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씽어즈’에서 김영옥과 나문희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며 노래 뿐만 아닌 뜨거운 우정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김영옥은 사연이 있는 가족의 아픔을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14일 방송된 JTBC 예능 ‘뜨거운 씽어즈’가 첫방송됐다.
이날 연기경력 도합 500년인 15명의 합창단원들이 모였다. 먼저 원로배우 나문희부터 김영옥이 하나 둘 씩 자리를 채웠다.나문희는 김영옥을 보자마자 “이게 누구야? 언니이이이”라며 반갑게 불렀다. 김영옥이 86세, 나문희가 82세이기에 언니 동생이된 것. 나문희는 ‘여우 주연상만 7명’ 이라고 소개, 김영옥은 ‘난 아들딸만 500명’이라 소개했고, 이들은 “노인네들이 무슨 용기로 이런걸”이라며 민망해했다.
이어 전현무가 등장, 두 사람은 “전현무가 여기 왜 와?”라며 깜짝, 나문희는 “그럴 시..간이 있어요?”라며 놀랐다.전현무는 “노래하러 왔다, 시간을 쪼개서 하고 싶어 왔다”면서 “MC겸 합창단원 노래를 배우려한다”고 했다 대신 노래를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 없다고.
전현무는 “리스닝은 잘 되어 있다 사람들이 노래만 하면 비웃는다”며 “10년 넘게 진행만 했다, 노래욕심이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노래로 놀림받고싶지 않다, 전현무가 저 정도 노래한다는 걸 이프로 끝나고 알고 싶다”며 패기 넘치는 모습. 나문희는 “목소리는 테너다”고 말하자 전현무는 “음색 좋다는 얘긴 많이 들었다”며 민망해했다.

다음으로 배우 윤유선이 도착했다. 윤유선은 “젊은게 얼마나 좋아 우리에겐 영원한 젊은이”라며 반겼다. 하지만6세 때 데뷔해 현재 49년차가 됐다고. 윤유선은 김영옥과 8개, 나문희와 5개 작품 함께 한 사이라고 했다. 윤유선은 “나문희 선생님 딸이 나를 보고, 저 사람이엄마같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며 “그때 그 이상의 칭찬이 없었다”며 어깨가 무거운 칭찬이었다고 했다. 이에 나문희는 “나는 네가 거슬려본 적 없다”고 하자, 김영옥은 “다들 며느릿감으로 점 찍었다”고 인정, 윤유선은 “선생님만 점 안 찍으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다음으로 배우 김광규가 도착했다. ‘어머니들의 박보검’이란 자리에 앉으려하자 윤유선은 “뻔뻔하시다”며 지적했다. 김광규는 “아니 우리 부부로 연기하지 않았나, 그때 보검이도 있었다”고 하자 전현무는 “박보검 측에서 내용증명 안 오나,일어난 김에 자리 옮겨라”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김광규는 “넌 이따 나한테 한 대 맞아야해, 할말 많다”며 발끈, 김영옥은 “싸우려면 나가서 싸워라”며 두 사람을 제압했다.
다음은 배우 이종혁이 도착했다. 역시 ‘어머님들의 박보검’이라 적힌 자리에 앉았으나 제작진은 “아니다”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다행히 그의 자리는 ‘비주얼센터’였다. 이어 배우 우현이 도착했다. ‘연세대 엄친아’ 자리에 앉은 우현. 같은 동문인 전현무는 “정말 유복했다고 한다”며 “대학시절 감자탕 처음 먹었다고 한다”고 하자 우현은 “돼지고기 자체를 처음 먹어, 20세까지 늘 소고기만 먹었다”고 하자, 이광규는 “난 서울와서 (소고기를)처음먹었다”며 놀라워했다.

다음으로 배우 최대철이 도착했다. 그는 나문희와 김영옥에게 “이렇게 예쁘게 하고 오셨나”며 살갑게 대하자두 사람은 “대철이는 노래도 연기도 잘 한다”며 칭찬, 이어 ‘어머니들의 박보검’자리에 앉자 모두 “이제 이해가 간다,반발이 없다”며 감탄했다. 전현무는 “실제로 어머니들이 많이 좋아하신다”며 반겼다.
다음으로 배우 서이숙이 도착했다. 서이숙은 “선생님들과 합창 너무 영광이다”며 깍듯하게 인사, ‘쎈 언니들의 쎈언니’란 이름표엔 “제가요?”라고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배우 이병준이 도착했다. 오자마자 합창단 에이스로 등극,극에서 와이프로 만난 윤유선을 반가워했다. 극중 남편만 500명을 만난 듯한 윤유선에 모두 “도대체 남편이 몇 명이야? 마당발이다”며 웃음, 윤유선의 실제남편은 부장판사로 알려져 더욱 웃음을 안겼다.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 친구로 나온 배우 이서환이 도착했다. 김영옥과 마주친 적 있으나 함께 장면을 찍은 적은 없다고.모두 “방송국 국장님 느낌 극중 이미지보다 댄디하시다”고 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화제되어도 못 알아본다고 하자 김영옥은 “그건 좋은 징조다 ,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배역)할 수 있다”며 그를 격려했다.

다음으로 배우 박준면이 도착했다. ‘나문희 선생님’ 자리에 앉은 박준면. 우현과는 딱 한 번 키스신을 찍었다고 했다.둘이 극에서 결혼도 했었다고. 김광규에 대해선 “나를 쫓아다닌 역할 하셨다”고 하자 이종혁은 “준면이 고생 많이했다”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다음으로 배우 우미화가 도착했다. 25년차 베테랑 연극배우 출신이다. ‘신구 술친구’ 이름표에 앉은 그는“7년 전, 연극으로 나문희, 신구 선생님 만나 공연 끝나면 바로 막걸리 한 잔했다”며 첫 예능인 만큼 떨리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가수 권인하가 등장했다. 알고보니 가수 최초 미니시리즈 남자주인공한 적 있다며 배우로 자리했다. 심지어 상대역이 이미연이었던 화려한 경력이 있었다. 마지막 한 사람은 ‘쎄시봉 이장희’란 별명의 주인공 . 바로 배우 장현성이었다. ‘쎄시봉’이란 영화에서 이장희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로써 평균연령 57세인 모든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막내가 누구인지 관심 속에서 78년생인 최대철이 막내가 됐다. 최대철은 “막내 부담스럽지 않아, 있는 그대로 열심히할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총 15명 단원들이 모두 모였다. 두 명의 음악감독을 소개, 음역대와 합창파트를 체크해보기로 했다.김영옥은 “이거 개망신이다,나보다 나문희가 4살이나 어려, 어떨진 모른다”며 걱정, 나문희는 “열심히 연습했으니 기대하셔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본격 무대로 이동했다. 이어 음악 감독을 소개, 뮤지컬 감독 김문정과 잔나비 밴드 보컬인 최정훈이었다.정식 소개 전 두 사람이 무대를 공개, 직접 자기소개를 첫 무대로 준비하며 귀호강을 선사했다. 이어 한 사람씩 노래로 자기소개를 하기로 했다.김문정 감독은 “탈락과 패자부활이 없는 무대”라며 “심상평? 칭찬은 집에서 들으시면 된다, 탈락없이 함께 만들어간 합창단이다”고 했고, 김영옥은 “안 되겠다 싶으면 무참하게 잘라달라”며 꼬리를 내렸다.
첫번째 무대로 나문희가 호명됐다. 그는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며 한 치의 망설임없이 무대로 출발, 김영옥은 “이 노인네를 먼저 시키냐”며 덩달아 긴장했다. 서인숙도 “선생님 먼저하실지 몰랐다”며 깜짝 놀라더니 “그나저나 우리도 세월이 묻어난 배우 얼굴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의 무대를 기대했다.
나문희는 무대 위에 올라 “행복하다, 다시 태어나면 음악하고 싶다”며 배우가 안 됐으면 가수가 꿈이었다고 했다. 평생 음악 듣는걸 좋아해 한 번 노래를 불러보고 싶었다고. 나문희는 “음악 전공인 딸에게 레슨 부탁했다, 그 타이밍에 김영옥이 추천했다고해, 한 마디에 오케이했다”고 출연비화를 전했다. 특히 그는 “할머니들 집구석에 있지말고 좀 나와 노래하길, 우리 세상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출연 이유를 전하면서 “노래를 하려고 무대를 선건 처음 많이 떨리고 걱정하지만 재미로 삼아 행복하게 하겠습니다”라며 무대를 열었다.

게다가 보컬 트레이닝 열심히 받아 가사까지 정리해 연습한 흔적이 공개됐다. 나문희는 “우리 영감을 생각하며 부르겠다”며 두 손을 모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조금씩 가사를 읊조렸다. 마이 대사를 읊어내듯이 노래를 불렀고 가사 한 마디 한 마디 가슴을 박힌 듯, 후배 배우들은 현장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 만큼 지켜보는 이들까지 가슴을 울리는 진심이 담긴 무대였다. ‘뜨거운 씽어즈’란 프로그램 제목이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무대가 끝난 후 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배우들 모두 눈물을 훔친 모습. 전현무는 “다 울었다”고 하자 나문희는 “정말 운 거야?”라며 후배들 반응에 깜짝 놀랐다. 후배들은 “첫소절 듣자마자 쿵했다, 이게 사람이 울린다”며 “함께 이자리 있는게 영광스럽다,노래가 저렇게 하면 되지 싶었다”고 했다. 서이숙은 “나문희선생님 인생을 본 무대이정표같은 무대였다”고 했고, 권인하도 “노래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우리 가슴에 물결을 던져주셨다”고 공감했다.
김문정도 “이런게 바로 선생님의 무대, 많은 사람들이 곰강하는 무대다, 쌓아온 얘기가 거짓말이 하나도 없어,모든 것이 ‘나의 이야기’처럼 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참았다 기대와 설렘이 있어, 이렇게 감동을 주시니 단원들 어떤 곡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첫번째 스타트를 끊어주셨다”며 앞으로를 기대했다.
후배들의 무대가 이어진 가운데 마지막은 김영옥이 꾸몄다. 김영옥 나문희는 20세 24세에 만났다고 언급,김영옥은 나문희에 대해 “좀 엉뚱한 곳이 있어, 내가 데리고 놀렸다”며 귀여워했다. 그러면서 “나 믿고하는 동생이다”며 책임감을 느꼈다.나문희는 “언니가 무슨 걱정, 내가 걱정이다”며 티격태격하면서도 “언니 왜 이렇게 예뻐?”라며 애정이 가득한 모습.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며 60년 케미를 보인 두 사람이었다.

김영옥은 무대에 올라, “여중,여고 시절 합창단 했는데 내가 생각 잘못한 거 같아, 시청자분들, 박자, 음정이 안 좋아도 이해해달라 “며 “감독님들 그냥 잘라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천개의 바람이 되어’란 곡을 선곡,모두가 숙연해지는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김영옥은 “나의 얼마 안 남은 삶을 생각해, 주변에 먼저 떠난 이들도 생각했다,슬픔이 아닌 위로하는 음악”이라면서도 무대를 어려워했다. 이에 나문희는 “예쁘고 귀여우니 걱정마셔라”며 응원했다.
김영옥은 박자를 놓치고 가사를 틀려도 꿋꿋하게 노래를 이어나갔다. 특히 반주가 모두 끝난 후에도목소리로만 무대를 꾸몄고, 그의 진심이 묻어난 무대에 하나 둘씩 눈물을 훔쳤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기립박수로 화답했고나문희도 엄지를 세우며 응원했다.나문희는 그 마음을 이해한 듯 먹먹한 모습을 보였다.
김문성은 “음악이 주는 힘 음악성과 이야기가 공존했을 때 더 감동이 커진 걸 다시 한 번 느꼈다,이렇게 참여해주고 용기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잊지 못할 순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가운데 김영옥은 “노래 부르며 생각난 사람, 먼저 간 가족이 있어, 처음 시작도 먼저 간 안타까운 가족을 생각하며 (불렀다)”며 울컥했다. 김영옥은 다시 감정을 추스리더니 “사람이 살면서 이야기 할 수 없는게 있어, 우여곡절이 있지 않나”면서 “내 근처에 나보다 먼저 가줘서 애끓는 기분, 그래요, 내가 별 얘기 다하네”라며 그만큼 먼곳에 닿고 싶던 마음을 전했고, 속사정을 다 고백하지 않았음에도 지난 세월 그리움과 아픔이 묻어난 모습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특히 김영옥이 긴장된다는 말에 나문희는 “떠니까 바이브레이션이 너무 좋았다”며 응원, 김영옥도 “우리끼리 좋은 추억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동료애를 뛰어 넘어, 60년간 이어온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깊은 감동을 안겼다.
한편, JTBC 예능 ‘뜨거운 씽어즈’는 물음표로 가득한 젊은이들에게 노래로 들려주는 시니어벤져스들의 인생이야기, 유쾌 발랄 뮤직드라마를 그린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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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뜨거운 씽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