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팬 배신 NO"..'돼지의 왕' 김동욱x김성규x채정안, 문제작 탄생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3.15 15: 51

2022년 상반기 최고의 문제작,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이 베일을 벗었다.
15일 오후 2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과 함께 탁재영 작가와 이재문 제작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18일 공개를 앞둔 ‘돼지의 왕’은 연상호 감독의 동명 장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김동욱이 맡은 황경민은 모종의 이유로 인해 과거의 트라우마가 깨어나면서 급격한 심경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김동욱은 “아역이 쌓은 서사를 성인 캐릭터가 갈등을 일으키고 사건을 낸다. 어떤 심리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황경민은 학폭 피해자다. 연기할 때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서 표현해야 했다. 서사가 있는 인물이고 가슴 아픈 배경이 있는 인물인데 경민만이 아닌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라 메시지에 대해 고민했다. 쉽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성규는 광역수사대 경위 정종석으로 분해 친구였던 황경민을 추적한다. 그는 “저는 주로 범죄자 역을 맡았는데. 원작 보기 전에 대본을 먼저 봤는데 긴장감 갖고 끝까지 읽었다. 감독님을 만나고 보니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게다가 김동욱이 나온다 하니 당연히 거절할 이유 없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형사라는 직업이 중요한 작품이지만 그 이전에 정종석이 어떻게 20년을 보냈을까, 경민을 만나며 과거의 기억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형사로서 친구로서 냉정하게 사건을 본다. 인간적으로 여러 가지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갈 곳 없는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최대한 같이 생각하며 보도록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채정안은 원작에 없는 원칙주의자 형사 강진아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스릴러 장르물을 처음 도전하는데 제 캐릭터가 처음에 낯설 수 있지만 낯설지 않다는 기분 좋은 공감을 드리고 싶어서 선택했다. 거칠고 불편할 수 있는 센 부분들이 있는데 해설자 느낌의 강진아다. 시청자 입장에선 같이 추리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연상호 감독이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비극적 운명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학교 폭력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폭력의 기원을 꼬집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2012년 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 받은 터라 드라마로 재탄생한 ‘돼지의 왕’에 대해 더 큰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탁재영 작가는 “원작 팬들을 배신하지 말자, 그리고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보도록 써야지,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 원작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그대로 리메이크 하고, 성인 분량은 리부트하자 싶었다. 추적 스릴러의 재미를 가미해서 처음 보는 분들도 몰입해서 보도록 썼다. 원작에선 피폐해진 성인들이 과거를 떠올린다면 드라마에선 끔찍한 과거를 가진 인물들이 성인이 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재문 제작자도 “원작의 아우라가 워낙 세다.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인데 저희는 12부작 12시간 안에 보여드려야 했다.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포인트에 가장 중점을 뒀다. 황경민과 정종석은 쫓고 쫓지만 닮은 인물이다. 원작과 다르게 둘이 느끼는 아이러니과 감정의 진폭을 최고치로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이 먼저 드라마화를 추천했고 결과물도 만족했다고. 이제 남은 건 18일 시청자들의 평가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만 봐도 압도적인 스릴감과 묵직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돼지의 왕’, 한국형 새드 스릴러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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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돼지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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