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부터 무관중' 소식 전해 들은 투헬, "내 기분을 망쳐줘서 고마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3.17 10: 41

토마스 투헬(48) 첼시 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일정부터 관중을 받을 수 없는 구단의 상황에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첼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LOSC 릴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2-0 승리를 거뒀던 첼시는 이 경기 전반전 38분 조르지뉴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부락 일마즈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동점 골을 기록했고 후반 26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역전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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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스코어 4-1로 8강에 진출한 첼시지만, 한숨은 깊어지게 됐다. 8강 일정부터 관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경기가 한창이던 17일 "첼시는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은 이후 남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라고 알렸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내 저녁을 망쳐줘서 고맙다! 분위기 좋았는데, 확인될 때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확인된 이야기"라며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자 투헬은 "확정 여부가 확인되기를 기다리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 8강 진출에 성공해 행복하다. 극복해야 했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매우 행복하고 너무 자랑스럽다. 방금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듣는 소리"라고 답했다.
이어 투헬은 "3일 뒤 우리는 컵 대회에서 미들스브러를 상대해야 하고 그 뒤에는 대표팀 경기가 있다. 그때 좋은 답변을 생각해 오겠다. 지금 팬들은 밖에 있으며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전했다.
투헬은 최근 EU의 제재를 받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사회와 기업들은 여러 제재를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이 압박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모두 경쟁하는 사람들이다. 이 팀의 일원이 된 날부터 언제나 경쟁심이 강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우리는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고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이게 첼시의 모습이고 이런 모습은 정신적으로 예리하게 해주며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 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신력은 수년,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집중력을 유지하고 결과를 만들 수 있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8강 진출 팀이 모두 정해졌다. 첼시를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SL 벤피카,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비야레알이 그 주인공이다. 
투헬은 "나는 우리 팀이 모두가 상대하기 어려워 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 이게 우리가 8강에서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리그에서 탑4 자리를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또다시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싸우게 됐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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