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배우' 김동욱x'장르물 장인' 김성규..'돼지의 왕' 안 볼 수 없지[Oh!쎈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3.15 17: 55

‘브로맨스 장인’ 김동욱과 ‘장르물 장인’ 김성규가 만났다.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이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다.
오는 18일 티빙 단독 공개를 앞둔 ‘돼지의 왕’은 연상호 감독의 동명 장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2012년 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김동욱은 20년 전 학교 폭력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사는 황경민 역을 맡았다. 황경민 캐릭터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던 중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20년 전 트라우마를 되살리게 된다. 멜로부터 오컬트,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대상 배우’ 타이틀을 단 그가 또다시 문제작을 선택했다.

김동욱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돼지의 왕’ 제작발표회에서 “황경민은 학폭 피해자다. 연기할 때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서 표현해야 했다. 서사가 있는 인물이고 가슴 아픈 배경이 있는 인물인데 경민만이 아닌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라 메시지에 대해 고민했다.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흑룡파 막내 양태 역을 맡아 단박에 대세 배우로 떠오른 김성규는 광역수사대 경위 정종석 캐릭터를 따냈다. 영화 ‘악인전’에선 연쇄살인마 K를,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에선 교도소의 절대 권력자 도지태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그가 ‘돼지의 왕’에선 친구 황경민을 추적하는 형사로 변신한다.
김성규는 “원작을 보기 전 대본을 먼저 봤는데 긴장감을 갖고 끝까지 읽었다. 황경민을 만난 뒤 과거의 기억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형사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냉정하게 사건을 본다. 인간적으로 여러 가지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최대한 많은 분들이 같이 생각하며 보도록 연기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공개된 ‘돼지의 왕’ 포스터를 보면 두 사람의 아우라가 압도적이다. 각자 얼굴의 반쪽만 보이고 있는데 속내를 전혀 읽을 수 없는 포커페이스 표정이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이재문 제작자는 “포스터를 보고 소름 돋았다. 두 배우가 너무 한 얼굴 같아서 비틀었다고 하더라. 황경민과 정종석은 쫓고 쫓지만 닮은 인물이다. 원작과 다르게 둘이 느끼는 아이러니과 감정의 진폭을 최고치로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탁재영 작가는 “촬영장에 갔을 때 살짝 섬뜩했다. 배우들이 완전히 ‘돼지의 왕’ 캐릭터에 몰입해 있더라. 이게 ‘돼지의 왕’ 세상이구나 체험했다. 몇 달간 어두운 이야기 안에서 집중하면서 너무 고생을 했다. 아직까지도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잘 될 것 같다”며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믿고 보는 김동욱, 김성규 외에 채정안, 이경영, 최강제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제작자가 “이 작품이 해외 작품처럼 사이코패스를 등장시켜 스릴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한국적인 새드스릴러다. 즐겁게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배우 열전이다. 막강하게 연기한다. 연기구멍이 있다. 한국 드라마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할 정도.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도 합격점을 줬다. 사실 이재문 제작자는 앞서 연상호 감독의 작품인 ‘사이비’를 OCN 드라마 ‘구해줘2’로 제작한 주인공. 연상호 감독은 그에게 ‘돼지의 왕’ 드라마화도 먼저 추천했고 탁재영 작가가 2019년 겨울부터 글을 쓰며 문제작이 탄생하게 됐다.
이재문 제작자는 “연상호 감독이 재밌게 봤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날 저희에게 이런 좋은 작품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 원작을 뛰어넘을 순 없었지만 드라마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며 “OTT 작품을 처음 했는데 쾌감이 컸다. 좋은 배우들이 시간과 시청률에 구애 받지 않고 달려가는 환경이라 쾌감이 컸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와 불편한 이야기를 긴 시간 동안 만드는 데 쾌감과 즐거움이 컸다”고 자신했다.
제작진이 자신하는 이유의 8할은 배우들의 연기다. 그 중심에 김동욱과 김성규가 있는 것. 무겁고 불편한 메시지를 가득 담고 있지만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12부작 내내 휘몰아치며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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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돼지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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