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하우스’ 이유빈이 자신의 트라우마 영상을 대면했다.
10일 방송된 SBS ‘써클하우스’에는 '무한경쟁사회'를 주제로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활약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승훈, 곽윤기, 이유빈, 정재원이 출연한 가운데 이유빈이 자신의 트라우마 영상을 4년 만에 대면해 응원받았다.
이날 주제를 들은 한가인은 “요즘에 경쟁이 너무 일찍 시작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애가 6살인데 솔직히 6살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어요.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엄마끼리도 아이들을 비교하는 게 있어서 불붙는 게 있는 거예요. 저희 아이도 우리 동네에서는 ‘정말 잘한다’ 소리 듣는데 대치동 가면 ‘어머니 너무 늦었어요’라 하니까. 내가 늦었나, 뭐 시켜야 하나 고민하거든요”라며 공감했다.
오은영은 "누구보다 경쟁을 많이 하고, 경쟁에 진심인 분들을 모셨습니다"라며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을 불렀다. 한가인은 탄성을 지르다 곽윤기의 등장에 "제가 오늘 핑크로 맞췄어요"라며 깨알 어필했다. 하지만 곽윤기가 자리에 앉자마자 이승기는 "반 너튜브 찍으러 간 것 같던데요"라고 말했고 곽윤기는 "살짝?"이라며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곽윤기는 "너튜브를 하는 건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들 말고도 많은 선수들이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하는 거다"라며 "선수들이 동기부여도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라 전했다. 이에 이승기는 "본인이 가장 주목바독 싶은 것 같던데"라 예리하게 지적했다. 곽윤기는 그것도 인정했다.
동계올림픽 최다메달자로 자리한 건 이승훈이었다. 이승훈은 올림픽만 4번 출전하며 무려 16년 넘게 국가대표로 활동한 이력을 밝혔다. 이승훈은 "올림픽에 4번 나가다 보니까, 또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관객도 없었고. 그래서 국내대회 같았어요"라며 초연한 태도를 보여 선수들의 관심을 끌었다. 곽윤기는 "형이 메달을 따서 그런 거야"라고 타박했다.
가만히 듣던 한가인은 “이번에 남자 매스스타트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동물의 왕국에서 수컷맹수들을 갖다놓고. 뭐라 그래야해요, 한 3바퀴를 남겨두고 막 선수들이 나오는데 소름이 끼치면서 너무 기쁘더라고요”라 시청소감을 전했다. 동메달을 딴 이승훈은 "우리가 생각한 최상의 결과였다"고 공감했고, 은메달을 딴 정재원은 "경기 끝나고 하이파이브만 열 번 했던 거 같아요"라 밝혔다.

하지만 정재원은 현장에서는 세리머니를 못한 상황. 정재원은 "1등만 판정이 나고, 2,3,4등이 다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어요. 제가 4위일 수도 있으니까 세리머니를 할 수는 없잖아요. 세리머니는 경기 바로 직후에 우러나서 하는 건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자 출연진들은 여기서 하고 한을 풀라고 멍석을 깔아주었고, 정재원은 몰입해 상황극 하며 "봤지? 이게 나야"라 말하며 제스처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연소 메달 보유자가 된 정재원은 "최연소인 건 좋은데 이유빈 선수와 두 달 차이난다고 누나라고 부르라는 건 좀 싫다"고 솔직히 말했다. 곽윤기는 "너희끼리 그런 게 있어"라며 2001년생들의 누나동생 이야기가 귀엽다는 듯 반응했다. 이어 리정은 이유빈에게 "저는 여자 계주를 재밌게 봤거든요, 메달을 딸 거 같으셨어요?"라 물었다.
이유빈은 "스타트 라인에 아랑 언니가 섰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오늘 뭐라도 하겠는데?' 예감이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곽윤기는 "신기하다. 저는 그런 마음 가지면 잘 안 풀리더라고요"라며 "사실 여자 계주가 이번에 힘들었을 거예요. 선수가 갑자기 바뀌어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을 텐데 잘 해냈어요"라 칭찬했다.

한편 이유빈은 마주하기 힘든 시합 영상이 있다면 어떡하겠냐고 출연진에게 물으며 트라우마를 암시했다. 그가 마주하기 힘드어하는 영상은 평창 올림픽 때의 영상이었다. 올림픽 첫 출전에 '넘어지지만 말자'가 목표였다는 그는 계주 중 앞선수를 더 세게 밀어주려고 하다 넘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자계주팀은 1위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유빈은 "나 하나 넘어져서 창피한 게 아니라 팀전이니까 여러 명의 꿈이 다 물거품이 될 수도 있잖아요"라며 그 부담감이 트라우마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그때도 포기하지 않고 손을 뻗어서 순서를 잘 넘겼고, 지금도 넘어지지 않고 잘 해내고 있으니까 영상은 편한 마음으로 봐도 괜찮아요"라 위로했다.
그러자 이승기는 "그런 건 다같이 있을 때 웃으면서 봐야 좀 안 심각해지는데"라며 함께 보자고 권했다. 이유빈은 한참 머뭇거리다 승낙했다. 영상을 다 본 후 이유빈의 동갑내기 쇼트트랙 선수인 정재원은 "넘어지고도 세계 1등한 썰 푼다"며 자부심을 가지라고 전했다. 오은영 또한 "흑역사가 아니라 레전드입니다"라고 말해 이유빈을 웃음짓게 했다.

곽윤기는 "유빈이한테 저런 트라우마가 있는지 몰랐다. 올림픽 출전 당시에도 '할 수 있다'는 당돌함이 보였던 선수"라며 놀랐다. 이유빈은 “부담감과 이겨냈다기보다는 계속 싸워냈다는 게 맞겠다. 완벽하게 이겼다고는 말을 못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유빈은 밖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올림픽을 즐기는 듯 했어도 방에 돌아오면 계속 함께 메달에 도전할 선수들의 영상들을 보며 전략을 세웠다고.
곽윤기는 "제가 올림픽을 3번 출전하면서 너무 후회했던 게 그동안 올림픽에 너무 메달을 따려고 집착했던 거예요. 메달을 못 따면 메달도 없고, 남는 기억, 추억도 없더라고요. 후배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너의 가치를 메달 색으로 정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지 않아도 본인의 인생자체가 금인 거예요. 노력의 과정이 더 자긍심을 느낄 만한 멋진 과정이라는 거를 늘 생각하면서 기록도 내고, 메달도 따보는 걸 했음 좋겠어요. 여러분 정말 존경합니다”라 말하며 선수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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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써클하우스'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