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코로나로 시즌 초반부터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FC 서울 관계자는 16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울산 현대전에 출전한 선수 대부분이 코로나 양성 반응이나 증상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주전급 선수들 중 10명 정도가 확진"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11일 서울은 울산 현대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거기다 직후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앞두고 울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서 서울 구단에 큰 충격을 줬다.

당연히 서울도 울산 집단 감염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날 일부 선수가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던 서울은 16일은 주전급 선수 중 10명 가까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어떤 팀이라도 선발급 선수 10명이 빠진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2연패 상황인 서울은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었다.
지옥의 원정 5연전이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홈 개막전이지만 서울로서는 제 전력이 아닌 채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맹 규정상 이번 시즌 등록 선수 중에서 18명(선발 11명 +7명)이 출전 가능할 경우 무조건 경기를 진행해야만 한다. 특정 포지션(골키퍼)도 선발로 나설 1명만 있으면 된다.
문제는 코로나 증상을 보이나 아직 음성 반응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 서울 관계자는 "여러 선수들이 자가 진단 키트상으로는 음성이나 계속 고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어려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규정대로라면 저 선수들은 '음성'이다보니 정상 경기 진행 가능 인원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앞서 KBL의 경우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리그를 강행하다가 리그 내 집단 확산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 여파로 인해 정상적인 팀 구성이 어려워진 농구 대표팀은 2023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4경기 모두 몰수패를 당했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FIBA의 추가 징계에 따르면 2023년까지 농구 A매치가 힘들 수도 있다.
결국 K리그에서도 KBL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서울 구단은 정식으로 연맹에 제주전 연기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내 코로나 확산 문턱에 선 상황에서 연맹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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