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창훈이 MBC ‘트레이서’ 시즌2(각본 김현정/감독 이승영)에서 다면적인 감정 변화로 명품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지난 12회에서는 중앙지방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 분)의 해임 요구로 인해 PQ그룹으로부터 직위 해제를 당하는 류용신(이창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류용신은 황망한 표정으로 PQ그룹의 사장이자 배다른 형제인 류도형(백성철 분)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류도형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형”이라 절규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도. 권력 앞에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 류용신의 처절함이 이창훈의 떨리는 표정, 눈빛을 통해 한층 배가되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순식간에 변하는 감정 연기로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고개를 숙인 채 몸을 떨던 류용신은 이내 일그러진 웃음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PQ그룹 1대 주주인 자산 운용사 ‘엘버린’이 사실 그가 만든 유령 회사였으며 인태준과 찢어졌다고 믿게 만들려는 류용신의 함정이었음이 밝혀져 충격 반전을 안겼다. 울분부터 서글픈 만족감까지 매분 매초 널뛰는 감정을 자유자재 연기로 묵직하게 그려낸 이창훈의 표현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한정적인 표정과 몸짓만으로 감정을 최대치로 폭발시켜 긴장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주변 인물들과의 팽팽한 대립각과 이야기를 휘어잡는 명품 연기로 극의 재미를 수직 상승시키고 있는 이창훈.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버티는 ‘을’(乙)이자 능수능란한 전략가인 류용신이라는 인물을 다양한 표정과 맛깔 나는 말투로 생생하게 살려내 2022년 최고의 빌런으로 등극했다.
한편, 이창훈이 출연하는 ‘트레이서’ 시즌2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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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레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