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천 보석금 요구···용서 안돼" 핫펠트, '사기죄' 수감 父언급 → 오은영 "미워해도 괜찮아" ('금쪽 상담소') [종합]
OSEN 이예슬 기자
발행 2022.03.11 23: 00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은이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쏟아내며 눈물을 쏟았고, 잠시 촬영이 중단됐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약칭 금쪽상담소)'에는 예은이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예은은 "아버지가 사기죄로 수감생활 중이다. 벌써 5년 정도 됐다. 이제는 제 인생에서 아버지의 존재를 지웠는데 주변 사람들이 '용서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저는 세상에 용서받으면 안 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우리가 흔히 좋은 마음으로 용서하자는 말 많이 하는데 용서라는 단어를 쓸 때는 상대가 나의 인생에 치명타를 줬을 때 '용서'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런만큼 용서는 쉽지 않은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예은씨가 왜 이 시점에 그 문제를 고민하는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내 인생에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마음을 굳혔다면 고민을 안 했을 것 같다. 그런데 마음 속에서는 갈등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예은은 "언니와 남동생이 있는데 두 사람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것 같다. 그러던 중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됐고 결혼식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필요하니 자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저도 드라마를 찍게 됐는데 역할이 충청도 소녀였다. 아버지가 충청도 분이라 아빠랑 같이 충청도에 가게 됐다. 그게 아버지와 단둘이 보낸 처음이었다.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빠도 나름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예은은 "아버지의 상처를 들으며 그래도 아빠를 인간으로서 이해를 하게 됐다. 이후에 만나서 밥도 먹고 관계가 조금씩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이후 아버지가 사기사건으로 피소가 됐다"고 말했다. 예은이 언급한 아버지의 사건은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겠다며 200억원대 사기를 친 사건으로 뉴스에도 보도,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예은은 "평소에는 아빠라는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잠깐 아버지라는 존재를 느꼈던 시간이었는데 그로 인해 한순간 고소까지 당하게 됐다"며 사건의 전말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아빠가 제 앨범과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기를 쳐서 사람들이 저도 연관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다행히도 무혐의 처분으로 법원에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수감중에 편지를 보내왔는데 1억 5천만 원을 보석금으로 달라고 요구를 하더라. 제 인생에서 아버지한테 받아본 첫 편지였는데 (절망적이었다)"며 서러웠던 마음을 털어놨다.
오은영은 "예은씨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억울함을 잘 파악하고 알고 있어야지 그 억울함때문에 본인을 다치게 한다"고 걱정했다. 이어 "내면의 처리를 못한 감정들이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건강상 문제가 없음에도 신체적인 통증이 있다면 감정적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걸 신체화 증상이라고 한다 "고 말했다.
예은은 "초반에 많이 아팠다. 두통도 많았고 미친 사람처럼 돌아다니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내 잘못이 아닌데 왜 내가 힘들어야해? 하는 감정 때문에 화가 너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되는 상관 없었다. 저 자신에 대한 학대일 수도 있는데 술도 마시고 안 피우던 담배도 폈다. 삶의 의욕이 없었다. 다 타고 재가 남은 느낌"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이날 예은의 눈물에 잠시 촬영이 중단됐고 오은영 박사는 "울어도 괜찮다. 아버지를 미워해도 예은씨는 나쁜사람이 아니다"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ys24@osen.co.kr
[사진] 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