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이렇게 열혈이었나. 토머스 투헬 첼시 감독이 힘든 상황에서도 각오를 다졌다.
첼시의 토머스 투헬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제재로 인한 구단의 힘든 사정에도 자신은 계속 싸울 것이라고 투지를 보여줬다.
러시아출신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5)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그가 영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러시아 정부의 전쟁자금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판단한 영국정부는 아브라모비치가 영국내에서 영리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그의 모든 계좌를 동결하는 제재를 내렸다.

이에 따라 아브라모비치는 첼시 구단에서 더 이상 선수를 영입할 수 없고, 입장권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사실상 그가 구단을 팔고 영국을 떠나라는 의미다.
첼시 구단은 “영국내 첼시 구단의 계좌는 아직 살아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첼시 구단의 계좌가 있는 바클레이스 은행에서 첼시의 법인카드 계좌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아브라모비치의 손발이 묶인 셈이다.
앞서 투헬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제적 정세나 구단 문제보다는 축구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흐름 자체가 급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첼시가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릴 원정에 제대로 자금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릴 원정에 대해서 투헬 감독은 "내가 얻은 마지막 정보는 우리에게 릴로 가는 비행기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구단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워낙 급격하게 상황이 변하고 있어서 예단할 수 없는 상황. 투헬은 이런 상황에서 투지를 불태우며 첼시 선수들과 싸울 것은 선언했다.
투헬 감독은 "만약 기차나 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7인승 차량을 운전해서 선수들을 태우고 싸우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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