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견미리가 이혼 후 두 딸을 홀로 키우면서도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고 털어놔 관심이 쏠렸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혼사에 대해 밝힌 게 그간 전무했었기 때문.
지난 1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백반기행’)에는 견미리가 출연해 속리산 맛집을 탐방하며 그간의 인생사를 털어놨다.
1984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견미리는 “(데뷔 초에는) 1년 중 360일 동안 TV 출연을 했다. 집에 앉아서 집 전화를 제일 잘 받는 기수생이었다. 전화기만 쳐다보고 있다가 전화를 받으면 바로 나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견미리는 “그때는 제가 연기에 연자도 몰랐다.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어서 촬영장에서 연기를 배웠다. 그래서 제 이름도 알려지고 출세했다”고 전했다. 견미리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MBC드라마 ‘대장금’에서 최 상궁 역을 소화했던 견미리는 “처음에 캐스팅된 역할은 한 상궁이었다. 금보라 언니가 최 상궁이었다”며 “언니가 다른 역할을 하면서 최 상궁 역할이 비었다. 감독님이 ‘최 상궁은 악역’이라는 표현은 안 하셨다”고 회상했다. 결국 견미리가 최 상궁, 양미경이 한 상궁, 금보라는 나주댁 역을 각각 맡았던 바.
이날 견미리는 ‘피부가 좋다’는 칭찬에 “21살에 방송국에 처음 들어갔다. 분장을 하고 나면 화장을 빨리 지웠다. 클렌징 크림을 많이 써서 깨끗한 세안을 했다”면서 “진짜 꿀팁이 있는데, 영양크림을 매일 밤 바른다”고 답했다.
견미리는 연기 활동에 관한 얘기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첫 결혼 후 심정도 전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삼남매로 자랐다는 견미리. 그녀 역시 현재 삼남매를 키우고 있다. “(어릴 때)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어머니가 음식은 넉넉하게 해주셨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견미리는 전 남편 임영규와의 사이에서 이유비-이다인 자매를 얻었다. 이날 견미리는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거 같다”며 두 딸이 자신을 따라 배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는 다른 길을 가길 원했다. 연기가 너무 힘들고 잘하는 애들도 너무 많고, 오만가지가 힘들다”며 “엄마가 잘했다고 해야 하는데 막상 내 아이들한테는 ‘옷이 저게 뭐니? 대사가 잘 안 들렸어’라고 별의별 지적을 다 했다. 지금 돌아보면 진짜 미안한 게 많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유비는 2011년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로, 이다인은 2014년 드라마 ‘스무 살’로 데뷔했다. 견미리가 엄마이자 배우 선배로서 두 딸을 이끈 셈이다.
이날 견미리는 딸들에 대해 “배우라서 아무래도 저보다 말라야 한다. 저는 중년을 훌쩍 넘겼으니 이 정도면 됐지라고 양해하는데, 젊은 애들은 그렇지 않다. 기본 조건이 있다”고 마른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결혼을 24살에 했다는 견미리는 “지금 생각하면 조금만 잘 버텼으면 지금 보다 조금 더 좋은 위치의 연기자가 될 수도 있었겠다 싶다. 당시 광고는 거의 스무 편 정도 찍었었다”며 “뒤돌아 볼 시간 없이 1년이 훅 가고 나니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일이 뚝 끊기니 불안감이 컸다. 그 쯤에 결혼을 했다. 막상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관이 안 맞는 사람과 (사는) 무게가 너무 크다. 보석과 같은 두 딸을 얻고 28살에 홀로서기를 했다”고 이혼을 한 이유를 전했다. 임씨와 4년 만에 이혼했고, 1995년 이씨와 재혼해 3년 후 막내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현재 그는 음악을 전공하고 있다.
이혼 후 홀로 두 딸을 키운 견미리는 “저는 (촬영) 일이 딱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갔다”며 “그땐 힘든 줄도 몰랐다. 근데 다시 가라고 하면 못 간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나눌 게 많았는데 놓쳤구나, 하는 후회가 있다. 일 하는 엄마로서”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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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