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셋 두고 가출" 11년째 조카 키우는 여성 의뢰인에 서장훈, "있을 수 없는 일" 분노 ('무물보') [종합]
OSEN 이예슬 기자
발행 2022.03.15 08: 30

‘무엇이든 물어보살’ 조카들을 떠맡아 키우고 있는 여성에 서장훈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14일 밤 8시 30분방송된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에는 다양한 의뢰인들이 찾아와 고민을 털어놨다.
43살 보호직 공무원 이도형씨가 보살들을 찾아왔다. 그는 "제가 저희 집안 장남에 장손"이라고 밝히며 "결혼을 안 했는데 이성에 전혀 관심이 없다. 무성애자에 가까운데 부모님이 자꾸 결혼을 재촉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학기말, 비디오 시청 시간이 있었다. 친구들이 중간에 성인 영화로 테이프를 바꿨다. 그런데 하나도 재미가 없더라. 외국 영화라 대사도 자막도 없고 배우들 연기도 너무 별로였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 단 한번도 없냐"고 물었다. 도형씨는 "대학교 과 동기를 좋아한 적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무성애라는 건 누구를 좋아하고 말고를 떠나 성적인 이끌림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형씨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관심이 없다"고 확실히 못박으며 "저는 결혼에 관심이 없는데 어머니가 친척 모임이나 계모임 참석 후에 결혼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난감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수근은 "부모님 입장도 이해는 간다. 혹시 네 입장을 이야기 해 본적이 있냐"고 물었다. 도형씨는 "살짝 이야기 해본적이 있는데 아버지는 제가 비혼주의자라고 생각하신다. 어머니는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동생은 동성애자로 오해한다"고 답했다.
도형씨는 부모님의 재촉에 선 자리에 나간 적도 있다고. 그는 "나가긴 했는데 애프터가 없었다. 사실 상대도 큰 뜻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43살까지 이성에 관심이 없다면 진짜 찐(?)이거든"이라며 그의 마음을 헤아렸다.
도형씨는 "물질적인 부분은 전부 해드릴 수 있는데 손주만큼은 들어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동생이 있는데 동생은 결혼 생각이 확실히 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부모님이 지금 네 마음을 알고 계시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하고 계신 것 같다. 결혼은 누가 하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부모님께 동생한테 집중하라고 진지하게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서장훈은 도형씨의 부모님께 "도형씨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46살 박시연씨가 보살들을 찾아왔다. 그는 "오빠 부부가 이혼을 하면서 제가 조카 셋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카들의 나이는 19살, 16살, 15살이다. 햇수로 11년째 맡아 키우고 있다. 아직 미혼인데 제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오빠는 재혼한 뒤 집을 나가버렸고 양육비도 따로 주지 않고 있다고. 이를 들은 보살들은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냐. 자녀들은 부모가 책임을 져야지. 결혼도 안 한 동생한테 애를 셋이나 맡기는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조카들의 친엄마는 이혼하면서 친권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수근은 "어떻게 조카들을 책임질 생각을 했냐"며 안타까워했다. 시연씨는 "부모의 이혼으로 조카들이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았다. 아이들은 죄가 없으니 어른으로서 책임을 지고 싶었다"고 답했다.
4인 가족 생활비로 300만 원 이상이 드는 상황이라고.  "저축은 하고 있냐"는 물음에 "생활비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서장훈은 "자기 자식 책임도 안 지고 나 몰라라.. 양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면 안 된다. 아이들한테도, 동생한테도 못할 짓이다. 왜 자기가 낳아놓고 책임을 외면하세요? 뭐 하는 짓이에요?"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30대 중반부터 11년간 아이들을 돌본건 고귀한 희생을 한 거다. 아이들이 4-5년 뒤면 전부 성인이 될 거다. 그 때 서서히 독립을 준비할테니 서서히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충분히 할 일을 다 했다"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그리고 틀림없이 복 받을거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내서 만나 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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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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