힘든 2년이었다. 억울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저희도 영혼을 갈아서 하는 공연이라 많이 보실 수 없고 제한된 상황에서 하는 자체가 속상하지만 우리가 나머지 여백을 채우자 하고 결연하게 무대에 올라왔다. 해보니까 비대면 보다 훨씬 낫다”며 “저희가 정말 집에 왔다. 여기가 진정한 고향 아니겠나. 여러분들을 본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돌아보면 얼마나 웃기겠냐. 나중에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안줏거리를 선사할 역사적인 공연”이라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을 이어가며, 오는 4월 8~9일(이하 현지시각)과 15~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개최한다. /mk3244@osen.co.kr
[사진]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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