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첫 경기 응원해!’ NBA 선배 커리 VS 그린, 장외응원전 후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3.19 06: 14

이현중(22, 데이비슨)의 NCAA 토너먼트 첫 경기에 NBA 슈퍼스타 선배들이 장외응원전에 나섰다.
서부지구 10번 시드 데이비슨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40분(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개최되는 ‘NCAA 68강 토너먼트 2022 1라운드’에서 7번 시드 미시건주립대와 격돌한다. 3학년 시즌에 처음 맞는 이현중의 NCAA 토너먼트다.
이현중의 대진표가 확정된 후 가장 분위기가 뜨거운 팀은 NBA 우승후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데이비슨과 미시건주립대가 배출한 최고의 NBA 현역선수가 바로 스테판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3회의 NBA 챔피언을 합작한 최고의 콤비지만 모교후배들의 충돌에 대해서는 전혀 양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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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는 이미 여러 차례 SNS에 이현중 경기를 응원한 것을 인증하며 후배사랑을 보여줬다. 데이비슨 역사상 최고성적도 커리가 기록했다. 3학년이었던 2008년 커리는 데이비슨을 NCAA 토너먼트 엘리트8로 올려놨다.
당시만 해도 그저 잘생기고 슛 좀 잘 쏘는 선수에 불과했던 커리는 최고명문팀 캔자스와 8강전에서 25점을 올리면서 전국구 스타로 올라섰다. NBA스카우트들이 체구가 왜소한 커리에 대한 의구심을 완벽하게 떨치고 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데이비슨을 2점차로 누른 캔자스는 그해 NCAA 토너먼트 우승까지 차지한다.
데이비슨 홈구장에는 당시를 기념하는 공간이 있다. 밥 맥킬롭 데이비슨 감독은 “내가 작전시간에 실수를 두 번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2008년의 데이비슨은 아주 훌륭한 팀이었다. 결과적으로 챔피언팀에게 단 2점을 졌다”며 아쉬워했다.
그린도 모교사랑이 대단하다. 그린은 4학년이었던 2012년 빅10 컨퍼런스 ‘올해의 수비수’와 ‘빅10 토너먼트 우승 MVP’를 싹쓸이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그린은 스파르탄스를 16강으로 이끌었다.
특히 그린은 Liu-브루클린과의 32강전에서 24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NCAA 토너먼트에서 트리플더블을 2회 작성한 선수는 오스카 로버트슨과 그린의 대학선배 매직 존슨에 이어 그린이 세번째였다. 세 선수 모두 NBA에서도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의 전형으로 꼽힌다.
데이비슨과 1라운드를 앞두고 그린은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던 당시 영상을 SNS에 올리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NBA 선수들은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아무리 커리와 그린이 절친이지만 후배들의 승부에서는 결코 양보가 없다.
지난 17일 보스턴전에서 마커스 스마트의 다이빙에 부상을 당한 커리는 19일 MRI결과 왼발 인대가 늘어났다는 판정을 받았다. 커리는 2주뒤 다시 진단을 받을 계획이다. 그는 부상회복이 빠르면 4월 중순 플레이오프에서는 돌아올 수 있다.
워리어스의 다음 경기는 21일 샌안토니오와 홈경기다. 만약 커리가 다치지 않았다면 커리와 그린이 나란히 경기장을 찾아 이현중 경기를 보는 진풍경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NBA 슈퍼스타들의 관심까지 집중된 경기에서 이현중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경기를 앞둔 이현중은 18일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부담감은 없다. 동료들과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 주어진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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