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6살 자식 남기고 아내와 10년간 일본행..父 임종 못지켜”(‘신과한판’)[Oh!쎈 이슈]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3.19 15: 02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성공을 위해 10년간 자식들과 생이별한 사연을 털어놨다. 자식은 물론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해 가슴 아파했다.
이연복 셰프는 지난 18일 방영된 MBN ‘신과 한판’에 출연했다. 이연복은 처음 요리를 시작한 계기부터 결혼과 후각을 잃게 된 사연 등을 다양하게 털어놨다.
이연복은 22살에 대만 대사관 주방장 자리에 오를 만큼 빠르게 실력을 인정 받았다. 8년여간 근무하면서 운명의 짝을 만나 결혼도 했다. 하지만 그는 대사와 대사 부인을 위해 요리하기 보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일본행을 선택했다. 이연복은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어 새로운 것을 찾기 힘들었다. 친구가 ‘일본에서는 10배는 더 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신과한판' 방송화면

당시 대만 대사는 이연복에게 미국에 있는 자신의 아들 식당 주방장 자리를 제안했다. 이연복은 “그때는 의리 밖에 몰랐다. 친구한테 일본에 간다고 했는데, 넙죽 기회를 받아먹는 게 자존심 상했다. 그래서 그만두고 일본으로 갔다”라고 밝혔다.
'신과 한판' 방송화면
이연복은 6살, 7살 자식들을 한국에 남겨두고 일본으로 갔다. 이연복은 고생하는 데 애들 데려가는게 쉽지 않았다. 열심히 돈을 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죽어도 쫓아오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연복은 배수의 진을 치고 한국에 있는 집과 세간살이까지 전부 정리했다. 이연복은 “모든 걸 싹 정리했다. 집도 없애 버리고 세간살이도 나눠줬다. 빈털털이로 만들었다. 일본에서 애들 생각 나면 다시 돌아올 것 같았다. 일본에서 일하다가 공중전화에서 애들과 가끔 통화하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지금도 일본에 가면 그 공중전화가 있다. 거기 앞은 안지나가려고 한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신과 한판' 방송화면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버텼다. 이연복은 “당시에는 생활을 꾸준히 해도 발전이 없었다. 매일 거기서 거기였다. 한번 뒤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어느 정도 벌어도 전부 생활비로 나갔다. 그래서 뭔가 시도 해보고 싶었다. 일본에서 안됐으면 뒤집었을 것이다. 중학교 3학년 쯤 되자 아이들끼리 일본을 왔다. 공항에 마중을 갔는데, 바로 옆에 있었는데 몰라봤다. 확 커버려서 몰랐다”라고 사연을 고백했다. 
이연복은 일본에 있을 시절 아버지도 떠나보냈다. 이연복은 “일본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지병이 있으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 연락을 받고 들어왔는데 벌써 돌아가셨다. 나는 눈물이 하나도 안났다. 돌아가시고 나서 저녁에 천장을 보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돈 많이 벌어서 효도하자고 하는 데 부질없다. 한 번이라도 더 가서 뵙고 자주 얼굴을 보여드리고 수다 떠는 것도 효도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가게를 차릴 때 매장 이름을 놓고 고민을 했다. 그때 ‘뮬란’이 떠올랐다. 원래 이름이 화목란이다. 뮬란이 효녀다. 아버지 대신 입대할 정도다. 부모님에게 효도 하자는 마음이다. 어른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자는 의미로 그렇게 지었다”라고 슬픈을 표현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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