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찐팬' 김태리, 성공한 덕후 됐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3.20 06: 59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가 남주혁의 방송을 눈앞에서 들었다. 
19일 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연출 정지현 극본 권도은)에서는 나희도(김태리 분)이 백이진(남주혁 분)에게 방송을 해주길 요청한 뒤 그가 즉석으로 대본을 읽는 모습을 보고 설렘을 느꼈다. 
이날 희도는 바닷가에서 이진에게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다. 희도는 "아빠는 손재주가 좋았어. 뭐든 잘 고치고 잘 만들었어. 어느 날은 의자를 세 개 만들어 온 거야. 엄마, 아빠, 나. 우리 세 식구를 위한 의자. 의자에 셋이 모여앉으면 언제나 즐거웠어. 그런데 아빠가 돌아가셨지. 그리고 엄마는 점점 더 바빠졌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느새 의자에는 나만 앉아있었지. 그렇게 혼자에 익숙해져 갔어. 혼자사는 법을 조기교육 받았달까. 금방 익숙해지더라고. 사실 이런 게 더 낯설긴 해. 친구들이랑 바닷가 오는거. 솔직히 엄청 재밌어. 이런 걸 모르고 자랐다니 억울할 정도. 주위에 펜싱하는 사람들 뿐이었는데 다른 세상에 놀러온 느낌"이라며 “나 아빠 돌아가신 거 너한테도 얘기 안 했나?”라 물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장면
그러자 이진은 "금메달 따고 아버지 얘기 한 번 하긴 했는데 그래서 짐작만 했어”라고 말한 뒤 조개껍질 쌓기에 실패한 희도에게 최선을 다해 딱밤을 떄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에 희도는 “나 조금이라도 다치면 그렇게 호들갑을 떨면서 병원을 가자느니. 진짜 때렸어. 이게 네가 말한 사랑이야?”라며 소리를 질렀고, 이진의 이마에 복수했다. 
바닷가를 떠나기 전 이진은 공중전화 부스에 동전을 두고 “누군가 나처럼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용기가 필요했던 문지웅(최현욱 분)은 동전을 몰래 챙겼다.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들은 학교 캐비넷에 붙어있었다. 인화하고 싶은 사진 밑에 이름을 적으라는 말에 희도는 웃으며 자신의 독사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진에 이름을 적었다. 
집에 돌아온 희도는 마당에 의자가 나뒹구는 걸 보았다. 희도는 신재경(서재희 분)에게 “근데 마당에 의자. 곰팡이 슬고 많이 낡았던데. 어디에 맡겨서 고쳐야할 거 같아”라며 언급했고, 재경은 “애초에 튼튼하게 만들었어야지”라고 답한 뒤 희도의 눈치를 보다 “목공소 맡기면 칠 정도는 다시 해주겠지. 내일모레 나 퇴근하고 같이 가보든지”라 제안했다. 재경이 나간 뒤 희도는 달력에 아빠 기일을 적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장면
정식 기자가 된 이진은 희도를 데리고 레스토랑에 갔다. 이진은 “비싼 곳 맞고, 밥 사줄만큼 고마운 사람이고. A코스로 먹어”라고 권했고, 희도는 “코스? 찔끔찔끔 계속 나오는 거? 뭔일인데? 왜 사주는데?”라고 되물었다. 이진은 정식기자가 됐다고 고백, 희도의 축하를 받았다. 희도는 월급이 올랐다는 사실에 더 기뻐하는 듯 보였다. 
이진은 “나 펜싱 담당이니까 잘나가는 선수한테 미리 잘 보이는 거야.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 거 너 없인 불가능했어. 그러니까 많이 먹어”라며 이 레스토랑이 어릴 때 가족들과 자주 왔던 곳임을 밝혔다. 그러자 희도는 “기억이 있다는 건 좋은 거야. 나 이제 아빠 목소리가 잘 기억이 안 나거든. 희마하게 생각나긴 하는데 그게 상상인지 정말인지 모르겠어”라고 고백했다. 
희도는 이어 ”언젠가 추억이 될거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기억하자. 백이진, 나희도. A코스 맛있다”며 씩씩하게 말했고, 이진은 “왼쪽팔에 멍, 비뚤어진 ‘나희도’, 보라색 곱창, 내 명함은 안중에도 없고”라며 희도의 모습을 지적했다. 배를 채운 이들은 문방구에 가 뽑기를 하며 운을 시험했다. 이도는 마지막 뽑기에서 분홍색 필통을 뽑아 그를 들고 출근했다가 기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장면
재경은 희도와의 약속을 또 저버리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회식과 속보가 겹친 탓이었다. 재경을 기다리던 희도는 실망하고는 혼자 힘으로 의자를 목공소까지 가져가보려다 떨궜다. 의자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속상해하는 희도 앞에 뒤늦게 재경이 나타나 미련하다고 나무랐다. 희도는 참아왔던 분통을 터뜨리며 "엄마가 오지 않은 열세살 장례식때 나는 멈춰있어"라고 고백했따. 
재경은 “난 네 엄마이기도 하지만 뉴스를 전하는 앵커야. 네가 슬퍼도 아파도 시합에 나가듯이 나도 그런 사람이라고. 이해 안돼? 난 네가 크면 이해할 줄 알았어. 그래서 네가 빨리 크길 바랬어. 그런데 아직도 너는 실망할 생각만 있어”라며 “너는 아빠 생각하면 그리워만 하지. 난 아니야, 8할이 원망이야. 너 키우면서 그랬어. 그래, 이제 너한테 이해 안 바랄게. 근데, 잊으려고 피하려고 하는 노력 비난하지 말아줘. 그게 내가 버티는 방식이니까”라고 전했다.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갔다. 
그 시각 지웅은 공중전화를 통해 이진에게 전화해 일어설 용기가 필요하다며 유림에게 고백할 생각이라고 알렸다. 이진은 알아서 잘해보라고 시니컬하게 답한 뒤 쓰레기를 뒤지는 희도를 만났다. 희도는 의자가 없어졌다며 찾고 있던 것. 이진은 희도와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며 의자를 찾아다녔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희도는 포기하며 의자를 제 힘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장면
이진은 "속보 뜬 날, 선배 보면서 처음으로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한테는 상처인 날이라니 복잡하네. 선배의 프로 정신 뒤엔 늘 네 상처가 따라오는 거니까"라 고백했다. 희도는 "이상하다. 나한테는 상처였지만 널 꿈꾸게 했구나, 우리 엄만? 그건 그거대로 좋은데?”라며 씨익 웃었다. 희도는 목수를 찾아 의자 만드는 법을 배우다 재경이 의자를 목공소에 맡겼음을 알았다.
희도와 재경은 아빠의 기일에 산소를 찾아 숨겨둔 그리움을 실토하며 화해했다. 재경은 “희도야, 너 정말 아직 열세살이야? 너 다 크면 얘기하고 싶었어. 나 사실 네 아빠 너무 보고싶어. 너무 그리워, 희도야”라며 오열했고 희도는 재경을 끌어안았다. 현실로 돌아오자 민채(최명빈 분)은 늙은 재경과 희도가 손을 잡는 걸 보고 있었다. 
한편 전지훈련이 끝나자 이진은 다큐멘터리 보충촬영을 핑계로 고유림(보나 분)과 희도를 빼돌려 지웅의 공연에 갔다. 이 무대에서 앵콜을 앞두고 기타가 도망가자 이진은 졸업한 지 3년 만에 교복을 입고, 기타를 연주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지웅은 계획했던 대로 유림에게 고백했고, 유림도 고개를 끄덕였다. 희도는 ‘오래된 테이프 속에 갇혀있던 그 아이가 지금 내 눈앞에 있다’며 이진을 방송실로 이끌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장면
방송실에는 지승완(이주명 분)이 있었다. 승완이 건넨 방송대본을 읽는 이진의 목소리에 승완은 방송을 교내로 송출했다. 학생들에게 위로가 되는 내용이었다. 희도는 입을 틀어막거나 볼을 감싸는 등 감격에 겨워하며 이진의 방송을 마주했다. 이후 이들은 구청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구경하기 위해 옥상에 올랐다. 그곳에는 유림과 지웅도 함께 나타났다. 
유림 “정석미남은 아닌데 약간 내 스타일이야”라며 지웅을 소개하며 연애를 알렸다. 언제부터 그런 거냐고 묻는 희도를 이진은 돌려세우며 "불꽃놀이나 봐. 인생은 길고 불꽃은 짧으니까"라고 조언했다. 희도는 곧 반짝이는 불꽃을 보며 “고마워, 오늘 같은 오늘을 선물해줘서”라고 이진에게 말했다. 이진은 희도를 바라보다 머리를 꿍하고 맞대 같은 마음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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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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