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서워" 결혼 2년 만 뇌출혈→6개월된 딸 두고 故황치훈 남긴 마지막 유언..이연수 '먹먹'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3.14 08: 32

‘스타다큐-마이웨이’에서 결혼 2년 만에 뇌출혈로 쓰러져, 6개월 된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했던 故황치훈의 스토리가 재조명됐다. 이연수가 특히 그의 아내와 딸을 만나며 여전히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에서 80년대 하이틴 스타인 배우 이연수에 대해 알아봤다.
이날 80년대 하이틴 스타였던 이연수를 소개, 방부제 미모인 그녀에게 동안 비결을 물었다. 이연수는 “나이가 들지만 마음만은 밝고 건강하게 산다, 원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며 동안 비결은 밝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전성기시절부터 올리비아 핫세 닮은 꼴로 화제가 된 이연수는, 중국에서 한국 여배우로 드라마에 캐스팅된 적도 있다. 매니저 없이 중국에 홀로 출국해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남자을 한 여장 역할, 한국말로 하면 중국어로 더빙이 됐다, 중국 진출은 인생 터닝포인트”라며 첫 액션도 도전했던 모험이기에  중국활동이 활력소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연수는 ‘호랑이 선생님’에 나왔던 절친한 동생 故황치훈의 가족들을 만났다. 황치훈은 1974년 KBS 드라마 '황희정승'으로 데뷔해 '호랑이 선생님' 등에 출연했으며 가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제2의 인생으로 외제차 영업사원인 딜러가 됐지만 2007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10년간 투병하다 결국 2017년 세상을 떠났다.
황치훈 얘기에 이연수는 돌연 눈물, 황치훈의 아내는 “연수 언니는 어릴 때부터 친구 느낌, 이연수가 나오니까 출연했다”고 하자 이연수는 “너무 감동적, 안 울려고 했는데”며 울컥했다. 황치훈 아내는 “2007년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 10년간 언니가 문병을 꾸준히 와줬다, 남편이 의식이 없는데 저희를 보고 왔다고도 생각한다”며 “어느 누구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연수는 “워낙 ‘호랑이 선생님’ 때부터 치훈이와 친해, 실생활로 지냈던 친구라 기억이 많이 남아, 그 후에도 더 연락하고 싶었는데 못 해서 미안하다”며 눈물, 황치훈 아내는 “그래도 항상 근황 물어봐 연락해주셨다”며 다독였다. 이연수는 “얼마나 지금 어려운 자리인데, 고마운 마음이 큰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크기도 해, 그럼에도 특별하게 생각해주니 고맙더라 거기서 감동이 왔다”며 고마워했다.
황치훈 아내에게 남편에 대해 물었다. 아내는 “아기 6개월 때 남편이 쓰러져, 의식이 없었다, 지금은 담담하지만 그때 정말 놀랐다”며 출산 후 육아에 전념했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고.
아내는 “혀가 꼬여있어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조금 이상하더라, 소름이 돋았다”며 “남편의 마지막 말이 떠올라, ‘여보 나 너무 무서워’라고 말했다, 그러곤 목소리 못 들었다”며 그리고나서 의식이 없어진 탓에 그 말이 마지막 유언이 됐다고 해 먹먹함을 안겼다.
그렇게 결혼 2년만에 뇌출혈로 쓰러진 황치훈은 이후 10년간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됐다. 이연수는 “마지막 병원 갔을 때 의식이있어, 손을 잡았는데 손이 움직이더라”며 “나름대로 표현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아내는 “실날같은 기대,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견디긴했는데 어떻게 견뎠는지 모른다”며 “어려운 상황 기억하고 찾아준 건 이연수 뿐”이라고 했고, 이연수는 “나야말로, 치훈이가 좋은 분을 만났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서로에게 든든한 사이가 된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이연수가 40년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동창회에 나섰다. 스타 인테리어 사업가 조희선과 방송인 이정용을 만난 모습. 이들은 M본부 어림이 합창단 출신이라고 했다. ‘호랑이 선생님’의 고 조경환을 떠올린 이연수는 “살아계셨으면 더 적극적으로 배우하라고 하셨을 것, 복귀를 돕기도 했다”며 자신의 공백을 마음 아파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생활 길잡이가 되어준 선생님. 더 열심히 하려는 이유다”며 “실제로도 선생님처럼 옆에서 응원하고 이끌어주신 분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친모와 함께 카페로 이동했다. 이연수는 “과거 엄마가 40년간 운전해 1종 운전면허 취득했다, 아역 탤런트인 딸 때문”이라며 “어머니 덕분에 연기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이연수 모친은 “연수 덕에 언니들 다 힘들지 않게 대학졸업해, 아버지도 없는데..지금도 돈 생기면 언니들 돈 챙겨준다”며 막내지만 든든하고 버팀목이 된 이연수를 기특해했다.
이어 이연수 모친은 “딸이 어느날 연예계 생활 싫다고 시애틀로 가버려, 슬럼프가 온 것, 외국가서 공부하고 온다고 하더라”며 “네 좋은 대로 해보라고 했다”고 했고, 여전히 딸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연수는 “어머니가 믿어줘 그런 결정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췄다.
이연수 모친은 “잘 쉬었다, 지금 나오는게 다행이다, 네 생활하는거 좋다고 생각했다”며 “쉬어가면서, 건강챙기면서, 즐기면서 하길 바란다, 할 수 있는 것만 즐기면서 하길, 너무 애쓰지 말고”라며 딸을 다독였다.
다음으로 이연수는  ‘책받침 스타들’ 모임으로 같은 하이틴 스타인 이상아를 만났다.이연수는 “아날로그 시대가 그리워져, 추억에 젖는 순간이 많아져, ‘그땐 그랬지’ 생각할 때가 많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이연수는 “인형처럼 예쁜 친구 ,저와 쌍벽을 이룬 요정이다”라며 80년대 광고만 300여편 찍으로 당대 최고 여신이라 불린 이상아를 반겼다.
오랜만에 데이트라는 두 사람. 이상아는  “잊을만하면 만나는게 좋아, 20년만에 만나도 그냥 반가워, 사람들 그대로다”면서 “특히 ‘불청’ 촬영갔더니 풀메이크업이더라”며 폭소, 이연수는 “서로에게 동질감 느껴, 그때 고충들, 마음이 짠했다”거 떠올렸다. 이어 이들은 “탤런트 배우들 많이 쉬고 있다 , 예전 친구들 만나면 대화가 따뜻하고 훈훈해진다”며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크다”며 서로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그는 영원한 영심이, 배우 이혜근을 찾아갔다. 결혼 선배이기도 한 그에게 이연수는 ”난 내가 일찍 결혼할 줄 알았다, 과거 장래희망이 현모양처일 정도로 로망이 있다”며 “갑자기 목이 메이네, 지금은 혼자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이혜근은 “모든 걸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면 결혼이 좋긴 하다, 언제나 내 편이 있는 것”이라 하자 이연수는 “결혼도 타이밍, 시기가 있다”며 “꼭 결혼이랑 틀보다 좋은 친구, 내 편이 있어 알콩달콩 지낼 수 있길 바라는 바람”이라며 결혼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역배우로 겪은 성장통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공감하며 “아역에 갇혀버린 이미지가 있다 설 자리가 없어 틀 깨기 힘들다 , 마음은 있지만 기회가 없어 세월이 아쉽다”고 했다. 이에 이연수는 “우리끼리 작게 제작해야하나”며 고민할 정도. 이연수는 “ 주연아니면 안 되고 이런 마음 다 버려 그 과정을 즐기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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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다큐-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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