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손예진이 자신의 친모의 존재를 알게 될 기회 혹 위기에 처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16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연출 김상호)에서는 김진석(이무생 분)과의 그릇된 사랑을 나누는 정찬영(전미도 분)과 그들을 응원하지만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차미조(손예진 분), 그리고 차미조 곁에서 정성과 애정을 다하는 김선우(연우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찬영과 김진석의 사이는 명백히 불륜. 그러나 정찬영은 시한부 인생으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을 위해 차미조, 장주희(김지현 분), 김지석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불청객으로 등장한 건 바로 김지석의 아내 강선주(송민지 분)였다. 이에 차미조는 큰 충격을 받고 김선우는 차미조를 위로하고자 캠핑장으로 불쑥 떠났다. 차미조는 김선우에게 정찬영의 치료를 포기하게 한 점을 후회하며 "즐거운 시한부를 보내라고 했는데 죄책감이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찬영은 오히려 김선우에게 차미조를 부탁했다. 김선우는 정찬영을 위로하는 방식으로 골프 이야기를 하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김선우는 골프는 영 치지 못했던 것. 정찬영은 가볍게 웃으며 "미조가 골프 배우라고 할 때 배울 걸. 죽으려니 별 게 다 서운하네"라면서 쾌활하게 웃었다.

정찬영과 차미조는 서로 어릴 때부터 담아온 이야기를 꺼냈다. 정찬영은 "내가 희주랑 너, 희주는 남자친구 만들어주고 너는 엄마 찾아준다고 하지 않았냐. 원장님한테 물어보겠다"라면서 차미조의 친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차미조는 됐다는 듯 웃으며 "너는 버킷리스트 없어? 나랑 희주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거"라면서 정찬영이 본인을 들여다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었다.
정찬영은 차미조의 말에 단박에 오디션을 보러 갔다. 정찬영은 당당하게 오디션을 보면서 "혹시 촬영 날짜를 앞으로 당길 수 있냐. 여주도 아닌데 죄송하다. 제가 얼마 못 사는데, 암이라고 한다. 가지가지 한다"라며 쾌활하게 웃었다. 정찬영의 연기는 당연 합격, 그러나 제작진은 할 말을 잃고 정찬영을 바라보았다.
이런 정찬영의 당당함은 누군가에게는 상처였다. 이를테면 강선주였다. 강선주는 정찬영의 부모를 찾아가 “두 분 따님이 제 남편을 만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앞서 정찬영의 모친은 김진석을 보고 동거 중이란 말에도 몹시 기뻐했었던 것. 정찬영의 부모는 강선주의 말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불안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정찬영은 김진석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를 부여잡으며 고통 어린 모습을 보였다. 차미조는 기분 좋게 취해 돌아가는 길에 자신을 길러준 모친을 발견했다. 차미조는 "술 깰 때까지 엄마 데려다줘야지"라며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차미조의 양모는 그간 참아왔던 말을 꺼냈다. 차미조의 양모는 “내가 이날 이때까지 너한테, 미안해 미조야. 네 친모 나 알아”라고 말해 파란을 예고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