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멈출 수밖에’ 화사가 이선희와 서로 똑닮은 취향을 공유했다.
10일 방송된 KBS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는 화사가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이선희와 소울메이트 수준으로 닮은 취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금희는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를 따라 부르며 차를 몰았다. 이금희는 "'여행'이라는 말만 붙여도 이렇게 좋구나"라며 차가 막혀도 연신 감탄했다. 그 시각 이선희는 꽃집을 찾았다. 이선희는 “오늘 만날 친구는 개성있고 매력있으면서도 안으로는 여리고 소녀같은 면도 있는데 무슨 꽃이 어울릴까요”라 물었고 꽃집 주인은 다 피지 않은 양귀비와 산다소니아를 섞어 꽃다발을 만들어주었다.
이선희와 이금희는 꽃다발을 안고 화사를 찾아 나섰다. 이들은 모두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났다. 화사는 냅다 선배들을 향해 큰절을 올려 예능퀸의 면모를 보였다. 이금희는 화사에게 "꼭 나오고 싶다고 말한 게스트였다고?"라 물었고, 화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서 오늘 5분 자고 왔어요. 긴장돼가지고"라며 반가움을 전했다. 이선희는 화사를 감싸안으며 "긴장하지 마, 오늘은 선배카드 써줄게"라 다독였다.

익선동으로 이동하던 중 이선희는 화사에게 "고향이 어디야?"라 물었다. 화사는 "전주요"라며 "고즈넉해요. 어릴 때 한옥마을 바로 옆의 중학교를 다녔는데 그때는 관광객이 짜증났거든요. 근데 어른돼서 또 내려가보니까 다르더라고요"라며 고향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금희는 "예전에 '단팥빵'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어. 거기 배경이 전주였거든. 그래서 나도 친구랑 한옥마을 가봤어, 예쁘더라"라 전했다.
이윽고 익선동에 도착한 이들은 걸음이 닿는대로 걸으며 골목을 구경했다. 연신 '예쁘다'는 감탄만 반복하던 이들은 즉석사진관에 도착했다. "여행이니까 이런 거 해줘야해요"라고 말한 화사에 따라 이선희와 이금희는 각자 소품을 고르며 즉석사진 찍을 준비를 마쳤다. 화사는 이선희에게 "얼굴은 보이셔야해요, 엄마한테 자랑할 거라"고 당부했다. 이금희는 결국 소품을 덜어냈다.
조금 뒤 즉석사진을 가진 이선희는 "손에 들고 다녀야겠다, 자랑해야지"라고 운을 뗐고, 화사는 "그럼 뒷짐지시면 안돼요, 너무 선생님 같아요"라 조언했다. 이금희는 "화사 따라 젊어진 느낌이네"라고 기뻐했다. 다음 이들이 들른 곳은 익선동의 한 카페였다. 이선희는 디저트가 너무 예쁜 나머지 "이거 다 먹을 수 있는 거죠?"라 물어 웃음을 안겼다.

화사는 "서울 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라고 감탄했다. 이선희는 "나도 그래, 너 집순이구나. 나도 집콕해. 여행을 가도 그래. 사람들이 '왜 안 나와'라 물으면 '짐을 싸는 순간에 온 힘을 다 썼다'고 대답해"라며 공감했다. 화사는 자신도 마찬가지라며 신기해했다. 이들은 이어 한 전시회장에 들렀다. 화사는 전시회장이 첫 방문이라고.
이선희는 "음악과 미술이 같은 선상에 있어서 보면 음악할 때 도움이 될 거야"라고 조언했다. 전시회의 그림을 한 바퀴 돌며 꼼꼼히 감상한 이들은 계단을 통해 미술관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다. 화사는 “저는 산 정상을 좋아하는데 등산은 싫어하거든요. 그래도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만족했다. 이금희는 "다행이다, 화사가 서울에 올 곳이 하나 생겼다"고 말을 보탰다.
이윽고 한 정자에 다다른 이들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금희는 화사에게 “무대 위에 설 때는 어떤 기분이야?”라 물었다. 그러자 화사는 “죽을 것처럼 행복한 거 같아요, 눈이 훼까닥 도는 거 같아요. 선배님은 아시죠? 선배님도 그런 모습을 한 번 뵀는데"라고 이선희를 언급했다.

이선희는 마마무 콘서트 때 솔로무대에 본조비 노래를 했다는 화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정말. 무대에서 폭발하는 그 순간의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지”라 인정했다. 이금희는 화사에게 "근데 왜 음악을 시작했어?"라 물었다. 화사는 "노래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내가 무대를 하면 맞벌이 '엄마아빠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라며 어린 날에 무대에 오른 이유를 밝혔다.
화사는 이어 "부모님이 가끔 무대를 보러 와주시더라고요. 원래는 학교에 안 오는 분들이었는데. 그래서 그때 '이거 해볼만한데'라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무대도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더 심도있게 다가가고 그런 거 같아요”라 말했다. 그러자 대뜸 이금희와 이선희는 "화사의 아버지가 궁금해"라며 "전화드려보자"고 권했다. 이금희는 핸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은 화사를 위해 개인핸드폰을 빌려주었다.
화사는 아버지의 번호를 고민하다 눌렀고, 곧 '마리아' 노래가 나와 안도감을 느꼈다. 화사는 아버지에게 즉석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말했고, 그에 이선희와 이금희가 각자 자기를 소개했다. 화사의 아버지는 평소와 달리 목소리를 깔아 화사를 웃기게 했다. 이금희는 화사의 아버지에게 "화사 어릴 때 어땠어요?"라 물었다. 아버지는 "당돌했죠, 상금만 있다고 하면 웅변대회 나가서 상도 타오고 했어요"라 전했다.

이후 이들은 이금희와 이선희의 '찐' 단골식당이 원테이블 식당을 찾아갔다. 화사는 '원테이블' 식당이라는 정의도 처음듣는 듯 눈을 굴렸다. 이선희는“화사를 위해서 집밥을 해주고 싶었지만 내 실력이 없는 관계로”라며 예약도 되지 않는다는 원테이블 식당에 손수 '화사의 집밥'을 요청한 걸 밝혔다. 이들은 밥을 먹으며 최근 유행하는 깻잎논쟁을 펼쳤다.
'no'라 밝힌 이선희는 "떼어주는 거 자체가 이미 반은 먹여주는 거라고 생각해"라며 이게 왜 이슈인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물었다. 화사는 "저는 '괜찮다'거든요"라며 찬반이 치열해요"라 설명했다. 이금희 또한 화사와 같이 "음식정도는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하다 이선희는 색연필을 꺼내 들었다.
'유효기간이 없는 집밥 이용권 쿠폰'을 만든 그는 화사에게 전했다 화사는 "이승기 선배님도 못 받은 거죠?"라 너스레를 떨다 자신의 이마에 쿠폰을 붙인 뒤 기뻐했다. 한편 해방촌을 찾은 화사는 이날 연습생으로 일하던 당시 옥탑방에 살았던 시절도 고백했다. 이후 해방촌으로 이동한 화사는 선배들을 이끌고 오르다 옥탑방을 발견했다.

옥탑방에 있으면 옥상이 다 내거라 좋았다는 화사는 "덥고 춥고 힘들지 않았냐"는 말에 "꿈이 있어서 괜찮았던 거 같아요. 힘들었던 게 기억이 안 나요. 여러분, 꿈꾸세요. 꿈은 마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차안에서 들어야 가장 좋은 것 같다"는 이선희의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화사는 "잠수교"를 말하며 자신의 노래스팟을 알리기도 했다. 이선희는 "두 세시간 음악만 듣고 집에 가는거야"라며 가끔씩의 일탈을 전했다.
한펀 이금희 화사에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마음에 드는 길이었어?”라 물었다. 화사는 “최선을 다해서 부끄럽지는 않은 거 같아요. 다만 아직은 좀 미완서이 는낌?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갈증이 있어요"라며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를 듣던 이선희는 “‘마리아’라는 곡을 들을 때도 그게 그런 뜻을 담았는지 몰랐어. 이렇게 아픈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금 20대들의 표현 방식이구나. 굉장히 많이 또 얻어진 게 있어”라며 화사를 극찬했다.

화사는 "겉모습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욕을 먹다 보니까 '이 사람륻은 내가 그냥 울었으면 좋겠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고백했다. 화사의 세례명과 같은 '마리아' 또한 그런 힘든 상황에서 나온 곡이라고. 이금희는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러자 화사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마음 속에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존재하는 자체로 다 아름다운데. 점점 겉치레가 중요해지고. 알게모르게 저도 그런 거에 휩쓸려가는 거 아닐까 싶고요”라며 마지막 의견을 전했다. 이선희는 "아직도 표현할 게 많다는 거구나. 우리에게도 좋은 아티스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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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