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서희원이 가수 겸 DJ 구준엽과의 결혼 소식을 모친에게 알리지 않아 모녀 갈등이 제기된 가운데,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가 중재에 나서며 일단락됐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구준엽은 개인 SNS에 "저 결혼합니다.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을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합니다.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라며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구준엽의 아내는 대만판 '꽃보다 남자' 여자 주인공 산차이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대만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한 대만 배우 서희원으로 두 사람은 과거 1년 정도 교제했지만, 바쁜 스케줄 탓에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지난해 이혼했다.

약 20년 만에 재결합에 성공한 구준엽과 서희원. 구준엽은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제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의 늦은 결혼이니 만큼 여러분들의 응원과 축복 부탁드립니다"라면서 한 편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대중들은 물론,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대만 현지 매체는 서희원과 모친이 구준엽과의 결혼 문제로 현재 냉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서희원 모친이 "하루 빨리 사과하지 않으면 새로운 사위인 구준엽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서희원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서희원 모친이 분노한 이유는 서희원이 구준엽과의 결혼 소식을 사전에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서희원 모친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속였고 날 존중하지 않았다"면서 "기자가 묻길래 모른다고 했는데 기자는 내가 거짓말을 한 줄 안다. 난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서희원 모친은 구준엽과 만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도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딱 잘라 말하며 며 딸이 먼저 사과하지 않는 이상 구준엽을 만나지 않겠다고 전했다.
현재 구준엽은 서희원과의 결혼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결과를 확인한 뒤 타이페이 시내에 위치한 한 호텔에 머물며 자가 격리 중이다. 구준엽이 머물고 있는 호텔은 아내인 서희원 집에서 불과 2k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준엽은 격리가 끝나는대로 서희원 가족들과 만날 계획이었다.

다행히 서희원과 모친의 갈등은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의 도움으로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서희제는 대만 방송을 통해 "우리 가족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오래 냉전을 가질 수도 있지만 천천히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한 매체는 "서희원이 모친에게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고 구준엽과 결혼하면서 구준엽을 만나기 거부했지만, 서희원 동생 서희제가 중재에 나서면서 서희원 모친은 대만에 도착한 구준엽이 격리를 마친 후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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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서희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