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부는 첼시, 더욱 앙상해진다... 현대차 '스폰서십 중단' 고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3.11 11: 46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첼시가 앙상한 나뭇가지가 돼가고 있다. 관계를 끊는 후원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외신 '디 애슬래틱'은 11일(한국시간) "이동통신업체 '스리(Three)'가 첼시 후원 중단 의사를 밝혔다. 첼시 유니폼에서 쓰리 로고가 제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나씩 잃어가고 있는 첼시다. 그 배경에는 지난달 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다.

[사진]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다. 우방국을 제외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첼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첼시를 인수했다. 아낌없는 투자로 구단을 정상급으로 만들었으나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한순간에 미래가 어두워졌다.
냉기를 감지한 아브라모비치는 빠르게 발을 빼고자 했다. 첼시 매각을 결정하고, 순이익은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판매 협상 창구까지 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그의 뜻대로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러시아 기업인 7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 아브라모비치 이름이 포함됐다. 대상자들은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될 뿐만 아니라 영국 입국 및 체류, 영국인·영국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즉, 아브라모비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첼시는 이번 조치로 기존 시즌 티켓 소지자 이외의 관중에겐 티켓을 팔 수 없다. 굿즈 판매도 할 수 없으며 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비용도 제한 받는다. 당연히 선수 영입과 판매도 할 수 없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첼시 구단 운영에 어려 장애물들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 스폰 기업들에 달가울 리 없다. 첼시와 손절하는 구단들이 나오고 있다.
메인 스폰서 ‘스리(Three)’는 스폰서십 중단을 밝혔다. 그러면서 “첼시 유니폼에서 자사 로고를 즉시 떼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소식은 영국 현지 매체 ‘가디언’과 ‘데일리 메일’ 등이 일제히 전했다.
첼시 유니폼 소매에 회사 로고를 박는 현대자동차도 첼시와의 파트너십 중단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랫동안 축구의 강력한 파트너였으며 스포츠의 선한 힘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현재 첼시의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폰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대차는 첼시에 연간 1천만 파운드(약 160억원)를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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