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1"…'파친코' 윤여정→진하로 보일 이주민 각 세대의 삶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3.18 18: 33

‘파친코’ 제작진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말했다.
18일 오후 애플TV+(애플티비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 수 휴 각본 및 총괄 제작,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는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애플TV 제공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파친코’는 생존과 번영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고국을 떠난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여성 ‘선자’의 시선을 통해 그려지며, 1980년대 ‘선자’의 손자 ‘솔로몬’의 이야기와 교차된다.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등이 출연한다.
이하 ‘파친코’ 코고나다 감독, 수 휴 각본 및 총괄 제작, 마이클 에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인터뷰 일문일답
Q. 미국 자본으로 일제 강점기를 그린 작품은 드물다. 글로벌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수 휴 : 이 작품을 통해서 한국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 건 맞지만 궁극적으로 보면 일본, 미국 등의 이야기로 특정한 건 아니다. 글로벌한 이야기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원작 작가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드라마화 결심에 있어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영향을 줬는지?
수 휴 : 원작을 성경책처럼 참조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 책을 시리즈로 드라마를 만드는데 영향이 있었다. 가족들에게 한국에 있고,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전하고 싶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면은 모든 장면이다. 모든 장면에 애정하고 제작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Q. 한국말 전혀 못 한다고 알고 있는데 소통은 힘들지 않았는지?
수 휴 : 한국어는 이해는 하지만 말을 아이처럼 해서 더 잘하고 싶다. 촬영장에 통역사가 정말 많았다. 일어, 한국어, 영어를 해야 했다. 제작진과 배우, 통역사까지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테레사 강 : 수 휴는 한국어를 조금 하지만 잘은 못한다. 수 휴는 한국인 정서가 있다. 수 휴가 한국인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게 스토리를 전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코고나다 : 고국에 대해, 선조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다. 시리즈를 만들면서 한국인은 무엇인가,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게 ‘파친코’의 스토리다. 고국, 가족과 떨어진 곳에서 정체성을 이해하는 과정을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한국인인가?’라는 질문을 내게 했다. 마음 속 깊이 그 역사에 일부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가장 크게 얻은 점은 소속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작 과정에서 고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어 좋았다. 제작하면서 우리들에게서도 솔로몬의 모습, 차세대에게 어떤 역사를 이해시켜줘야 하나 생각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Q. 이민 가족 4대의 삶을 그린 작품이지만 드라마는 여성 서사에 집중한 느낌인데?
수 휴 : 명확하게 말하고 싶은 건 아직 시즌1이다. 앞으로 다른 시즌이 나올 예정이다. 이렇게 끝나면 원작 내용이 아깝다. 모든 사람들이 시리즈를 보면서 중점을 다른 곳에 뒀다. 어떤 이는 솔로몬, 어떤 이는 선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각자 다른 시청을 하더라. ‘파친코’는 세대간의 대화라고 했는데, 선자, 솔로몬의 성장과정이 미러링을 하면서 흥미로운 대조를 이뤘다.
Q. 타이틀 시퀀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수 휴 :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시리즈에 무거운 내용이 많아서 시퀀스를 보면서는 즐거운 선물이 됐으면 했다. 하나의 단어 ‘활기찬’을 떠올렸으면 한다. 제작하면서 그 안에 들어간 사진을 보면 실제 배우들의 가족 사진들이 있다. 이틀에 걸쳐 촬영했는데, 재미있었던 촬영이었다.
Q. 로케이션과 세트 작업 어떻게 했는지?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는지?
코고나다 : 한국, 벤쿠버에서 했다. 집과 파친코 가게는 스튜디오다. 비전에 따라서 잘 나올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컨셉 아트가 준비됐지만 어시장과 파친코 가게는 완벽한 제작팀이 있어서 도착하기도 전에 많은 준비가 이뤄져서 잘 나올 수 있었다.
엘렌버그 : 처음부터 수 휴의 목표 중 하나가 스케일은 글로벌한 작품 못지 않게 제작하자는 것이었다. 팬데믹 초기에 수 휴와 말한 디자인이 있었는데 꼼꼼하게 준비한 룩북이 있었다. 거대한 세트장과 목표를 볼 수 있다. 룩북에 진심과 진정성이 있어 감탄했다. 그걸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적은 시청자들이 깊게 몰입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의 경험에 대해 생각하며 볼 수 있게 하자였다. 그만큼 준비를 꼼꼼히 했다.
수 휴 : 에피소드 1화를 보면 코고나다가 카메라 공간을 아름답게 사용했다. 장면들이 아름답게 연출했다. 세트장 제작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 카메라 공간 사용과 프레임이 중요한데, 1화를 보면 아름답게 촬영해주셔서 공간이 빛날 수 있었다.
Q. 여성의 시선이 중심이 된다는 점이 기존 남성 위주 시대극과 어떤 차별화가 있는지?
테레사 강 : 초반부터 ‘대부’를 참조 많이 했다. 남성의 시선에서 보여진 영화지만. ‘대부’라는 영화와 달리 여성 가장이 중심이 됐다. 선자의 어린 시절 성장 과정과 내린 결정이 어떤 결과로 다가오는지 볼 수 있다.
수 휴 : 여성 시선 뿐만 아니라 여러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선자가 중심에 있긴 하지만 파친코 시리즈를 통해 인류 전체로 봐주시면 좋겠다. 결론적으로는 선자의 이야기지만 그것보다는 큰 시각으로 볼 수 있다.
Q. 선자 세대부터 솔로몬 세대까지, 각 세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수 휴 : 세대가 갈수록 입지가 달라진 것이다. 첫 세대는 기틀 마련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두 번째 세대는 더 잘 살기 위해 더 노력한다. 세 번째 세대는 예술가가 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 현재 시청자는 어느 세대에 속했는지만 다르고 패턴은 보편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자신의 할아버지 세대, 아버지 세대를 생각하게 됐다고 하더라.
Q. 두 분의 감독에게 맡긴 이유는? 어떻게 조율해갔는지 궁금하다
코고나도 : 동시에 모든 에피소드를 촬영했다. 시간 순서대로 촬영한 게 아니다. 많은 일을 동시에 해야 했다. 저스틴 전과 공동 감독해야 한다고 했을 때 기뻤다. 3개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면서 공감과 설정을 탄탄하게 마련해줬다. 선작업을 통해 왜 이주하게 됐는지에 대해 밝혀진다. 저스틴 전은 전작을 통해 이주, 이주민, 정체성을 알고자 하는 경험을 다룬 바 있어 선자가 집을 떠나면서부터를 다룰 수 있는 적절한 감독이었다.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수 휴가 두 스타일을 균형을 잘 잡아줬다.
엘렌버그 : 처음부터 우리는 이 시리즈를 통해서 정말 위대한 TV쇼,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어떻게 둘을 같이 달성할까 싶었다. ‘왕좌의 게임’처럼 시간 순서대로 촬영하면 안됐다. 처음부터 한국, 동아시아, 홍콩, 일본의 시네마적인 부분을 많이 참고했다. 코고나다, 저스틴의 협업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수 휴가 마지막에 조율한 건 특별한 일이었다.
Q. 여러 제작자가 협업할 때의 각자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엘렌버그 : 각각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테레사 강과 친구로, 동료로, 에이전트이기도 했다.그 정도로 친했기에 제작 과정에 있어 유기적일 수 있었다. 신뢰를 기반한 탄탄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테레사 강 : 각자 능력이 달라서 서로에게 배우고자 한 점도 많다. 거대하고 에픽한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모두의 능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두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Q. 애플 TV와의 협업은 어땠는지?
테레사 강 : 많이 신뢰해줬다. 두 번째 한국 쇼였다. ‘닥터 브레인’ 전부터 우리가 제작을 먼저 시작했다. 애플 측에서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줬다.
엘렌버그 : 시리즈에 필요한 규모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창작적 자유를 허용할 뿐만 아니라 투자를 많이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영어로 제작되지 않는 쇼는 예산이 크지 않다. 애플은 우리 쇼에 대한 비전을 봐주고 투자를 크게 해줘서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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