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하가 윤여정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18일 오전 Apple TV+ 드라마 '파친코' 주연 배우 윤여정과 진하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화제의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
진하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배우로서 '파친코'에 임한 소감을 묻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며 경험했던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부모님이나 그 윗세대가 일제 강점기를 경험해서 의미가 있었다. 할머니도 돌아가셨지만 1911년 도에 태어타서 일제강점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고, 다른 가족들도 일본어를 잘한다. 그중 일부는 일본어를 하도록 강제적으로 배워야하는 상황에 있었던 사람도 있었다 그런 역사를 미국 TV쇼에서 보여줄수 있다는게 영광스럽고 특권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제 역사와 제 가족의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거라 생각 못해서 기뻤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윤여정의 손자 역할로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윤여정같은 마스터와 일할 수 있는 건 좋은 기분"이라며 "촬영때마다 큰 책임감을 느꼈다. 이 역할을 하면서 '자이니츠'의 사투리를 섞어야 했는데, 그런 테크니컬을 신경쓰면서도 윤여정 선생님의 연기를 많이 보고자 노력했다. 좋은 연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게 흔한 기회가 아니다. 같이 일할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며 "제가 자랄때 할머니가 한 분 밖에 안 계셨는데, 가까이 있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극중 할머니 역할인 선자와 가까운 손자로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윤여정은 "우리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이었는데, 진하에 대해서 '한 아메리칸 쇼에서 연속극은 형편없었는데 진하 하나만 잘해서 기억한다'고 말했다. 좋은 인포메이션을 가진 상태로 현장에 갔다. 그런데 한국사람은 아직 배우는 크고 잘생겨야 한다는 편견이 있지 않나. 나는 나이가 많으니 그런 편견이 얼마나 많겠나. 그런데 진하를 보는 순간 우리 아들 만하고 그렇게 핸섬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렇게 첫 신을 같이 찍었는데, '쟤 잘 한다'고 했다. 배우는 배우끼리 안다"며 "진하는 나를 '마스터'라고 하는데, 연기는 마스터할 수 없다. 난 그냥 늙은 배우"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 '파친코'는 오는 25일 Apple TV+를 통해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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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ple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